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1’ 파산신청을 뉴저지 파산연방법원에 제출한 러브컬처가 ‘유나이티드 LC 캐피탈 LLC’(이하 유나이티드)에서 운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레이트 아메리카 그룹에서는 러브컬처의 인벤토리 부분을 경락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본보 취재결과 유나이티드 회사는 사무실조차 없는 페이퍼 컴퍼니로 자바시장에서 떠도는 소문대로 러브컬처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러브컬처 관계자들이 파산 후 우회 재매입을 위해 급조로 만든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러브컬처 당사자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300명이 넘는 자바시장 영세 업주 채권자들을 울린 러브컬처의 파산 시나리오를 <선데이 저널>이 지난주에 이어 단독 심층취재 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11일 오후, 한인 의류협회를 주축으로 18명의 이사가 팔 걷고 나선 무담보 채권단 위원회에서는 채권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그동안 러브컬처의 파산신청 진행을 설명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뉴저지 파산연방법원은 지난달 여러 인수 희망자들을 심의 끝에 러브컬처 최종 인수 대상자로 ‘유나이티드 LC 캐피탈 LLC’(이하 유나이티드)를 선정했다. 유나이티드 측은, 총 1,2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해 러브컬처의 브랜드 및 매장 리스권에 대한 권리를 인수위해 12일 법원에 잔금을 치렀다. 재고품에 대한 권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카 그룹이 1,040만 달러에 인수했다.
‘고의파산-재매입’ 의혹
따라서 84개의 매장 중 흑자를 내고 있는 40개 매장을 선정해 상품 전시와 판매 물량확보가 끝나는 9월부터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나이티드 측은 한인 금융업체와 연계해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참여한 20여명의 주주가 파이낸싱에 협력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같은 작업이 이미 오래전부터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시나리오에 의한 작업이라며 유나이티드 참여 주주들 또한 러브컬처의 오너 일가와 주주들 그리고 미스미, 프라임 비즈니스 크레딧 등의 주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재준 대표를 주축으로 가까운 몇몇 채권자들은 활로를 찾았으나 대다수 많은 채권자들은 오너 측의 선처만을 기다릴 뿐 마땅한 대책마저 갖지 못한 실정이다. 결국, 상위 대다수 채권자들을 비롯해 무담보 채권자인 영세업주들만 피눈물을 흘러야 처지가 되고 말았다. 현재 유나이티드 측은 이재준, 베넷 구 등 전 러브컬처 주주들과의 연루설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다.
사무실도 없는 유령회사
본보 취재결과, 지난 4월25일 이재준 대표의 자택이 유나이티드 회사 앞으로 설정되어 있는 사실도 밝혀냈다.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씨는 지난 4월 지인으로부터 50만불을 차용한 것에 대한 보증차원의 담보 제공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캐피탈 설립일인 4월25일 같은 날에 담보로 설정해 준것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또, 취재결과 밝혀진 충격적인 내용은 지난 4월25일에 설립된 유나이티드 회사의 주소(3350윌셔)는 유나이티드사의 회계사 사무실로 밝혀져 말 그대로 유령회사가 거대 기업 러브컬처를 경쟁 입찰 끝에 경락받은 모양세가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채권자인 납품업자는 “언젠가 진실은 드러나게 되있다.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다.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란 걸 알 사람은 다 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결국 고액 변호사의 장난에 파산법원까지 놀아난 꼴이 되고 만 것”이라면서 “힘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실체를 알리고 당장 중지 시켜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채권단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미 법정관련 서류나 회사 관련서류 곳곳에서 참여를 부인하는 사람들의 이름들이 보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뻔히 드러날 사실을 이렇게 장난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이 다시 사업을 재개한다 해도 COD방식으로 물품을 납품받게 되면 큰 장애를 받게 될 것이며 과거처럼 외상으로는 거래할 곳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이미 신용을 잃었고 파산 이후 피해자들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별도의 응징책을 마련 중”이라고 주장했다.
자바시장 도미노 오나?
러브컬처를 인수한 유나이티드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살릴 것이라고 말하지만 파산법원 통계를 보면 파산보호신청을 한 법인의 95%가 결국은 파산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무담보 채권자들인 자바시장의 납품업자들이나 여러 영세업자들의 큰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는 자바시장에서도 태풍 전야처럼 ‘찻잔 속의 고요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쇄도산의 태풍이 밀어 닥칠 것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련업자는 “아직은 서로 눈치만 보며 쉬쉬하고 있는 상태이며 납품 물건 채권이 많아도 밝히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물린 업체까지 곧 망한다는 소문에 나돌아 더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실제로 자바시장에서 러브컬처 파산에 연루된 업체들을 살펴보면 원단, 재봉, 상품 납품업체를 비롯해 염색공장, 배달 운송업체, 부동산 업체까지 다양하다. 피해액도 수만 불에서 수백만 불까지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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