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최근 팔라 카지노에서 만난 한인들 중 일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카지노를 찾는다고 했다. 젊은층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카지노를 찾는다고 했다. LA코리아타운 N 노인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정 애라(여,76, 가명)씨는 인디언 카지노를 드나든지가 3년째라고 했다. 처음에는 노인단체가 주선한 단체 관광으로 라스베가스를 찾았다가, 나중에는 LA에서 가까운 인디언 카지노를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라스베가스보다 한층 가까워 당일 버스를 타고 편리하게 갔다 올 수가 있다고 했다. 정 씨는 “아파트에서 지루할 때면 잠도 안오고 해서 저녁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카지노를 찾는다”면서 “시간을 보내는데는 카지노가 좋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금까지 돈을 땄는가, 잃었는가’라고 묻자, 정 씨는 “물론 잃은 적이 엄청 많다”고 했다. 기자가 ‘그런데 왜 카지노에 오는가’라고 물으니, 정 씨는 “그냥 오고 싶다”고 했다. 일주일에 평균 3회 정도 카지노 버스를 탄다는 정씨는 “카지노에서 주는 15달러와 내 돈 15달러 정도로 잘하면 5시간 정도는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보통 얼마나 잃었는가’라는 질문에 “한번에 와서 20달러 정도 잃었다”며 “처음에는 50달러도 땄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무슨 게임을 하는가?’라고 하자 “슬롯머신밖에 할 줄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와 헤지면서 정 씨는 “카지노 올 때와 갈 때의 기분이 매번 다르다”며 “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며칠 지나면 또 오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기자는 카지노에서 한인 부부와도 어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LA다운타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김철수(81, 가명)부부는 “우리는 매번 액수를 정해놓고 온다”면서 “둘이 합해서 50달러 이상 따거나 또는 잃으면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기자가 ‘주로 무슨 게임을 하는가’라고 묻자, 그들은 “슬롯머신을 주로 한다”면서 김 씨는 “어떤 경우는 블랙잭 테이블에도 앉는다”고 했다.
기자가 카지노에서 만난 이서진(27, 가명)씨는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그는 카지노버스로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차로 직접 왔다고 했다. 그는 “주말에 여자친구도 없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드라이브 겸 카지노를 찾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라스베가스로 갔는데, 인디언 카지노가 거리도 가깝고 라스베가스와 다를 것이 없어 가끔 찾아 오게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중독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씨는 “나는 도박을 즐기는 편이지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박중독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 씨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연예인 동원 한인손님 타깃 인디언 카지노가 200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주에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저마다 경쟁으로 손님 유치가 어려워지자 카지노들은 은퇴 노인들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보통 고객들이 별로 없는 주중 낮 시간을 이용해 보통 노인층을 유치하려고 시작한 것이 바로 카지노 행 버스의 시작이었다. 이같이 손님을 실어 나르는 카지노 버스는 LA 코리아타운에서도 일상화한 지 오래다. 코리아타운에서 떠나는 카지노 버스는 주로 팔라, 모롱고, 샌 마누엘, 페창가 카지노 등인데 40대부터 80대 까지 중ㆍ장년노년층의 한인들과 중국계, 라티노계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매우고 있다. 페창가 카지노 호텔안에 설치된 버스 시간표 안내 모니터에도 코리아타운으로 향하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페창가 카지노를 비롯해 팜스프링스 카지노들도 한인 손님들을 유치하는데도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인 연예인 쇼 공연이다. 현재 3월22일과 23일에 김동욱과 이현우 쇼를 공연한다는 선전판이 카지노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입장료도 $110 달러, $90 그리고 $70로 다른 미국인 연예인 쇼와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아예 한국말로 광고가 되어 있어 이같은 홍보판은 순전히 한인들만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한인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한 미끼나 다름이 없다. 이런 미끼에 한인 언론사들은 카지노와 결탁(?) 한인고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연예인인 쇼를 보러 왔다가 카지노 도박으로 패가망신당한 한인들이 부지기수다. 카지노 도박의 기본적인 승률은 개인에게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 따는 경우도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잃게 되어 있다. 자신이 비록 딸 경우라도 카지노 돈을 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손님들이 잃은 것을 조금 따는 것이다. 도박중독 4단계, 자살까지 도박중독에는 보통 4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는 돈을 따게 되는 단계로 ‘승리감’에 도취되는 것이다. 또한 분위기에 매료되고, 자신에게 운이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2단계는 점점 잃는 회수가 많아진다. ‘패배감’이 스며든다. 3단계는 크레딧 카드를 긁는 회수가 많아지고, 주위 친구들에게 거짓말로 돈을 빌리게 된다. 전당포도 드나들게 된다. ‘절망기’로 볼 수 있다. 4단계는 가정과 직장에 폐를 끼치게 되며, 이혼, 해고 등을 당하게 되어 자살시도까지 나오게 된다. 이른바 ‘종말기’다. |
<동승취재2> 인디언 카지노로 달려가는 사람들(2)-도박 중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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