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남가주한인천주교계 ‘신부 인사이동’ 사태파문 전말

이 뉴스를 공유하기


















▲ 4월 6일 주일 성당에서 개혁을 주장하는 시위장면.
남가주한인천주교계 소속인 성김대건안드레아성당(주임 김종기 신부, 4110 Corona Ave. Norco, CA 92860)에서 성직자와 신자들간의 갈등이 높아져 주임신부였던 전임 한 모 신부가 한국으로 퇴출당한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이 여파는 급기야 관련자들간의 형사고발 사태와 함께 주일날 성당에서 시위까지 발생했다. 성당에서는 전임 사목위원들이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정추위’)를 구성해 개혁과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에 관할 미국 천주교교구 샌버나디노 교구청까지 개입하면서 사건이 증폭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정추위’는 필요시 로마 교황청,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미국천주교주교회의 등에까지 건의할 것으로 움직임을 보여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도 한인천주교계는 30년 전통의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과 인근의 성 마리아 한인 성당을 강제 통합시켜 새로 한인 전용의 성 가브리엘 성당으로 건립하려는 과정에서 신자들간의 갈등, 한인 천주교계와 LA천주교 대교구간의 크게 갈등이 야기됐었다. 그 사태로 LA천주교 대교구 당국이 교구 본당 소속 한인 사제들을 전격 인사이동을 단행하여 큰 파장으로 몰고 왔었다. 아직도 그때 인사이동의 후유증은 남아 있는데 이번의 성 김대건성당의 사태가 어떻게 될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6일 주일날, 성당 주보에는 지난달 성김대건안드레아 성당 운영위원회에서 게재했던 ‘재정보고서’에 대하여 사과문이 게재됐다. 하지만 전임 사목위원들이 포함된 ‘정추위’측에서는 단순한 사과문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시위로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정추위’ 소속 일부 신자들은 ‘신부님 정신차리세요’ ‘성당 운영위원 자숙’ 문구 등이 포함된 피켓을 들고 현재의 성당 한인사목 운영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3월 30일 주일에 이어 두번째 시위였다. 이날 교인들은 전임 한 모 신부 퇴출에 주도 역할을 한 김 모 부제와 안 모 부제 등에 대한 거센 항의가 있었다. ‘정추위’에서는 유인물을 배포해서 이들의 비인간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신부들끼리 모함


이번 시위 사태는 지난달 23일 주보에 실린 ‘재정보고서’가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최근 이 성당에는 전임 한 모 신부가 한국으로 퇴출당한 이후 새로 김종기 신부가 부임하면서, 새로운 ‘운영위’가 구성되었는데, 최근 이들이 주보에 발표한 보고서가 전직 사목위원들과 일부 신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들고 일어난 것이다.
간접적인 발단은 한국천주교대전교구에서 발령하여 온 전임 한 모 신부가 재임시 이 성당의 김 모 부제와 안 모 부제가 일부 신자들을 등에 없고 자신들과 갈등사태에 있던 한 모 신부를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퇴출과정에 ‘성희롱’과 ‘재정비리’ 등을 내세웠다.












 ▲ 성당 정원관리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한 보고서.
그러나 이 성당의 건축과 정원조성을 담당하는 김 모 박사 등이 “한 모 신부 퇴출은 부당했다”면서 “증거도 없이 성직자를 ‘성희롱’과 ‘재정비리’라는 무고혐의를 했다”며 반박했다. 또 김 모 박사는 퇴출의 부당성을 성당을 관할하는 샌버나디노천주교 교구청에 항의하면서 김 모 부제와 안 모 부제와도 갈등을 벌이게 됐다.
이같은 김 모 박사가 성당 건물에 인접해 심어진 고무나무를 제거했다는 사유로 안 모 부제 등이 2014년 2월 18일에 형사고발(사진 참조)을 당하면서 성당내 분란이 확대되었다. 김 모 박사를 고발한 이들은 샌버나디노교구청의 부주교의 승인 하에서 형사 고발을 했다는 주장이다. 혐의는 성당에 불법 침입해서, 고무나무와 키가 높게 자라는 사철 목련 나무를 제거 했다는 것이다. 고발을 당한 김 모 박사는 변호사를 선임했다.

한편 성김대건안드레아성당을 관할하는 샌버나디노 교구 부주교는 지난 22일 김 모 박사의 변호사와 전화 통화에서, 형사고발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형사혐의의 고발장을 접수시켰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고 했다.
성당 관리를 위해서 나쁜 나무를 제거한 것이 형사 사건 대상이 안 되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한 김 모 박사는 교회에서 오래전부터 이들 나쁜 나무를 제거하기로 합의 된 사항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모 박사는, 원예와 정원 관련 전문가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전임 한 모 신부가 사목할 당시 성당 재건축을 총 감독하고 정원 조성을 위촉받고 자비를 들여가면서 정원 조성을 했다고 밝혔다. 성당의 대부분 신자들도 김 모 박사가 정원관리 도중에 일부 나무를 제거한 것이 성당에 해를 끼치거나 범죄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로컬 주류 언론에서조차 김 모 박사가 새로 조성한 정원이 훌륭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 모 박사는 안 모씨와 박 모씨 등이 경찰에 고발한 근본적 배경은 전임 한 모 신부 퇴출에 대해 반대 주장을 편 자신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제들의 독단과 전횡


한편 지난달 23일 주보에 실린 ‘재정 소식’이란 내용에 많은 신자들이 반발했다. 특히 그날 김 모 부제는 ‘전임 한 모 신부 퇴출은 정당하다’ 그리고 ‘성당 재정파탄의 책임이 전임 봉사자들에게 있다’라는 식의 발언으로 일부 신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그리고 전임 홍 모 전 사목회장을 포함한 사목위원들이 신임 김 신부와의 회동에서 ‘현재 운영위원들 중에 전임 한 신부 퇴출을 주동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고 지적하면서 양측간에 크게 논쟁이 일어났다. 또한 신임 운영위는 20년 이상 성당 사무실 업무를 잘 처리해온 안 모 사무장을 갑자기 해고시켜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 말 전임 한 모 신부가 한국으로 떠난 후, 샌버나디노 교구청은 성당 임시행정을 안 모 부제에게 위임하면서 신자들간에 갈등이 증폭됐다. 안 모 부제도 전임 한 신부 퇴출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남가주한인천주교계를 대표하는 남가주 한인사목 사제협의회 회장 하 알렉스 신부를 포함해 성김대전안드레아성당 주임 김종기 신부를 비롯 관련 부제들 그리고 샌버나디노교구청 관계자들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 







교회정상화추진위원회 성명문


‘정추위’측은 “지난 3월 23일자 성당 주보에 실린 ‘재정소식’은, 본당의 모든 신자와 전임 사목위원 들을 표적으로 한 본당 27년 역사에 가장 수치스러운 사태”라면서 “실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악스러운 사태를 맞아 전 사목위원들은 이해 당사자로서 여기에 그 문제점을 피력하고자 한다.” 며 성명서를 통해  본당 주보에 제시된 조항에 대해 조목조목 발표했다.


<문제 1> “주일헌금/연미사/생미사/건축헌금/교무금 등 모든 수입들은 축소하거나 누락시키고 지출은 과대 내지 방만하게 집행되어 재정이 고갈된 상태입니다”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공금 횡령에 관한 사항으로 관련자는 형사고발 대상이다. 범행에 가담 했거나 묵인 방조한 전임 사목위원 전원을 비롯해 관련된 교우들은 예외없이 조사하여 그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이를 밝히지 못했을 경우에는 ‘재정소식’을 주보에 게재한 자와 허위 날조된 내용을 게재 하도록 묵인 방조한 자 역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본당 운영에 있어서 지출을 과대 방만하게 운영했다면 이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죄이다. 이 또한 사실이라면 전임 사목위원들은 자신들의 비 전문성과 무능력함으로 인해 발생한 이 엄청난 사태에 대해 전 신자에게 사과해야 할 뿐아니라 앞장 서서 과대 지출된 비용이 누구의 사익에 사용되었는지 진실을 밝힐 것이다.고갈된 재정의 책임이 어디 있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니, 가히 재정위원들의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교우들의 이야기에 깊이 귀 기울이고 반성하지 않는 한 재정문제는 절대로 개선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제 2> “예를들면 정원관리와 건물 유지 및 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집행되어 교회의 예산상 여유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태임을 알려드립니다”
예산 편성에 있어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상식이다. 새로운 지출은 새로운 사업의 추진 을 의미하며 해당 업무 담당자에게는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앙생활의 만족과 공동체 의 화합에 보람을 느끼며, 서로 협력하고 격려해 주는 가운데 우리 자신들의 신앙 또한 성숙해질 수 있었음을 감히 고백한다.
또한 본당 공동체의 비젼을 이루는 일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긍심으로 단 한푼이라도 공금을 헛되이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흔적들은 본당내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재정적 어려움을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오히려 ‘재정수입증대’ 라는 본당 신자들의 응답으로 돌아왔다.
모든 사업은 계획부터 마무리까지 몇번에 걸쳐 검토작업이 이루어졌고 경비절감을 위한 노력의 흔적은 회의록 등 각종 서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업종료 후에도 평가회의를 통하여 소요경비 대비 사업의 효용가치 등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후일을 위하여 자료를 남겨놓았다. 원한다면 확인 해 줄 수 있다. 사실상 본당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사태가 발생되기 전(2013년 8월)까지의 재정상황은 지극히 양호하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 3> “그동안 교회와 하느님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는 줄로만 알았던 많은 봉사자들이 순수한 봉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막대한 경비와 노임이 오랜기간 동안 청구되어 왔음을 발견 하였습니다. 한 예로 성당주위 청소비용으로만 현찰 $1,000씩이나 지출되고 있었습니다.”봉사에 대한 저들의 인식부족과 숨은 저의가 의심스럽다.
많은 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일이 쉽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는 반면, 부분적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한하여 소정의 실비를 지급한 사실을 ‘침소봉대’하여 해당 봉사자는 물론 전체 봉사자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는 동시에 교회 공동체의 분열과 붕괴를 조장하는 지극히 사악한 저의가 숨어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실제로 엄청난 경비 절감을 이룰 수 있었던 반면, 특별한 재능없이 몸으로 봉사했던 신자들은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각종 먼지를 마셔가며 열심히 봉사한 대가로 이런 수치를 겪어야 한다면 본당 공동체의 미래는 그야말로 암울하기 짝이 없다. 자신의 업은 뒷전으로 제쳐 놓고“누구 누구가 일하고 있는데 내가 외면할 수 있나” 하면서 동참한 형제들에게‘순수한 봉사’가 아니었다고 매도한다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들이 득실되는 곳이 우리가 꿈꾸던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란 말인가. 본당 건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대부분의 봉사자는 본당 사업 일정에 맞춰 본업의 일정을 조정 하거나 종업원을 더 고용하여 본인의 공백을 대체함으로서 가계재정의 악화까지 감수했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자재를 사러 다님으로서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개스를 사용했음에도 본당에서 개스비를 지출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봉사자들은 본당 사업과 생업의 반복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꾸미기 위해 헌신 봉사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제 4> “지난 3월 9일, 주보에 알려드렸던 바와같이 인수인계에 필요한 투명한 서류들을 아직도 재정위원회가 받지 못하여 확실한 재정감사 및 인수인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대들이 말하는 투명한 서류란, 전임 사목위원들이 공금을 횡령 착취하고 비용을 과대하게 포장 함으로서 사익을 채웠다는 증거를 말하는 것인가. 사실관계를 떠나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일을 주보에 공지함으로서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본당 공동체의 많은 봉사자들의 의욕과 사기를 꺽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이 일을 주도하고 있는 그대들은 자신들의 무능력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하여 자유로울 자신이 있는가 묻고싶다.


<결론>
‘주보사태’는 우리들의 공동체가 아름답게 발전해 나가는 모습에 같이 희열을 느끼며,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서로 용기를 내도록 위로하며 행복해 했던 대부분의 선량한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잔인한 행위이자 죄악이다.
본당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세력의 비열한 시도임을 안다. 이제 그만 죄 짓는 행위를 멈추기를 바란다. 그리고 깊이 사죄하라. 우리는 만족할 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법적 대응을 포함하여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재정위원회와 그의 감독 소홀에 있다.
     
1. 피해자 모두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사과글을 주보에 게재해야 된나.
2. 이러한 사태를 방치하고 방조한 자는 책임을 지고 전 신자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
3. 본당의 인사권은 주임신부님에게 있다. 재정위원회를 해체하고 새로 구성해야 한다.


2014년 4월 1일


박 모세, 장 데이빗, 김 제노, 노 요셉, 김 아오스딩, 이 마태오, 최 안토니오, 신 바오로, 정 요세페나, 이 프란치스카.(이상 전임 사목위원 일동)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