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추적> 노재헌-신정화 부부 해외재산분할 시작의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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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와 신명수 회장의 딸 신정화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옛 사돈이자 노의 비자금일부를 관리했던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타계한 가운데 이미 이혼한 노재헌-신정화 부부의 재산분할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데이저널>이 하와이 호놀룰루 등기소 확인결과 노재헌-신정화부부가 혼인생활을 유지할 당시인 지난 2008년 6월 2일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라는 법인 명의로 123만4천달러에 매입했던 하와이콘도를 지난 6월 12일 146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는 지난 2008년 4월 8일 뉴욕주에 설립된 법인으로 하와이콘도 설립당시에는 이 법인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오리무중이었으나 후에 위임장등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 법인의 멤버가 노재헌-신정화 2명임이 밝혀지게 된다.
신정화는 페이퍼컴퍼니 멤버 자격으로 매도 서류에 사인, 하와이 콘도를 정식으로 매각한 사실도 밝혀졌다.
<선데이저널>이 이혼한 노재현-신정화 부부의 치열한 해외재산 부동산 분할내용을 단독으로 추적 취재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이들 부부는 브레이브오션 법인을 설립한지 채 두 달이 되기 전 하와이 호놀룰루 콘도를 매입했으며 같은 해 7월 14일 호놀룰루 등기소에 등기를 마쳤었다.
이들 부부가 매입한 콘도는 한국의 전직대통령 친인척, 재벌그룹 로열패밀리 등이 집중 매입한 콘도로 콘도소유주의 절반정도가 한국인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바로 그 콘도다.
하와이 와이키키해변 바로 앞에 2008년 신축된 콘도여서 인기가 높았고 이들 부분의 콘도는 40층의 34층, 3004호였다.

이들 부부는 이 콘도를 정확히 6년 만에 매도했고 살 때보다18% 오른 값에 팔아 22만6천달러의 차액을 올렸다. 콘도도 이용하면서 연 3%정도의 수익을 올렸으니 금융위기로 제로금리시대를 맞았음을 감안하면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콘도매도계약서의 서명자이다. 이 콘도 매도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는 플로리다에 주소를 둔 브라이언 바그날씨에게 콘도를 팔았으며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를 대신해서 서명한 사람은 노재헌씨가 아닌 신정화씨로 드러났다.

두 부부의 치열한 이혼 재산 소송

신씨는 자신이 브레이브오션의 메니징 멤버자격으로 서명했으며 서명에 앞서 5월 27일 뉴욕에서 알란 패스만변호사에게 공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씨가 이때 뉴욕을 방문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들 부부는 홍콩과 한국에서 각각 이혼소송을 제기, 현재 이혼한 상태다. 신씨가 2011년 3월 31일 홍콩법원에 노씨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세 자녀에 대한 양육권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2월 승소했고 노씨가 항소했음에도 2012년 11월 홍콩에서 원고 신씨의 뜻대로 이혼이 확정됐다.
노씨도 신씨가 홍콩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2011년 10월 17일 서울가정법원에 신씨와 재미교포 C모씨를 상대로 위자료 1억원과, 이혼, 양육권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홍콩과 한국에서 맞소송이 진행됐지만 홍콩에서 패소판결이 확정되자 지난해 5월 2일 노씨가 서울 이혼소송을 취하함으로써 홍콩의 이혼판결이 최종판결이 됐다.

 ▲ 고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

즉 두사람은 현재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다, 법원은 친권은 부부모두에게, 양육권은 신씨에게 줬지만 재산분할을 둘러싼 마찰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와이 콘도가 사실상 신씨에게 돌아감으로써 두사람 간의 재산분할도 사실상 합의된 것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들 부부는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 명의로 하와이외에 뉴욕 맨해튼에도 고급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아직 이 콘도는 매도되지 않았지만 이 콘도가 이미 두 사람 중 한명에게 넘어갔거나, 곧 매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는 지난 2009년 4월 23일 맨해튼 85스트릿의 브룸튼하우스라 불리는 콘도의 10층을 181만달러에 매입했다. 뉴욕에서는 백만달러이상의 주택은 ‘호화세’라는 맨션택스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 콘도매입때도 매매가격의 1%인 만8100달러의 맨션택스를 냈다.
어쨌든 노씨 부부는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3백만 달러를 들여 하와이와 뉴욕에 주택을 마련한 것이다. 이 뉴욕콘도는 1390스퀘어피트로 소형이지만 외교관과 기업가들이 모여사는 맨해튼의 최고요지인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 가격이 비싼 것이다. 한때 노씨부부는 이 콘도를 월렌트비 8천9백달러에 빌려주기도 했지만 현재도 임대인이 살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페이퍼컴퍼니 동원 뉴욕 호화콘도 매입

앞서 설명했던 이들부부는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 명의로 콘도를 구입했기 때문에 실소유주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콘도를 매입하기 위해 이들 부부가 2008년 10월말 대리인인 변호사에게 매입일체를 위임하는 위임장을 작성했고 2009년 4월 콘도매입뒤 등기를 하는 과정에서 위임장이 등기소에 제출됨으로써 실체가 드러났다
이 위임장에서 노재헌과 신정화가 브레이브오션 유한회사의 매니징멤버라고 밝히고 미국인 변호사에게 매매를 위임했던 것이다. 위임장에 기재된 이들부부의 주소는 홍콩의 최고급콘도의 47층과 48층을 터서 만든 복층아파트였다.

 ▲ 노-신 부부가 2008년 대통령 친인척 재벌그룹 로열페밀리가 집중 매입한 하와이 호놀룰루의 40층 콘도. 노씨 부인 신씨는 6년만에 매각하면서 18%의 차액을  올렸다.
 ⓒ2014 Sundayjournalusa

 

하와이의 콘도는 사실상 신씨에게 돌아갔지만 이 뉴욕콘도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노씨의 해외재산은 이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홍콩, 싱가폴 등에 재산이 있다는 것이다. 홍콩에는 부동산이, 싱가폴에는 금융자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싱가폴 금융자산은 그 관리인이 누구라는 사실까지 구체적으로 제보되고 있다.
노씨부부는 미국에서는 브레이브 오션, 즉 용감한 바다라는 유한회사를 설립했지만 홍콩등기소확인결과 홍콩에는 브레이브 스카이, 즉 용감한 하늘 이라는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가 처음 홍콩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한 이유가 바로 홍콩에 노씨 재산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씨는 브레이브스카이 유한회사 등의 이름으로 홍콩과 마카오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홍콩 동포들의 제보다. 특히 이 브레이브스카이 유한회사의 주주는 조세피난처인 마샬군도에 설립된 회사로 확인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재산을 숨기기 회사임이 명백해 보인다. 신씨 자신도 노씨가 한국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홍콩법원에서 재산공개명령을 내리자 홍콩 재산들을 숨기기 위해 한국에서 소송을 낸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이혼소송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과연 홍콩법정에서 노씨의 재산이 얼마나 밝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숨긴 재산 공개 피하려 한국서 소송

이외에도 노씨는 싱가폴에도 소액의 금융자산과 거액의 고급 콘도를 차명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싱가폴에서 노씨의 금융자산과 콘도를 관리했던 사람은 현재 서울소재 외국계 금융기관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모씨로 알려져 있다.
싱가폴 금융계인사에 따르면 ‘노씨는 2007년께 부터 종종 싱가폴에 들러 권씨를 만나 골프를 함께 치고 카지노에 같이 놀러 다니는 등 친밀하게 어울렸다’ 며 ‘더 중요한 것은 노씨가 권씨에게 비자금 관리를 맡겼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같은 소문은 구체적 정황과 함께 홍콩과 싱가폴 금융계에서 적지 않게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노씨가 투자한 금액은 5억에서 10억원 정도의 소액투자지만 2008년께 권씨가 싱가폴 포시즌즈 파크에 매입한 미화 6백만달러 상당의 아파트가 사실은 노씨 소유라는 것이다. 포시즌즈 호텔 옆에 위치한 포시즌즈 파크는 싱가폴 최고급 아파트중 하나다, 이 아파트는 2265 스퀘어피트규모의 아파트가 미화 6백50만달러, 3820스퀘어피트규모가 미화 천백만달러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권씨는 이 고급아파트를 샀다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사실은 그 아파트를 노씨 돈으로 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는 것이다.
권씨는 미화 천만달러규모의 펀드를 운용했기 때문에 운용비와 수수료를 포함 1년에 30만 달러 이상 벌기 힘든 게 현실이고 그나마 펀드운용이 잘못돼 문을 닫았기 때문에 6백만 달러짜리 집을 살래야 살수 없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특히 노씨는 크레딧스위스 은행 싱가폴지점과 UBS 싱가폴지점 등에 예금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이 계좌들은 미화 3백만달러에서 5백만달러이상 예치될 경우 개설되는 계좌여서 예금자산만 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노씨의 크레딧스위스뱅크 계좌를 관리하는 사람은 서울대 출신의 김모씨이며 김씨는 노태우비자금사건과 관련, 해외은닉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스위스 싱가폴 등에 천문학적 비자금 규모

이같은 사실을 제보한 사람의 신분으로 보나,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보나 상당히 신뢰할 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노씨가 직장생활을 한 것은 뉴욕에서의 말단 변호사 생활 몇 년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정도의 재산이 있다면 노태우 비자금의 일부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노재헌 신정화의 이혼소송으로 그의 재산규모, 특히 비자금이 많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송이 홍콩에서 진행되고 한국에서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씨는 자신이 제기한 한국소송을 취하해 버림으로써 아직 그 비자금의 발꿈치마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용을 기대했지만 닭도 그리지 못한 꼴이다. 가장 정확한 정보가 나올 수 있는 곳은 홍콩이며 홍콩에 적지 않은 한국 언론 특파원이 있지만 이혼소송 내용에 대한 제대로 된 기사한줄 나오지 않았기에 노씨 비자금을 밝히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언론들의 직무유기이자 수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심했다. 전두환 비자금이 마침내 미국법정에서 선 지금 비록 노태우가 추징금을 다 냈다 하더라도 한국사회는 그에게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고 부정한 재산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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