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의 해외직접구매 (해외인터넷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상품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는 1,115만 건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약 1조 1,000억 원에 이른다. 또한 해외직구 관련 최대 쇼핑국은 미국이 75%로 가장 높았고, 중국, 독일, 일본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해외직구 시장의 빠른 성장 속에 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미주한인들 또한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고 국내 친지들의 부탁도 많아 갈수록 이용은 크게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직구의 실체를 <선데이 저널>이 취재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해외인터넷쇼핑을 통해 미국 등지에서 구매하는 품목은 의류와 신발․가방․패션잡화 등 값싼 잡화 용품이 72.6%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대형 가전제품과 차량 같은 고가품의 구입 빈도도 아직은 낮지만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절차가 복잡하고 관세의 부담이 크고 하자 발생 시 A/S가 쉽지 않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건수에 비해 고가인 만큼 갈수록 비중은 커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직구가 급증한 이유로는 비싼 수입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국내에서 구입이 어려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이점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쇼핑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모방소비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국내 소비제품의 유통구조와 가격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해외직구, 인터넷 쇼핑 대세
지난해 해외직구는 처음으로 1천만 건을 넘겼고, 금액으로는 연간 1조 원대를 돌파했다. 해외 인터넷 쇼핑은 해마다 20에서 50%씩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8년 195만 건이었는데 5년만인 지난해 5배 이상 늘어 처음으로 1천만 건을 돌파했다. 이 속도라면 5년 후 8조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인기품목은 의류와 신발이고 다음으로 로열젤리 같은 건강식품과 화장품이다. 나라 별로는 미국 쇼핑 사이트를 통한 반입량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독일과 중국, 홍콩 일본 순이다. 최신 양질의 제품을 국내보다 싸게 살 수 있는데다, 결제나 구매를 대행하는 업체가 늘어난 게 주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해외직구 시장이 최근 중국, 독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의 번역기능이 발달해 언어장벽이 크게 낮아진 데다 기존에 직구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신흥 시장인 중국과 독일 직구에도 부담 없이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외국어 번역 기능을 활용해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데 보다 더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과 일본보다 저렴한 중국 제품의 가격대가 직구족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독일 직구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몰테일이 지난해 8월 현지에 물류센터를 설립하면서 배송 대행 서비스를 처음 개시한 독일은 4개월 만에 1만1000건에 달하는 배송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당시 중국의 연간 배송대행건수와 맞먹는 규모다. 반면에 미국 직구 시장은 84만 건에서 100만 건으로 16%, 일본 직구 시장도 2만 건에서 4만1000건으로 50% 확대되긴 했지만 신흥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신장률을 보였다.
국내 가전제품 역수입 크게 증가
특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연말 세일 기간엔 평소보다 30% 가까이 급증했다. 최대 쇼핑 시즌인 년말에는 각종 전자기기가 30~50%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삼성과 LG의 최신형 TV나 컴퓨터조차 미국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는 편이 훨씬 저렴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해외직구를 이용해 국내 브랜드의 전자기기를 사는 역수입 현상까지 유행하고 있다. 가전전문점과 백화점은 해외 직접구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품목을 취급하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병행수입 확대로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하고 있는 홈쇼핑, 대형마트, 아울렛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매하는 상품도 신발, 의류, 비타민, 전자제품 생활잡화 CD, DVD, 장난감 커피 주방용품 유아용품 등산용품 자동차부픔 등 취급하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다. 소비자 2명중 1명은 이미 직구를 통해 물품을 구입했다는 조사결과가 카드사용 내력을 통해 발표되었다. 달라진 유통시장 판도는 현대 롯데 신세계 등 공룡 쇼핑업들을 악화시키고 택배 등 배달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냈던 유통 ‘빅3’는 올해 온라인 유통 시장의 확대와 직구 확산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조만간 빅3의 심각한 경영악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부품까지 해외직구 구입
또한 비싼 수입차 부품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싸게 구입하는 직구족이 부쩍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이 마지못해 부품 가격을 내리고 있다. 심지어 한창 인기몰이 중인 캠핑카까지 직구로 사는 세상이 되었다. 아웃도어에서 부터 카라반 차도 구매가 줄을 잇고 있다,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업체 몰테일은 서비스사이트를 개설하고 의류, 텐트에서 고가의 카라반을 수입대행하고 있다. 미국 등지에서 직접 구입한 물품들을 한국으로 발송하며 AS까지 책임지고 있다. 업체측은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값싸게 살수있는 모든 서비스를 이벤트로 제공한다” 고 설명했다. 해외배송을 대행하는 업체를 ‘배대지’ 업체라 부른다. 배송대행지의 준말이다. 해외쇼핑몰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물건을 미국 현지에서 받아 소비자에게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최대 배대지 사의 규모는 65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한다. 배송비 매출만 100억대 규모에서 작년에는 2배로 늘어나 211억 매출을 기록했다. 택배 기존업체인 한진도 ‘이하넥스’라는 회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미주한인이나 유학생을 상대로 물건을 배달하고 미국 LA인근에 현지 고객 서비스센터도 세웠다. 현재 배대지 업체들은 엄청난 성장을 기록 중이다. LA 인근 택배업체의 성장세는 30%이상 증가하고 독일 중국 일본에도 물류센터 기지가 마련되었다.
해외직구 소비자 불만 급증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급증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해 접수한 해외직구 소비자 불만이 1천551건으로 전년보다 31.3% 증가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동안 접수한 해외직구 소비자 불만 1천66건을 분석한 결과, 불만 사유로는 반품시 과도한 배송료나 수수료 요구(29.5%)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구매취소·환급지연·거부(26.4%), 배송지연, 배송 중 분실(19.0%), 제품 불량·파손·사후서비스 불가(11.8%), 구매대행사이트 사업자의 연락 두절(6.4%) 등이 뒤를 이었다. 직접구매 품목으로는 의류·신발·가방(72.6%)이 가장 많았다. 불만사례를 살펴보면, 한인타운의 홍모씨는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 친지의 부탁으로 직구을 이용해 몇가지 의류를 구매해 보냈는데 불량제품이어서 해결 하는데 오랜 시간 애를 먹었다”면서 “값이 싼 만큼 하자있는 상품일 가능성이 많다”며 주의를 요망했다. 8백불 상당의 시계를 직구입한 김모씨, “믿을만한 업체의 저렴한 가격이라구입했는데 작동이 안돼 반품했는데 어이없게 배송비를 부담시켰다.” 또 구두를 주문했다는 정모씨, “물건을 받아보니 가죽에 주름이 있고 물기가 있어 업체와 실랑이 끝에 3개월만에 금액 일부만 겨우 받아냈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는 “한국 유명 음식물들을 배송시켰는데 냄새 때문이었는지 포장만 남긴 채 내용물이 사라지고 없었다”며 “LA택배 회사까지 찾아가 하소연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돈을 입금시켰는데 사이트를 폐쇄하고 사라졌다”는 신고 접수도 있었다. 소비자 보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먼저 해외직구가 가능한 품목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고, 두 번째로는 수입통관·관세 등의 조건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나중에 과도한 관세를 무는 경우도 빈발하다 또 반품이나 보상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구매대행업체 이용한 해외직구
-해외 배송 등을 이유로 주문취소·반품·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구매대행은 일반 온라인몰과 동일하게 제품을 배송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 등을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환 및 반품·환불 규정을 꼼꼼히 확인하자.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 신고’ 여부, 에스크로 서비스 또는 소비자피해보상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이용한다. -‘특별통관대상업체’를 이용하면 해외제품을 구매할 때 안전하고 저렴하게 구매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별통관대상업체는 소비자가 해외물품구매비가 200달러 미만(일부 품목 제외)은 목록통관이 되어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 배송대행업체 이용한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할 경우 적합한 배송대행지를 선택이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부과하는 관세 기준이 다르므로, 구매할 제품의 특성에 맞게 부피·무게·세금 및 서비스 등의 책정 여부를 꼼꼼히 따져본 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운송 중 사고로 인한 분쟁 발생에 대비해 보상 등 배송조건을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해외 직접배송 이용한 해외직구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위험하다. -유명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 -피해보상제도 및 교환·환불 조건을 사전에 확인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