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방송인 쟈니 윤(본명 윤종승)이 최근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것을 두고 본국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일 쟈니 윤 씨를 신임 감사로 임명했다. 윤씨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1959년 미국에 와 쟈니 카슨의 ‘투나잇 쇼’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다 1989년 돌아와 KBS ‘쟈니윤 쇼’를 진행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대선캠프에 있던 인사를 자신의 전문성과 무관한 관광공사 감사로 앉히다 보니 논란은 예견됐던 일. 특히 관광 분야에 문외한인 그가 홍보대사도 아닌 감사직을 맡는 것은 ‘코미디’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한 쟈니 윤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했던 장관까지 해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관광 업무와 전혀 무관한 데다 주로 미국에서 방송·연예 활동을 해온 80에 가까운 고령의 인사를 관광공사 제2의 요직에 앉혔다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다. 하지만 쟈니 윤을 둘러싼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이미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본국은 세월호와 관련된 관피아 논란이 한창이어서 낙하산 인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쟈니 윤은 원래 얘기됐던 사장은 아니지만 감사로서 관광공사에 입성하는 모양새가 됐다. 감사 때문에 장관 경질?
자니윤은 관광 분야 경력이 없다.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그는 1959년 미국 방송 ‘투나잇 쇼’ 출연을 시작으로 미국의 방송·영화계에서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1989년 KBS ‘자니윤 쇼’를 진행했다. 박 대통령과 쟈니윤의 인연은 지난 200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타운에선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미주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당시 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경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은 교민들의 성원에 크게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후원회장을 맡은 인물이 바로 쟈니 윤이란 사실은 이곳 LA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쟈니 윤은 박 대통령이 경선에서 패배한 후에도 계속해서 지지 활동을 벌이다 지난 2012년 7월 박근혜 대선 캠프 재외국민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박 대통령은 오랜 미국 생활을 한 그에게서 재외국민선거에 대한 의견을 듣고 선거 전략에 반영했다. 자니윤이 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것을 놓고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은 두 사람의 이 같은 인연 때문이다.
쟈니 윤이 관광공사 감사 면접 당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만 보더라도 온통 대통령에 대한 ‘용비어천가 뿐이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이 공개한 쟈니 윤의 자기소개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다. 관광공사 감사는 일반 업무는 물론 예산 등 돈의 흐름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 자리다. 회계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더욱이 감사는 관광공사 사장의 업무를 견제하는 기능도 수행해야 된다. 같은 당에서 함께 선거운동을 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 직원들이 업무 지시를 제대로 따를지도 의문이다. 지난 4월 임명된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도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 등을 지낸 광고 디자인 전문가이지만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했으며 박 대통령 당선 뒤에는 당선인 비서실 홍보팀장으로 일한 인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 유착을 부르는 ‘관피아’ 비리 문제가 불거지며 낙하산 인사 근절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그러나 정부 고위직의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려면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낙하산 또는 보은 인사부터 끊어야 한다.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관피아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캐디 폭행도 화제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쟈니 윤의 25년 전 캐디 폭행 사건도 공인으로서의 그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2년 자니윤씨가 국내 한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뒤통수에 상해를 입혔다”는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사건 당시 폭행당한 캐디의 변호인이었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감사를 할 사람이 없어 이런 사람을 감사로 임명하느냐”고 주장했다. |
쟈니윤 한국관광공사 감사 취임 논란과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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