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든 K타운 “저녁식사하며 도우미랑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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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밤문화가 제대로 병(病)들고 있다.

LA 노래방에는 이른바 ‘도우미’들이 상주하다시피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이들을 관리하는 ‘보도방’들이 문전성시 성업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들 도우미들이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식당가에도 출몰(?)하고 있어 사회문제화될 조짐이다.

불법-탈선이 난무하고 있는 한인타운의 밤문화를 긴급 진단해본다.

<박상균 기자>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만한 8가길에 유명 D 한식 레스토랑.

오후 7시가 되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로 북적인다. 레스토랑 한켠에 마련된 온돌방 형식의 룸테이블에도 가족단위 손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구석에 위치한 한 테이블에는 다소 이상한 낌새의 남자손님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3-4-50대 직장인들로 보이는 남성들이 뒤늦게 찾아온 여성 손님 2명을 10분 단위로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복장이 예의 심상치 않고 “오빠! 오빠!”라고 하는 호칭이 영 부자연스럽다. 더군다나 두 여성끼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듯하다.

상황을 지켜보니 노래방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도우미’들이 식당가에까지 침투한 모양이다. 아니, 이날 식사를 즐기고 있는 남성들이 정말 무식(?)할정도로 용감하게 ‘도우미’들을 부른게 더 맞는 표현일 듯하다.

이날 바로 옆테이블에서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 등 3대가 모여 식사를 끝마친 한 가정. 이 광경을 목격하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제보자 P씨는 “솔직히 저녁시간대 한식 레스토랑에서까지 도우미들이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라며 “한인사회가 이처럼 병들고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고, 함부로 저녁때에 외식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인타운에는 건전한 식사문화와 레저 등이 활성화되기보다 불법, 탈선 영업이 가미된 흥청망청 ‘음주문화’만이 성공사례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국인에게 있어 이같은 ‘음주문화’는 필요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완전히 근절될 수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것도 어느정도 인정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남자들끼리 술마시는 자리에 ‘도우미’ 1-2명을 불러 함께 노는 것은 마치 ‘오락’과도 같은 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흥청망청 음주문화 “대체 어디까지”

하지만 이러한 식의 자기 합리화는 한국의 여성 도우미들을 LA로 이주해오게 하는 등 그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배경이 되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 여성 도우미들은 똑같은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남성 도우미(호스트)들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남성 도우미들의 대거 상륙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주부, 기러기 엄마 등 유한마담들의 외도(?)로 이어져 끝내 가정파탄에 이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우후죽순 늘어난 도우미들에 대해 관련 수사당국 또한 숱한 제보를 접하고 기습단속을 꾀하고는 있으나, 단속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이래저래 만반으로 빠져나갈 방도들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 처벌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가주 주류통제국(ABC)의 한 관계자는 “여성 도우미라는 심증이 간다고 할지라도 이들이 처음부터 동석한 고객임을 주장할 경우 단속할 근거가 그리 마땅하지 않다”며 “확실한 물증을 잡고 보도방 업체까지 일망타진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된 단속체제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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