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후보의 늦은 경선 참여 결정, 캠프구성 부진 등이 고전의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몽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된다. “김황식이 국정운영 경험에서 앞설지는 몰라도 정치판에서는 단지 신인일 뿐”이라며, 그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친박 내부에서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친박 후보인 서병수 의원이 고전하고 있다. 서 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중진으로 청와대가 자신있게 내놓은 필승카드였다. 그러나 그는 이명박 쪽 사람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에게 당내경선에서 밀리고 있다. 야당과의 일 대 일 대결에서도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권철현은 당내경선은 물론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앞서고 있다. 서병수도 일찌감치 ‘박심 마케팅’을 펼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밖에 인천의 유정복 전 안행부장관, 경남의 박완수 전 창원시장, 울산의 정갑윤 등 친박후보들도 당내경선부터 비틀거리고, 경기에서는 친박은 아예 얼굴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제주와 충북에서도 비박계인 원희룡 윤진식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 친박이 당내경선과 여야 가상대결에서 이기고 있는 곳은 친박의 본거지인 대구 경북과 대전 세 곳 뿐이다. 지난 주말 KBS와 리얼미터가 공동조사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68.5%였다. 집권 2년차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로는 헌정사상 최고치다. 외교 안보 분야에 대한 높은 지지, 특히 그에게 덜 우호적이던 젊은층의 지지가 최근 늘어난 것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떠받춰주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비박계다. 이들이 승리하면 비박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박의 당내 주도력은 약화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당 지배력도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여공세까지 겹치면서 친박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후 친박의 분화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 친박의 중진핵심이 당권을 놓고 격돌하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등 요직을 놓고도 치열한 계파 내 갈등이 예상된다. 당내에서 ‘포스트 박근혜’를 놓고 조기 권력다툼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친박 핵심 중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후 당 주류가 전혀 전략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같은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선거 후 치러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비주류에 맞설 ‘포스트 박근혜 체제”를 구축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 등 격전지 8곳의 현재 판세에 대해 새누리당 우세 3곳(경기 대전 세종), 백중 3곳(서울 인천 충북), 새정치민주연합 우세 2곳(충남 강원)으로 전망했다. 여야의 텃밭인 영남 5곳(경남 경북 대구 울산 부산)과 호남 3곳(전남 전북 광주)은 이미 우열이 가려진 상태다. 제주는 새누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인천을 백중지역으로 보는데 이견이 없고, 경기와 대전은 새누리의 승리를 점치는 이가 많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충남과 강원에서 대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친다. 충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안희정 현 지사, 강원 역시 같은 당의 최문순 현 지사가 아직까지는 새누리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충남과 강원은 워낙 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높아, 막판에 표가 새누리 후보에 쏠릴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지방선거 판세는 5월 초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되고, 1 대 1 구도가 형성되면 구체적으로 틀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충청권에선 초접전 지역이 많아 여야의 선거 프레임과 현역 프리미엄 효과, 네거티브 폭로전 등 여러 변수에 따라 판세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부동표의 움직임, 그리고 야당 일부의원들이 제기한 ‘북한 무인기 조작설’이 부동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거리다. 치열한 당내 공천 및 경선 후유증,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 번복도 본선에 미칠 잠재 변수로 꼽힌다. |
6.4 지방선거 D-50, 非常 걸린 친박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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