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상의총연(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김춘식 회장)과 미주상공총연(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권석대 회장) 둘로 쪼개져 분란 속에 지탄을 받아 오던 미주총상의가 결국 내부 분규로 회장과 이사장 제명사태를 발표했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리차드 조씨는 긴급이사회를 워싱턴 DC에서 소집하고 현 권석대 회장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해임시켰다. 그동안 미주총연과 미주총상의 두 단체는 봉합을 위해 모색이 강구되던 중이었으나 갑작스런 분규로 새로운 암초에 봉착되었다. 숱한 논란과 비웃음속에 지탄의 대상이 되어온 미주한인 기업인들의 요람 미주상의를 <선데이 저널>이 취재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미주한인상공인 총연합회는 이달 초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온 현 권석대 회장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격 발표했다. 권석대 회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결국 도중하차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이사회는 권 회장의 공백을 리차드 조(사진 뉴저지상공회의소 고문)이사장을 신임 총회장에 선출하고, 조미영(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상공회의소 고문) 수석 부이사장을 이사장에 선임했다. 지난 12일에는 수석부회장에 김수웅 현 미주총연 수석부이사장 (현 뉴저지상공회의소 회장)과 정병애 샌디에이고 상공회의소 직전회장 겸 고문(현 평통 오렌지. 샌디에이고 고문), 수석부이사장에는 이송희 현 미주총연 부이사장 (현 템파 상공회의소 회장)과 사이몬 리 현 미주총연 부이사장 (미주총연 비전위원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권 회장은 명분 없는 관치통합과 독단적인 행동으로 재외동포재단 주도통합이 실패하자 이사들의 강력한 경고와 책임추궁을 받아왔다. 결국 순수한 민간 기업인 단체의 자율성이 훼손되고 관치의존과 해바라기 정치성향의 규탄에 직면한 권 전 회장은 논란 속에 경질로 막을 내렸다. 또한 권 전 회장은 본국 대선 기간 중 박근혜 사조직인 ‘미주지역 새근성회’를 결성해 불법 활동과 ‘평통 오렌지. 샌디에이고 지역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미주총연의 본연의 임무를 저버렸다는 이사들의 원성을 받았었다. 한편, 리차드 조씨는 “권 전 회장은 총연 활동에 주력하기 보다는 최근에 ‘새근성회’를 앞세워 미주평통부의장 요직에 눈독을 들이는 등 상공인 기여보다는 한국정치권에 혈안이 돼 회원들의 비난의 대상이었다” 고 주장했다. 이에 한 이사는 “그동안 권석대 씨는 여러 차례 주어진 회장 사임의 기회를 ‘삼무(무대응, 무대책, 무관심)’로 일관해 왔으며, 직전회장을 예우하는 명예회장직도 경질에 따라 이제 박탈된 상태” 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내년 5월 총회 상벌위원회에서 제명처분 심사까지 예정돼 있어 축출은 이미 결정된 상태” 라고 주장했다.
서로 ‘적자’ 주장하며 불통 고집
이에 대해 권석대씨는 “리차드 조 이사장이 정관을 무시한 회장 해임 의결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어디에도 이사장이 회장을 해임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리차드 조 이사장이 총회 성원 미달인 8명(정식이사 4명)이 모여서 이사회를 주관했으며 총회장에게도 정식 공문도 보내지 않은 절차상 하자 투성이의 하극상에 불과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김춘식)와의 통합논의가 진행되면서 불만을 품은 리차드 조 이사장 측이 동부지역 몇몇 이사들과 이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석대씨는 7월12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정식 총회를 갖고, 리차드 조 이사장 불신임안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막장을 치닫는 양분된 미주한인상공회의소 분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통합을 위한 몸부림도 수차례 있었지만 파벌과 자파이익만을 앞세운 이전투구는 계속되었다. 지난달 어렵게 마련된 통합을 위한 상의총연 정기총회와 이사회가 LA에서 열렸다. 감정의 골까지 깊어져 쉽사리 결의안이 마련될 것 같지 않았지만 어렵게 상의총연(회장 김춘식)측의 합의안은 의결되었다. 상의총연은 지난달 11일 LA한인타운의 JJ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같이 표결했다고 밝히면서 통합 수정안 내용을 공개했다. 먼저, 양측 회장이 사전 만남을 통해 도출한 단일화 안건 내용을 살펴보면, 1) 김춘식 회장 유임, 2) 권석대 명예회장 추대, 3) 수석부회장 한 명 지정권, 3) 리차드 조 공동이사장 추가 임명 4) 선관위 임명 양분, 등 총 9가지 요구사항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총회 결과, 제25대 차기회장을 선출할 선관위는 양 단체에서 공평하게 임명하는 안과 제25대 회장 후보는 LA 또는 오렌지카운티에서 나오지 않도록 조치하는 안 등에 대한 찬반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김춘식 현 회장 체제에 권석대 회장과 이정형 전 상의총연 회장을 통합단체 명예회장으로 임명하는 안 한가지만을 가결하고 나머지 안은 모두 무효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결국 통과된 합의안에서 리차드 조 이사장은 최후의 마지노선인 자신의 거취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쿠데타(?) 형태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 김춘식 회장측에서는 권석대 명예회장까지는 받아 들일수 있다하더라도 조 이사장측이 요구한 양측의 공동이사장이 6개월씩 교대로 이사회 진행과 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합의안이 거부될 것에 대비해 김 회장 측에서는 단일화 통합을 위한 3명의 통합위원으로 김춘식 회장, 정주현 수석고문, 이정형 명예회장을 임명하고 권 회장 측과 지속적으로 통합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통합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양측 이사회를 해산하고 회장을 포함 모든 임원진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새로운 임원진과 이사를 선출하는 것을 제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통합안은 무산되고 권석대 회장은 자파의 뒤통수를 맞은채 새로운 분란을 초래한 채 추태를 남겼다. 한편, 권 회장은 “조 이사장이 저지른 일은 무효이다. 정관에 따라 총회에서 의결될 안건을 이사회에서 처리하는 것은 원인무효이며 부당하다 그것도 4명이 모여 의결한 것을 받아 들일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정된 총회는 7월11일 애너하임에서 개최될 예정이고 총회에서 1) 김춘식 회장이 전달해 온 통합안건을 논의하고 2) 조 이사장 불법 해임건 무효 3) 권 회장이 제출한 자진 사퇴서 안건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회장은 자신의 임기는 작년 5월에 끝났으나 통합때까지만 임시로 맡아 달라는 청 때문에 사퇴하지 못한것이라면서 이번 총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통합을 위한 마지막 최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감투싸움에 파벌 챙기기
상의총연과 상공인총연으로 나뉜지 7년. 결별과 통합을 반복하며 이전투구 싸움을 계속해오면서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인들이 입었다. 미주총연의 경우, 한국정부로부터 매년 30만불 정도 지원을 받고 있다. 당연히 미주상의총연도 정부 지원을 받을수 있으나 두 단체로 나뉘어 싸움을 벌인다는 이유로 당국에서는 선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리차드 조 이사장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이 상의총연 통합과정에 깊숙히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관치개입 형태는 우리 상의총연 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당한 행위로 청와대와 동포재단 관할청인 외교통상부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항의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권 회장은 “단지 조 이사장이 통합을 권유한 것뿐인데도 꼬투리를 잡아 말썽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임원은 본 사태에 대해 “각 총연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년간 30만불 정도를 지원 받는데 미주 한인상의 총연은 지난 7년간 2만 불 정도 밖에 지원받지 못했다. 그것은 두 단체로 나뉘어 사고단체로 분류된 탓인데 아직도 감투싸움만을 피터지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이 지원금으로 미주지역에서 상공인들이 1백여 국가의 상의단체들과 활동이나 경쟁을 위한 지원, 그리고 신규 지역 상공회의소 단체 구성과 설립 지원을 해야 하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지난 달 LA 정기총회장에는 신규가입을 바라는 실리콘벨리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자들이 회의에 참석해 가입신청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김춘식 회장은 “그동안 분규 때문에 신규 지역 가입 독려나 활동 지원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미국은 다민족국가인 만큼 치열한 경쟁의 현장이 바로 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하는 상공인들이다 여기에서 지면 수출 무역 매출 등에 지대한 타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한상대회나 상공회의 때마다 두 개로 쪼개진 사고 단체라는 이유로 번번이 초청도 거부되었고 발언권조차 갖지 못한 채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면서 “이러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이곳 미주한인이나 상공인들에게 돌아와 아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미주상공회의소는 중소도시에 아직 설립되지 않은 한인상공회의 설립을 돕고 성장할 터전이 마련될 때까지 지원하고 타민족의 상공회의소와 경쟁에서지지 않도록 함은 물론 그 지역 한인 상공인들을 적극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두 개로 쪼개져 갈등을 겪는 동안 이사회비나 일반 회비 수납과 한국에서의 지원이 끊겨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인상공회의소 신규설립이나 약체 지역 상공회의소 지원은 전무 한 실정이다.
상공인 위한 할 일은 태산
특히 매년 열리는 한상대회에서는 세계 5대 지역 한상위원회를 구성해 다섯 명의 회장이 주축이 돼 대회를 추진하고 이끌어 왔는데 분열이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주지역은 사고지역으로 제외되어 모든 회의에서조차 제외되고 일반 회원들도 초청조차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한상대회에서도 어떠한 지원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불이익과 수치스런 상황에서도 7년간이나 단체를 이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끝까지 감투를 놓지 않으려고 갖은 추태를 부리면서 미주 한인은 물론 전 세계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오렌지카운티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제19대 상의총연 회장 선거가 “정관위반”과 “자격미달”인 후보를 선출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던 이전구 후보도 “회장 선거가 정관 규정에 위배됐다”고 주장했다. 신임 회장으로 발표된 임계순씨(총연상의부회장, 아칸소 상의)와 이임하는 18대 회장 알렉스 한씨(오클랜드 상의)는 서로의 이해 상관을 위해 선관위와 짜고 정관을 위배한 회장선출을 진행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의총연은 지난 2년 전에도 18대 회장 선거와 관련해 위법성이 제기되어 문제가 됐으며, 17대 회장 당시에는 공금횡령 부정사건이 발생해 크게 파문이 일기도 했다
*2008년에는 한 단체 두 회장’ 체제로 파행을 겪고 있는 미주한인상공인 총연합회(이하 상공인 총연)의 분열이 끝내 봉합되지 않은 채 남문기 전 LA한인회장이 단독으로 취임식을 강행함에 따라 분규는 시작되었다. 당시 라스베가스 총회에서 임시회장으로 선출된 하기환 회장은 남문기 회장을 수차례 만나 통합을 모색했다. 그러나 남 회장의 취임식 강행으로 통합 모색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하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취임식 경비 분담 문제와 총연 경상비 분담문제도 남 회장측과 합의를 했는데 갑자기 합의한 금액의 2배를 요구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실패의 경위를 밝혔다. 취임식에서도 양측은 합동 취임식을 갖기로 하고 경비 분담 문제에서 다시 결렬됐다. 경비 부담을 ‘1만 달러를 부담하겠다’고 한 하 회장측에게 남 회장측은 ‘2만 달러를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1만 달러의 차이 때문에 판을 엎은 것이다. 원래 이들은 ‘공동회장’제도를 모색했다. 내부적인 관리는 하 회장이, 외부적으로 활동은 남 회장이 맡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동회장’ 제도는 정관에도 어긋나고 커뮤니티로 부터 반발을 크게 살 것이 분명해 확고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공인 총연은 라스베이거스 발리 호텔에서 열린 상공인 총연 제27차 정기총회 및 제32차 정기이사회에서 양재일 회장과 정주현 이사장측은 하 명예회장을 20대 임시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리고 이에 앞서 반대파들인 일부 챕터와 이사들은 지난달 가든그로브에서 임시 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양 회장에 대한 불신임과 또 다른 회장인 서정석 회장의 자진사퇴를 이끌어 낸 후, 남문기 한인회장을 총연 21대 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2011년 당시 LA를 포함한 서부지역 양재일 회장은 이사장이던 정주현 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을 강행하다 결국 정 이사장이 소집한 긴급이사회에서 탄핵됐다. 양 회장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통합을 강행한 이유가 합당하지 못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양 회장은 당시 한나라당 출신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고 돌아온 후 몇몇 임원들에게 인천광역시 송도. 청라. 영종 개발사업에 자신은 비공개로 참여하고 총연은 공개로 참여하면 이익이 돌아올 것으로 설명했다. 양 회장은 무엇보다 사업 진행을 위해 신임이 필요해 생색내기용 통합으로 설득하면서 자신은 전반기 총회장을 맡고 후반기에는 서정석 회장이 맡는다는 각본을 내세웠으며 실제로 불발로 끝난 통합합의문에 이 사항이 그대로 게재되어 있었다. 결국 무리한 통합시도는 양 회장의 경질로 3일천하의 막을 내렸고 당시 정 이사장이 총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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