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취재2> 4년간 안받은 위생검사, 차량검사는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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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주차장의 높은 담벼락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푸드 트럭의 실상과 운영 과정을 들여다보면 당국의 강력한 지도 단속은 필수요건이지만 웬일인지 기본 규정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예산부족으로 관계 공무원 숫자가 줄어들어 정기점검마저 수년째 하지 않았다는 믿지 못할 발표를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일반 식당 허가를 얻기 위해서도 많은 절차와 검사가 필요하지만 당국의 허술하기만 한 푸드 트럭의 실상. 여기에 소자본 창업을 미끼로 사기꾼까지 설쳐 도시빈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 푸드 트럭의 허와 실을 <선데이 저널>이 지난호에 이어 집중보도한다.      심 온 <탐사보도팀>

푸드 트럭의 내부는 영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만으로 벌써 온도가 90도를 넘어선다. 음식을 조리할 불판은 가스불로 달궈져 있고, 냉동고와 냉장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량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각 기기에서도 열기는 온도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비좁은 차안의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직원들의 체온도 한 몫을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은 그만큼 오염과 부패 위험이 높아 식중독의 위험이 크다. 적정온도에서 조리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노후한 차량에서는 그마저도 믿을수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조리사들의 위생상태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간이 시설 공간이며 비좁은 차안에서의 만들어진 음식들은 일반 식당 주방에서 조리된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근무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지만 현장에서의 실태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즉 상온 관리 규정이나 고온에서의 조리 그리고 냉장이나 냉동보관 되어야 할 음식들이 적정 시설 미흡으로 불량 음식들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푸드 트럭은 소자본 창업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푸드 트럭을 렌트하느냐 구입하느냐에 따라 창업비용은 크게 달라진다. 렌트할 경우는 2만~3만 달러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는 10만 달러 이상이다. 렌트비는 트럭의 기종과 연식에 따라 하루 100~150달러(월 1500~4500달러, 주차비 별도)가 든다. 새 차에 새 장비를 갖추려면 15만-20만 달러가 든다.
또 각 업주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비즈니스 라이선스(영업허가, 각 시 단위로 받아야 함), 판매 물건 구입비(식재료, 스낵 음료 등), 차 보험비와 시간당 주차비는 별도이다.
푸드 트럭이 늘어나 매상이 준 식당업주들의 청원으로 한 곳에 30분 이상 주차할 수 없거나 아예 상업지역이나 학교 주위 영업금지 지역과 위생 규제 등 각종 조례들도 새로 생겨나고 있다.
LA카운티가 통과시킨 위생등급제에 의해 모든 푸드 트럭에 위생상태를 알리는 등급제를 실시해야 한다. 기존의 레스토랑 업체와 같이 정기적으로 위생 상태를 점검해 등급을 매기는 조례안이 통과된 것이다. 1년에 2번씩 카운티 내 푸드 트럭을 대상으로 정기 위생점검을 실시해 ABC등급을 매기게 된다. 또 매년 등급을 갱신해야 하고 2번 이상 C이하의 등급을 받을 경우 운영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웬일인지 당국의 위생검사는 4년 동안이나 실시되지 않았다. 일반 식당들보다 훨씬 위생상태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인식하고 있을 관계공무원들이 왜 검사에 나서지 않았을까?
여기에 푸드 트럭 개인업자들이 로비에 나서거나 뒷돈을 뿌렸을 리는 전무하다. 당연히 의혹의 눈길은 푸드 트럭 임대회사 업주들에게 모아진다. 그들끼리만 모여 주주회사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형태의 카르텔 구조의 푸드 트럭 임대업자들.



푸드 트럭 회사를 들여다보면 그 답을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황금알을 낳는 복마전 푸드 트럭업계는 아는 사람만이 아는 특수업종이다. 도시최저 빈민층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각지대에서 소수 업주들만 황금알을 챙기고 있다. 업주들은 음식쓰레기 악취가 진동하는 회사에 롤스로이스를 타고 출근한다. 주차장 한곳에 2-3백대의 트럭에서 걷어 들인 임대료만 월 백만 불에 달하고 그 외 자체 운영 중인 식재료 마켓 판매 수입까지 계산한다면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업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철옹성으로 둘러쳐져 은폐되어 있다.(사진 참조) 외부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수 없도록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고 소문대로 마구 버려진 음식 오물과 쓰레기를 찾는 갈매기 떼들만이 높은 담장을 넘나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입구의 철문은 무장한 경비가 24시간 엄중 경계를 하고 있고 일반인의 접근마저 차단하고 있었다. 푸드 트럭마저 많은 사람 출입은 사전 봉쇄될 정도로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하루 영업을 끝낸 수백대의 트럭들이 쏟아내는 오물과 오수량도 엄청날 것이지만 이들 환경폐기물 처리 또한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는 의문이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진동하는 악취와 음식찌꺼기의 냄새는 코를 막아야 할 정도였고 특히 수백 대의 차 세차 또한 폐수처리가 어찌 되는지도 의혹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푸드 트럭 임대업주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고기, 갈비 타코 붐으로 이들 푸드 트럭 업계는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폐차장에서 건져온 푸드 트럭들을 수리해 부족한 임대 차량을 채워야 할 정도이다. 20만 불이 넘는 신차량으로는 고수익을 낼수 없으므로 중고 푸드 차량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소자본창업 푸드트럭으로 과연 돈은 벌수 있을까?













 ▲ 한때 유명세를 타며 갈비타코를 운영하던 안 모씨, 현재 국내에서 사기 등의 혐의로 장기 복역중이다.


“평일에는 500~1000달러를 벌어요. 바쁜 주말이나 오늘처럼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경우 하루 매상이 2000달러정도를 벌수도 있죠.”
하지만 매상이 날씨와 이벤트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이 푸드 트럭의 한계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름철에는 괜찮지만 겨울철은 전통적인 비수기이다. 몇 달은 차라리 쉬는게 나을 정도이다. 한때 유명세를 타며 갈비타코를 운영하던 안 씨의 입에 발린 소리만을 믿고 3만 불을 주고 창업한 이 씨(59세),
“몇 천불이면 창업이 가능했지만 처음 시작하면서 안 씨의 창업안내 방송만을 믿고 사기꾼에게 3만 불을 뜯기고 말았다”는 이 씨는 “알고 보니 나 같은 피해자가 제법 많았다”면서 끝내 안 씨의 사기행각은 “한국까지 손을 뻗치려다 장기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수감중”이라며 “벼룩의 간을 빼먹은 사기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치열한 경쟁 속에 그나마 트럭을 주차하고 영업할 곳마저 변변치 않고 매상도 갈수록 줄어든다” 는 하소연을 한다. 다른 업종도 그러듯이 한식 퓨전 타코도 요즘은 시들하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은 그야말로 악취에 쓰레기처리장이죠. 당일 장사를 끝낸 차들이 쏟아내는 쓰레기와 오수, 오물을 버리는 곳이니까요. 그러나 법적 처리까지는 몰라도 엉망인 것은 확실하죠. 그걸 숨기기 위해 높은 담장에 사람 출입을 금지시키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미국 같은 선진국가에서 이런식의 영업이 가능한 것이 불가사의 하다”고 이 씨는 설명했다.









LA카운티 내 에서도 각 시티마다 구체적인 허가요건이 다르고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라이선스(영업허가)가 필요하다. 위생국의 요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세일즈 퍼밋도 각기 취득해야 한다.
시와 카운티의 퍼밋이 필요하고 직원 중 한명은 위생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외 위생보건 소방 관련 허가를 따야한다. 자동차 보험은 필수다. 트럭이 오래될수록 퍼밋 요건도 달라진다.
차 주인과 렌트된 차의 비즈니스 업주인지에 따라 절차가 다르다. LA시의 주차법으로는 푸드 트럭은 한곳에서 30분 또는 1시간 이상 주차할 수 없다. LA카운티에서는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 1000달러와 6개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푸드 트럭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영업하는 것과 이동하며 장사하는 것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식당에서 100피트 이내에 도로에서 30피트 이내에 주차하지 못하고 한 곳에서 30분~1시간 주차했으면 3시간 이내에 같은 장소에 주차할 수 없는 등 복잡한 법규를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진화하는 푸드 트럭 실태


외장부터 노후한 차량이 아닌 비교적 외장부터 깨끗하고 화려한 치장을 한 모습이다. 내부 역시 깨끗하고 조리하는 직원들도 복장부터 깨끗하고 참신하다. 메뉴 또한 새로운 소재나 여러 국가들의 내세울만한 종류를 조리해 팔고 있다. 그저 한끼를 재미삼아 때우는 식의 푸드트럭이 아니라  질 좋은 재료와 전문 셰프의 정성까지 들어간 신개념 이동 레스토랑이다. 건강 메뉴를 선보이는 LA의 대표적 푸드 트럭을 소개한다.


◆시버드 트럭 (Seabird Truck)
싱싱한 유기농 채소를 주원료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구운 노란 수박, 닌자 양배추 샐러드와 잭 푸르트 타코 그리고 신선한 케이크가 인기 메뉴다. 글루텐 프리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오게닉 채소를 사용하여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질적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고급 이동 레스토랑이다.
◆포키 트럭 (The Pokey Truck)
일식 스시 샐러드를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연어와 크랩, 참치가 들어간 샐러드를 즉석에서 만들어 선보인다. 밥 위에 스시 샐러드를 얹은 보울 메뉴도 있고, 또띠아와 함께 나오는 샐러드와 해초 샐러드도 인기 메뉴다.
◆만다린그릴 트럭
(Mandolingrill Truck)
베트남 정통의 샌드위치 ‘반미(Bahn Mi)’를 선보인다. 반미는 쌀로 만든 바게트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무와 당근, 피클, 고추, 오이, 베트남식 바비큐를 얹어 샌드위치를 만든다.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에어룸 LA트럭
(Heirloom LA Truck)
트럭 치고 매우 분위기 있고 공인된 전문 셰프들이 운영한다. 재료 선택부터 조리까지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이탈리안식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갓 구워낸 시금치 컵케이크가 인기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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