LA 한인회-동포재단, 선거판에 뒷말이 나도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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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회관
국내에서 6.4 지방선거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사회에서도 선거열풍이 서서히 몰아치고 있다. LA 한인회장 선거가 오는 6월에 치러지고 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공석이 된 한인동포재단 이사장 자리를 놓고 이해관계에 있는 계파간 치열한 물밑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선데이 저널>이 한인사회 이목이 집중될 두 선거를 집중 취재해 연속보도 한다. 심 온 <취재팀>

32대 LA 한인회장 선거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개정된 한인회 정관과 선거관리 규정에 의하면 적어도 6월 이전에 차기 회장 선출이 끝나고 업무 인수인계까지 끝내야 차기 회장이 취임은 물론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3개월여를 남겨 논 이번 선거 일정 진행을 보면 많이 지연되고 있다. 배무한 한인회장은 열린음악회 준비를 위해 한국으로 떠나기 전 쥴리아나 박 수석부회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3월 초가 지나는 시점에 아직 8명의 선관위원들마저 임명되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선관위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한인사회는 음모와 논란에 휩싸였다. 배회장의 최측근인 박 수석부회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배회장이 공식적으로 재선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한 선거진행을 책임질 인사에 최측근을 임명하는 것은 과거 부실선거처럼 이미 공정한 선거를 치루지 않겠다는 심중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빌미를 만들지 말아야


한 단체장은 “10년간 정당한 한인회장 선거를 치루지 못해 갖은 비난을 받아온 한인회가 또다시 구렁텅이로 들어가고 있다” 면서 “지난 선거에서 배 회장 자신도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한 선관위에 대해 항의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자신도 역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저런 이유로 선거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음모론이 증폭되고 있다. 적당히 지연시키고 깔아뭉개 결국 참다운 인사의 후보 등록을 막거나 일정을 촉박하게 해 어부지리를 현 회장이 얻어 내려는 흉계에 의한 시나리오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배회장이 차기까지 맡게 하려는 술책을 쓰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한 인사는 “배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치지 않는 법이라면서 오해받을 선관위원장 임명이나 어물쩍 시간 끌기 같은 구태는 이젠 청산하고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루기를 대다수 한인들은 바란다”고 요구했다.



4년 전 30대 선거에서도 재선에 나선 스칼렛 엄 당시 한인회장은 최측근 김정화 이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상대 박요한 후보를 끝내 무리한 자격 박탈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소송이 1년 넘게 이어졌었다. 역시 2년 배 회장이 무투표 당선한 전 31대 한인회장선거에서는 스카렛 엄 회장이 엄익청 선관위원장을 임명하자, 엄 회장과 가까운 인사가 임명됐다며 또다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결국 몇몇 선관위원 임명을 두고 매수와 금품 의혹 등 갖가지 구설에 휩싸였으며 선관위원이 제명되는 불상사를 빚기도 했다. 이어 선거도 치루지 않고 공탁금 20만불 중 15만불을 탕진하고 수고비를 챙긴 회계보고를 발표해 한인들로부터 분노를 사기도 했으며 결국 착복한 금품을 선관위원들이 토해내는 촌극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포재단 이사장 선출 난항


또, 한미동포재단이 고 임승춘 이사장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공석이 된 이사장 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장 직무대행도 없이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동포재단은 이사장 유고 시 정관에 따라 수석부이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하지만 수석부이사장도 3년 이상 비어 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오는 13일 정기총회에서 이사장 선출이 불가피한 실정인데 8명의 현 이사들은 그룹으로 나뉘어 차기 이사장 밀어주기 작업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에서는 선출없이 임시 권한대행체제를 거론하는 등 주위 인사들의 배후조종설까지 소문도 파다해 이번 정기총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동포재단에는 김승웅 부이사장, 윤성훈 총무이사, 배무한 감사가 운영위원으로, 그리고 당연직인 LA 총영사를 포함한 서영석, 박혜경, 이민휘, 조갑제 이사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김승웅 부이사장과 윤성훈, 서영석 이사 등은 벌써부터 차기 이사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중 몇몇 이사들은 이사장 자리에 욕심을 내고 밀어주기와 줄대기에 나서는 한편, 한쪽에서는 별별 망측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 단체장은 “무엇보다도 총영사관에서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한인회 선거와는 달리 보다 공정한 절차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참신한 인사를 조율하기를 바란다”면서 “아직은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4:3:1로 나뉜 이사들 추이가 세간의 관심거리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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