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BBK ‘전쟁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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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셔널캐피탈 측이 확보된 재산권을 행사해 지난해 10월 17일자로 에리카 김 씨의 베버리힐스 저택을 담보로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64만 5천달러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어렵게 얽히고 설켜 있는 ‘BBK 의혹’의 실타래. 영원히 미궁 속으로 묻혀질 것 같았던 그 실마리가 하나둘씩 풀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이미 세인들의 관심 속에서 까마득히 잊혀진 줄로만 알았던 ‘140억원의 송금이체’와 관련 그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  ‘BBK 의혹의 불씨’가 재점화될 가능성이다.

이는 ‘BBK 의혹’에 있어 사실상 첫 도화선을 제공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MB)’과 에리카 김 전 변호사. 

그리고 이 두사람의 연결고리이자 ‘BBK’의 대표자(?) 자격으로 여전히 복역 중인 김경준 전 옵셔널벤처스 대표 등이 지난해 MB의 퇴임 이후 애증의 밀월(?) 관계를 끝끝내 청산함으로써 아직 터지지 않은 뇌관에 불씨가 당겨질 가능성이 농후해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가능성은 지난해 옵셔널벤쳐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탈 측과 에리카 김-김경준 씨 가족이 ‘비밀유지(Under Seal)’를 전제로 전격 재산권 포기에 따른 소유권 양도에 합의한 데에서 어느정도 노출된 바 있다.

 

결국 세인들조차 지난 2011년 비밀리에 단행된 이른바 ‘(주)다스로의 140억원의 비밀송금 이체’와 관련 MB 임기내 김경준 씨의 석방 혹은 추방형식을 빌린 미국에서의 수감생활 등의 두가지 옵션이 합의사항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MB는 임기말까지도 김경준 씨 가족과의 선(?)을 철저히 그면서 거리를 두었고, 이에 열받은 에리카 김-김경준 남매는 지난해 ‘재산권 포기+알파’라는 강수를 미국 땅에서 마침내 뽑아들었던 것.

이와 관련 옵셔널캐피탈 측은 지난 10여년 넘게 LA에서 법정싸움을 벌이며 끈질긴 재산추적을 벌인 결과 큰 보람을 만끽하고 있는 상태다. 일례로 ‘BBK 의혹’ 핵심인물 중 한사람인 에리카 김 전 변호사의 베버리힐스 저택은 사실상 ‘옵셔널캐피탈(옵셔널벤쳐스의 후신)’ 소유인 상태가 인정돼 지난해 10월 64만 5천달러의 담보대출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눈길을 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간 싸움을 벌여온 (주)다스를 압박하기 위한 옵셔널 측의 노림수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퇴임한 MB 를 향해 비수를 정조준함으로써 ‘140억원의 송금건’을 스위스 계좌로 원위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스위스 계좌의 소유권은 이미 김씨 남매로부터 건네받았기 때문.

따라서 옵셔널 측은 MB의 실소유주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주)다스의 아킬레스건을 툭툭 건드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 2011년 국내외적 이슈를 몰고온 바 있는 세칭 ‘140억원의 송금이체 비밀’이 마침내 풀려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옵셔널이 대출을 받은 이유, (주)다스와의 전쟁을 위한 변호사 비용 등 탄알을 마련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때문이다.

<박상균 기자>

▲ 위성사진을 보면 에리카 김 씨의 베버리힐스의 저택은16,35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넓은 대지면적과 함께 야외수영장 등을 갖춘 초호화저택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자동차 거리로 약 10여분 가량 떨어진 베버리힐스 지역에 위치한 에리카 김 씨의 저택.

지난 2002년 9월 350만 달러 전액 현찰을 주고 매입했던 이 저택의 현 시세는 인터넷 부동산 전문사이트 질로우닷컴 28일자 기준 680만 5,581달러(약 70억원)를 호가하고 있다.

매입시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2년만에 2배 이상 가격이 폭등해 있는 셈이다. 참고로 이 저택을 월단위로 렌트했을 경우 그 비용은 현재 3만 6,042달러 수준으로 한화로 환산했을 때 매달 약 3,680만원을 내야 한다.

에리카 김 변호사의 베버리 힐스 저택(1926년생) 규모는 총대지가 0.32에이커(16,350sqft / 약 465평), 건물내부 면적 또한 7,926스퀘어피트(약 222평)에 달한다. 7개의 방(Bedroom)과 5개의 화장실(Bathroom)을 갖췄으며, 별도의 야외수영장과 최고급 벽난로 등을 갖춘 초호화 저택이다.

그런데 에리카 김 전 변호사로서는 유일(?)한 재산목록이라 할 수 있는 이 저택의 소유권을 지난해 옵셔널캐피탈 측으로 넘겼다. 모르긴 해도 에리카 김 전 변호사가 장기간 압류되어 있던 이 부동산의 재산권을 포기한 시점인 지난 5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시세가 5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했던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시세는 3-40%이상 훌쩍 뛴 상태다.

사족을 달자면 에리카 김 씨로서는 충분히 배가 아팠을 것이고, 이 재산권을 확보한 옵셔널 측으로서는 쾌재를 불렀을 일이다.

위기 느낀 은행 ‘경매시도’ Vs 옵셔널 ‘TRO’로 대응

이런 가운데 해당 저택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문제의 저택이 지난해 7월 1일 LA 동부지역 포모나에 위치한 한 ‘부동산 경매소(400 Civic Center)’에서 최소가격 165만8,926달러에 경매에 부쳐졌다가 유찰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 저택의 경매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낮은 가격대임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보강취재 결과 은행측 경매시도에 맞서 이 부동산 재산권을 확보한 옵셔널 측이 효력정지 ‘TRO(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유찰인 것으로 나타났다.

 
▲ 해당저택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지난해 10월 17일자로 옵셔널캐피탈 측이 64만 5천달러의 대출을 발생시킨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장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14년 5월 28일 자로 확인한 이 저택의 등기부등본 및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소유주는 ‘에리카 김(한국명 김미혜)’ 씨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대로 지난 5월 재산권을 전격 포기함에 따라 향후 경매 혹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정해진 법해석 여부에 맞춰 채권자 우선순위가 정해지는 등 빚청산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같은 일련의 흐름 모두 그간 이 저택의 채권순위를 놓고 끝모를 싸움을 벌여왔던 융자기관 이스트웨스트 뱅크 측과 옵셔널 측의 힘겨루기 과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런 가운데 옵셔널 측이 지난해 10월 17일 자로 해당주택을 담보로 64만 5천달러의 대출을 발생시킨 사실에 뒤늦게 눈길이 쏠린다.

해당서류를 긴급입수해 확인한 결과 옵셔널캐피탈의 양환욱 공동대표가 지난해 9월 서울 주미대사관에서 임 모 영사의 입회 아래 영문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대출의 당사자인 ‘옵셔널캐피탈 Inc.’가 기재한 주소지가 장기간 옵셔널 측의 변호를 맡아온 매리 리 변호사 사무실 주소지(3250 Wilshire Blvd. #900)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결국 옵셔널 측의 선택은 지난해 5월 17일 자로 연방법원이 김경준-에리카 김 남매 가족들의 압류재산에 대한 권리포기로 그 재산권이 넘어온데 따른 후속조치를 발빠르게 취한 셈이었다.

더욱이 재산권 다툼을 벌여온 은행 측이 경매신청을 서둘러 벌이자 경고성 TRO 소송과 함께 재산권 확보에 나섰던 것이다.

사실 지난 5월 연방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 베버리힐스 저택의 대출기관으로 1차 채권자였던 ‘이스트웨스트 뱅크(전 융자기관 UCB 뱅크)’ 측이 여러 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출성사는 사실상 옵셔널캐피탈의 승리를 공식화하는 결과나 다름없었다.

옵셔널캐피탈 140억원 회수전 총력
MB 장남 시형 씨 개입 (주)다스 미주법인 압박할 듯

지난해 MB의 퇴임날을 기해 ‘BBK 의혹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선데이저널>.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김경준 씨가 은닉해둔 스위스 은행 구좌에서 그간 MB의 실소유주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주)다스 측으로 흘러들어간 140억원의 비밀과 함께 에리카 김 남매와의 수상한 거래 가능성을 꾸준히 탐사보도해왔다.

▲ 긴급인수한 대출서류를 보면 옵셔널캐피탈 INC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오래기간 변호를 맡아온 매리 리 변호사의 사무실을 기재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17일자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중앙법원이 내린 ‘복합소송(CV 04-2788/3386/3910)’ 과 관련 ‘에리카 김-김경준 씨 가족’의 자진 포기로 법원이 지정한 부동산 등의 재산권이 옵셔널캐피탈 측에게 자동적으로 넘어간데 주목하고 꾸준한 보강취재를 벌여왔다.

이는 결국 지난 2011년초 김경준 씨가 은닉해둔 스위스 은행 구좌에서 그간 MB의 실소유주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주)다스 측으로 흘러들어간 140억원이 재산환수 목록에 포함될 수 있을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서다.

이처럼 세간을 들썩이게 했던 ‘BBK 의혹’, 아니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옵셔널캐피탈(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의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다.

한마디로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와 에리카 김 남매와 그 가족들이 그간 연방법원에 압류되어 있었던 재산에 대한 자진권리 포기라는 합의를 도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음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안은 결국 그간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MB 실소유’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주)다스로의 140억원 송금 이체건이 새삼 주목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지난해 MB의 장남이자 외동아들인 시형 씨가 미주지역에서 법인망 이사로 올라서는 등 (주)다스의 경영승계 구도를 가시화했다는 점이 서서히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형 씨가 깊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주)다스의 미국 법인 투자자금에 대해 옵셔널 측이 회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김경준 씨의 스위스 구좌의 재산권을 확보한 옵셔널 측이 과연 김경준 씨의 스위스 계좌에서 (주)다스 측으로 송금된 140억원에 대해 환수해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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