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젖줄과도 같은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극심한 불황은 한인타운 경제에 직접 연관돼 타운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한인사회 전반에 지대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상태로 수개월 더 계속된다면 한인타운 경기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FTA로 한인경제에 견인차 역할을 기대했던 의류업계가 오히려 의류 수입의 다변화된 수입선과 노동청의 노동법 위반 단속, 멕시코의 중국 제품 관세 인하 등으로 기대와는 달리 그동안 쌓였던 악재들이 한 번에 터진 듯 최악의 심각한 경영난을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 포에버 21의 물량 하청 감축과 맞물려 다운타운 자바시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심각한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불황과 현황을 <선데이저널>이 문제점을 취재해 보았다. 조현철(취재부기자) 본지는 3년 전 오늘날의 사태를 예감하며 이에 대한 근본 대책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한바 있다. 최근 자바시장과 의류시장을 둘러싼 해괴한 소문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운타운의 ‘내노라’하는 의류 업자들이 부채 급증에 파산사태가 속출하거나 야반도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원단업자들은 협회를 통해 오래전부터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나름대로의 대책마련을 세우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업체들에게 원단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공급을 중단해 왔다. 특히 업자들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단을 외상을 받아다가 제품을 만들어 원가 이하에 판매해 자금을 회전시켜 왔으나 이제 그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결국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손을 드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대출 동결 추가담보 요구 원단업계에 베테랑 세일즈맨을 불리는 K 김씨는 “벌써 3년 전부터 매출이 반 이상이 줄었습니다. 원단 판매는 바로 자바시장의 경기를 재는 바로미터인데 원단 매출이 갑자기 줄었다면 제조나 판매가 그 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라고 현재 자바시장의 문제점을 한마디로 말한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요’라고 말하는 김씨는 ‘원단 판매가 줄면 염색공장의 염색 작업이 줄고 의류제조업자들의 의류 생산이 감소하고 봉제공장의 일감이 줄었다는 것. 한 마디로 모든 의류업계의 모든 라인이 어렵다는 것이다’이라고 말하며 ‘원단 업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일감 급감, 단속 강화, 높은 렌트비 특히 최근 들어 봉제공장들에 대한 노동청의 단속이 늘어나면서 봉제업계는 설상가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불경기가 허덕이는 상황에서 노동청의 단속은 그야말로 불난데 기름 붓는 격이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렌트비 문제다. 업주들은 약 1000스케어피트에 적게는 1만 달러에서 많게는 12,000달러까지 내고 있지만 입주 시 낸 키머니(약 20만달러)까지 합치면 스케어피트당 20달러 꼴로, 장사가 잘돼도 렌트비 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현재 다운타운 자바시장 건물은 거의 중국인들이 점령하고 있지만 거의 대동소이한 상황이라 웬만하게 비즈니스가 잘 된다고 해도 높은 렌트비를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 다운타운 자바시장 입주자들의 말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대형 소매체인에 납품하는 의류업자들은 전반적인 미국 불경기로 납품 물량이 적어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의류제조 업소들의 매출은 30-40% 감소했으며 최근 들어 그 이상 급감하고 있어 업주들의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멕시코, 중국제 관세 24%인하로 수입선 변화 가장 심각한 것은 로컬이나 남미 바이어를 상대하는 의류업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멕시코가 2년 전부터 중국산 의류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함에 따라 LA 자바시장에서 의류를 조달하던 멕시코 바이어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멕시코 바이어들은 중국에서 직접 수입을 하는 등 수입선을 바꾸면서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는 후고 사베츠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원치 않아 수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베네주엘라 바이어들도 자바시장 방문이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또한 노동청 봉제공장 단속에 따른 피해도 적지 않다. 일단 적발되면 원청업자인 의류업자도 책임이 있어 벌금을 내기 때문이다. 포에버 21도 불경기 큰몫 가장 규모가 큰 ‘포에버 21’이 최근 수입을 제품의 80%로 증가시키면서 자바시장의 경기는 더 힘들어졌다. 얼마 전까지 70%를 차지하던 ‘포에버21’의 수입품 비중이 80%로 늘면서 과거 70%에서 10%가 증가한 것이지만 자바시장으로서는 ‘포에버21’의 납품 10%는 상당한 물량이다. ‘포에버21’에 제품을 납품하던 업자들은 물론이고 원단, 봉제 등의 일감이 줄어들거나 없어진 것. 나머지 20%도 ‘포에버21’ 사주의 친인척들이 납품하고 있어 일반 의류업자들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업계는 말하고 있다. ‘포에버21’은 제품 납품을 받은 후 철저한 검사를 통해 반품시키는 경향이 많아 납품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품을 당하면 처리할 곳이 없어 땡처리를 할 수 밖에 없고 이 땡처리된 물건은 다시 ‘포에버21’이 헐값에 사들인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얘기라고 업계는 말한다. |
<긴급진단> LA한인사회 젖줄 ‘다운타운 자바시장’ 갈수록 불경기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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