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大특집1> 전형적인 기레기 저질언론 ‘채널A-MBN’ 특수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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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진아 씨와 시사저널USA와의 진실공방에 대한 본국 종합편성채널들의 막장·저질 방송이 도를 넘어섰다. 그동안 종편방송은 방송의 공공성을 망각한 채 시청률 경쟁을 위한 선정적 방송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쓴 채, 함량미달의 패널들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는 것이 종편들의 전반적인 행태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특히 4개 종편 중 시청률 3위와 4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채널A와 MBN의 막장 방송 행태는 태진아 관련 보도에서 놓고 극명하게 드러났다. 두 프로그램은 정치 경제 관련 이슈는 물론이고 대중의 관심이 높은 연예인 관련 이슈를 방송할 때 대부분 이런 모습을 보여왔다.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 쾌도난마의 경우 지난 2013년 트로트가수 장윤정이 그의 모친 및 남동생과 소송을 벌이던 당시, 모친과 남동생을 스튜디오에 데려다 놓고 장윤정을 비난하는 방송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채널A는 장윤정도 원할 경우 방송에 출연해 반론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는 연예인의 신분을 악용한 파렴치한 보도 행태라는 것이 당시 본국 언론계의 시선이었다. 연예인은 이러한 싸움에 휘말릴수록 본인 이미지에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방송에 나서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결국 장 씨는 두 사람과의 소송에서 대부분 승소했고, 두 사람의 발언은 장 씨를 향한 근거 없는 공격이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채널A는 이들의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한 것은 물론이고, 진행자는 더욱 선정적인 발언이 나오도록 부추겼다. 사실 장 씨 관련 소송은 이러한 종편들이 부추긴 측면이 컸다. 남의 아픈 가족사를 들추어내는 것도 모자라, 당사자를 직접 출연시켜 또 다른 가족에게 막말을 부추기는 ‘패륜’을 유도한 것이 바로 ‘쾌도난마’였다. MBN 또한 연예인 뿐만 아니라 북한 관련 이슈가 터지면 패널들로 하여금 ‘카더라’식의 발언을 부추기며 선정성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정론’과 ‘공정성’을 내세우지만 방송에서는 무책임한 ‘카더라’식의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내 여론을 호도하고, 영업현장에서는 기업을 협박해 광고를 뜯는 무책임한 종합편성방송들의 민낯을 <선데이저널>이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 동아종편방송인 채널 A는 자질부족의 검증도 되지 않는 패널들을 동원해 술집 작부들이나 시정잡배들의 대화에서나 들을 법한 황당무계한 말들을 천연덕스럽게 내보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본국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언론사다. 특히 조선, 중앙, 동아 등의 3대 메이저 언론과 경제지 매일경제신문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방송에까지 뛰어들어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불경기 가운데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집을 불리다보니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업의 광고가 줄어들면서 거대 언론사는 조폭식 영업행태로 광고를 수주하거나, 정부와 유착관계를 형성해 정부 발주 매체를 발행하는 식으로 국민들의 혈세를 빨아먹었다. 

포스코와 광고 빅딜

가장 대표적인 곳이 동아일보와 채널A다. 채널A를 비롯한 동아일보의 기업대상 횡포는 본국 기업들과 언론 사이에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일례로 2년 전 동아일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신동아’에서는 기자들이 현재 문제되고 있는 포스코 관련 내용들을 보도하자, 이를 광고와 바꿔먹은 일들이 있었다. 이에 기자들이 반발하자 오히려 기자들을 회사 내 다른 매체로 보직이동을 시켰다. 겉으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의 매체들이라고 떠들지만, 뒤에서는 기업들과 야합하고 이에 반발하는 기자들은 인사발령을 내는 것이 동아일보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또한 동아일보는 이명박 정권과 가장 유착되어 있는 언론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을 필두로 한 동아일보 출신 언론인들이 앞 다투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을 했다. MB를 향한 ‘용비어천가’를 부른 끝에 동아일보는 정부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수주해 매출을 늘렸다. 그것이 지금도 문화관광부를 통해 발행되고 있는 ‘공감’이라는 잡지다. MB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문광부가 발행을 시작한 ‘공감’은 처음 발행할 당시 외형상으로는 여러 매체들과 중소 잡지사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했지만, 사실상 다른 언론은 들러리를 섰을 뿐 동아일보가 사실상 입찰 전부터 내정된 상태였다. 이후 조선일보를 거쳐 현재는 중앙일보에서 발행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동아일보가 MB정부와의 유착을 통해 이 잡지를 수주했다는 말이 언론계에서 파다했다. 동아일보는 종편채널 선정 과정에서도 자금력이나 매체 영향력 등에서 가장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로부터 종편방송으로 선정됐다. 정치권력과 기업권력에 굴복하는 동아일보의 모습은 비단 오늘날만의 모습은 아니다. 동아일보 설립자인 고 김성수 선생이 일제 치하에서 권력에 굴복했던 친일파라는 사실은 이미 ‘친일인명사전’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주가조작으로 검찰 수사도

밖으로는 권력과 유착해 오면서 내부적으로는 기자들을 자신의 사리사욕으로 채우는 것이 오늘날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행태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2008년 김 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OCI (동양제철화학) 주가조작 사건이다.
지난 2008년 7월 검찰은 김재호 사장 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를 통해 50억원 이상 차익을 거둔 혐의가 있어 수사를 벌인바 있다. 유력 중앙 일간지의 사주가 이런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것 자체가 아주 이례적이었다. 검찰의 수사 착수는 금융 당국이 1년 남짓 조사한 결과에 근거해 금융감독원이 ‘수사기관 통보’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당시 조사에서 불공정 거래를 입증할 ‘주식 매매 주문 녹음 내용’ 등 구체적 물증을 확보했다. 금융 당국은 언론사 사주가 관련된 일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정식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검찰에 통보했다. 특히 OCI 전 감사가 김 사장에게 사전에 정보를 줬다는 구체적 의혹까지 흘러나왔다. 당시 OCI의 주식값은 2007년 초 4만~5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초를 전후해 여러 배가 올랐다.

하지만 검찰은 9개월이나 수사를 진행한 끝에 김재호 사장을 비롯해 동아일보와 관련한 주요 의혹과 관련자들을 대부분 무혐의 처리해 일부에선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검찰은 당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OCI 주식을 사고팔아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OCI 이수영 회장의 큰아들과 작은아들인 이우현 OCI 부사장, 이우정 넥솔론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의혹을 받아온 김재호 사장은 ‘혐의 없음’으로 내사종결 처분했다. 이 때문엔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검찰이 사실상의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당시 동아일보의 법조출입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검찰 수사를 체크했었다는 것이다. 매일 검찰청으로 출입하며 검사 및 수사관들과 접촉하는 기자들이 오너가 연관된 건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체크하다 보니 수사정보가 그대로 외부에 유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겉으로는 정론직필을 주장하던 매체가 뒤로는 자사 기자들을 오너의 머슴처럼 부렸던 것이 오늘날 동아일보의 현실이다.

종편 출범하면서 한 술 더 떠

언론임을 망각한 동아일보의 행태는 종편 출범과 동시에 더욱 선정적이 되어 갔다. 쾌도난마를 비롯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그 선봉장이 됐다. 잘 알려져 있듯이 종편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겉으로는 교양 프로그램임을 자처하지만, 시청률 경쟁에 쫓겨서 ‘누가 더 자극적인 것을 통해 시청자들을 끌어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한 선정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지난 2013년 장윤정 가족 간 법정공방이 벌어졌을 때다. 당시 장 씨는 자신의 모친과 남동생과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었다. 장 씨는 자신이 벌어온 돈을 엄마와 남동생이 탕진했다고 주장했고, 두 사람은 오히려 장 씨를 공격했다. 양 측의 폭로전은 종편에서 실시간 중계를 하면서 더욱 확대됐는데, 당시 가장 선정적으로 방송했던 것이 바로 채널A의 ‘쾌도난마’다.

 ▲ 본지와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몰라도 1시간동안 패널들과 제보자를 동원 방송을 통해 본지를 비난한 쾌도난마 진행자 이은우 앵커. 방송인의 자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자질부족을 드러냈다.

쾌도난마가 가장 막장방송이었다는 것은 장 씨의 모친과 남동생을 스튜디오로 불러내 그들의 주장을 가감 없이 방송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쾌도난마는 장윤정 씨가 보낸 카톡 내용도 왜곡해서 자막으로 내보냈다. 장 씨는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외숙모에게 ‘진짜로 내가 죽어야 끝이 나요. 그냥 사람을 시켜서 죽이든지’라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카톡 메시지에는 엄마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자신이 죽고 싶다는 것을 드러낸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쾌도난마는 카톡메시지 내용을 마치 장 씨가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것처럼 보낸 것으로 왜곡해 방송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모친과 남동생의 주장만을 반복해 내보냈다.
당시 진행자였던 박종진은 클로징 멘트에서 ‘장윤정도 할 말이 있으면 쾌도난마에 나와서 말하라’는 식의 황당한 발언을 했다. 한 쪽의 일방적 주장만을 실어서 딸을 패륜아로 만든 채, 무책임하게 ‘할 말 있으면 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이러한 싸움에 말릴수록 유리할 것이 없는 연예인의 처지를 악용한 비열한 사례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쾌도난마의 지나친 가정사 들추기는 종편 방송이 막장 저질 방송이라고 사람들에게 인식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러한 행태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쾌도난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해명했다. 당시 쾌도난마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윤정, 억울하면 방송 나와’라는 내용이 방송됐다고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쾌도난마’ 제작진은 장윤정 측에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장윤정 측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출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윤정 측으로부터 어머니와 동생에게 질문하고 싶은 내용을 서면으로 받았고 이를 박종진 앵커가 대신 질문해 어머니와 동생의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박종진이 방송 중 “장윤정 씨, 방송이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방송에 나오세요”라고 말한 부분이 분노를 산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쾌도난마’ 측은 “‘장윤정, 억울하면 방송 나와’라는 내용이 방송됐다고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 얘기가 사실이 아니다 싶으면 장윤정 씨, 언제든지 박종진의 쾌도난마, 여기에 전화 주시면 저희가 언제든지 출연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방송했다고 밝혔다. 그 말이 그 말인데, 쾌도난마는 말장난으로 일관했다.

결국 양측의 소송에서 승자는 장윤정이 됐다. 쾌도난마는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선정적이고 일방적으로 방송한 셈이 된 것. 이와 관련해 지금도 포털 사이트에서는 종편 저질 방송의 대표적 사례로 많은 블로거들이 남긴 글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널A는 이번 태진아 사건과 관련해 똑같은 행태를 반복했다. 태진아와 관련된 일방적 비난을 여과없이 방송한 것은 물론이고, <선데이저널>기사에 앙심을 품은 한명의 여자를 등장시켜 본보에 대한 음해성 주장을 마치 사실인 양 꾸며내 보도했다. 특히 사막한가운데 여행객을 두고 떠나 문제가 되었던  하나투어 관계자 인터뷰는 일부분만 편집해서 내보내는 등 의도성을 가지고 본보를 음해했다.

MBN의 조폭식 영업형태

MBN의 조폭식 영업형태 또한 채널A와 다르지 않다. 그는 행태는 이미 본지의 보도를 통해 그 민낯을 드러냈다. 본국 언론관련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본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12~18페이지 전문 게재)를 지난 3월 27일 발표했다. 민언련은 MBN미디어렙 광고1팀의 영업일지 내용대로 MBN에서 실제 방송이 이루어졌는지 여부와 편성 및 방송내용 등과의 연계여부를 정밀조사한 보고서를 민언련 사이트에 올려놨다. 민언련은 <선데이저널>이 입수해 폭로한 2014년 12월 1일부터 2015년 1월 20일까지의 MBN 영업내용 387건의 기록 가운데 정상적인 광고영업이라고 보기 어려운 54건을 골라 그 중 확인이 가능한 37건을 조사한 결과 56.8%인 21건이 실제 방송에서 반영되었음을 밝혔다. 본지가 폭로했던 영업일지에 적시되어 있는 프로그램 상당 부분이 MBN을 통해 실제 방송으로 나갔으며, 편성과 방송내용 등이 영업일지 내용과 연계된 사실이 있음을 확인된 것. 본보 보도로 인해 본국 시민단체와 야당의 십자포화를 맞게 된 MBN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본보에 대한 일방적인 음해성 발언들을 내보냈다.

 ▲ MBN 뉴스파이터의 진행자인 최중락 앵커는 이번 태진아 도박사건 보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본지를 매도하기 위해 조직적인 음해공작을 주도했다. 본지가 단독입수해 보도한  MBN 업무일지에 대한 보복공격 일환이었다.

사실 MBN의 모기업인 매일경제신문의 영업 방식은 훨씬 더 교묘하고 강압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매일경제에서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이다. 세계 석학들을 불러다가 포럼을 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실제로는 참석자들에게 장당 300만원에 달하는 티켓을 판매한다. 다른 경제지들에서도 이런 포럼을 개최하지만, 티켓 가격은 장당 평균 50만~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일경제는 30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매일경제는 기자들에게 할당량을 주어서 이를 판매토록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력 경제지 기자가 와서 티켓을 사달라고 하면 안 살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로 티켓을 산다. 기업들은 이 돈을 대부분 홍보비에서 충당한다. 포럼이라는 명목으로 티켓을 팔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업들의 홍보비를 빨아먹는 것이다. 

MBN의 가장 잘 쓰는 수법 중 하나는 패널들을 무기로 기업들을 협박하는 것이다. 실례로 최근 MBN의 한 방송에서 기업관련 이슈를 다루며 재벌전문기자로 알려진 한 패널을 초청했다. MBN 측은 해당 기업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기업들로부터 광고 수주를 약속받은 다음 관련 주제를 아예 토론 내용에서 빼 버렸다.
MBN 방송의 내용은 종편 중에서도 부정확하면서도, 일방적 주장만 담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비단 본보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고서라도 이런 사안은 적지 않다. 몇 달 전 충격을 줬다. 안산 인질극 사건 당시 피의자 부인 김 씨가 사건 발생 나흘 전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음에도 1월 16일 MBN ‘뉴스 빅5’에 출연한 패널 장제원씨는 “엄마가 문제가 있었다. 죽은 딸이 2년 전 성폭행당한 걸 알고 있었다. 그럼 바로 경찰에 신고해 구속을 시켰어야 한다. 엄마의 일탈로 딸이 하나 죽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만 보면 엄마는 경찰서에 한 번 찾아가지도 않은 염치없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고, MBN은 이를 여과없이 내보냈고, 이후 정정보도도 하지 않았다. 인권 의식이 부재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1월 5일자 MBN ‘뉴스파이터’에서는 북한이 미인계로 해외인사의 아이를 임신시키는 ‘씨받이 공작단’이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 방송은 패널 장진성씨 주장을 인용해 북한을 방문했던 이들 가운데 종교계 인사가 공작 대상이었다고 방송했다. 장씨 주장 외에는 확인할 길이 없는 일방의 주장이다. 패널 황장수씨는 같은 날 방송에서 “일부 재야인사가 북의 성상납을 잊지 못해 북한을 고정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BN은 이미 지난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한 보도에서도 이런 행태를 반복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MBN은 출연자들이 유 전 회장의 사인과 관련해 명확한 근거 없이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살해 가능성을 언급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내 ‘경고’ 처분을 받았다.

두 종편의 공통적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의견이나 주장들을 거르지 않은 채 내보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질이나 전문성 부족의 패널들도 한 몫을 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태진아 관련 보도에서 채널A에 패널로 나온 하일성 씨의 경우 야구해설가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TV 조선의 <신율의 대선열차>란 프로그램에서 하일성 야구해설가가 등장해 ‘하일성의 대선홈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하 씨는 종편에 출연해 간혹 정치평론을 하고 있다. 그가 시사나 정치에 관련해서 이런 저런 자신의 주장들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자, TV조선 측은 “하일성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발언한 것”이라 전했으나 그가 비전문가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그가 이제 잘 알지도 못하는 <선데이저널>을 비롯한 미국 교민사회에 대해 떠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자질부족 패널들도 문제

민언련 측도 이러한 전문성이 부족한 패널들에 대해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술자리에서나 나올법한 인상비평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주제에 전문성 있는 인물을 섭외하고 전문성과 관련된 내용만을 질의하는 형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마디로 종편에 출연해 떠들어대는 패널들의 발언 중에는 술자리에서나 통용되는 시정잡배들의 주장이나 다름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4개 종편 채널 중에서 2개 정도만 향후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 가운데 살아남으려는 종편들은 각자 저마다의 무기를 내세우고 있다. JTBC의 경우 막대한 투자로 인한 고급 콘텐츠, 손석희 사장의 리더십에 의한 알찬 뉴스 등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TV조선의 경우 정치적 이념의 선명성과 대북 뉴스에 있어서 차별화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3위와 4위 종편인 MBN과 채널A는 두 방송에 비해 열쇠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정성을 무기로 경쟁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의 일방적 방송, 선정적 표현, 조폭식 영업 방식. 두 방송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 문제다. 겉으로는 점잖은 척 정론직필을 내세우지만 뒤로는 영업이익과 시청률을 위해 막가파식 행태를 일삼는 이들이야말로 후진 언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주 계속)

태진아 도박사건이 날이 갈수록 접입가경이다. 불과 수천달러 카지노 도박사건 보도를 확대해석해 고의적으로 몰고 가는 MBN과 채널A 두 저질 종편방송의 끝 장판은 참으로 가관이다. MBN은 뉴스파이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연일 사건을 보도하면서 급기야 태진아 사건을 최초 보도한 시사저널 USA대표가 선데이저널 발행인과 동일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가하면 11개월을 근무한 시사저널USA의 심언 발행인이 7년을 근무했다는 등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고 본지를 무차별 매도했다. 특히 선데이저널이 주정부에 등록도 하지 않은 매체라고 칭하며 본지 보도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제보자 형식으로 출연시켜, 마치 본보가 LA한인사회에 독버섯같은 존재라고 몰아붙이는 등  언론사의 양심과 책무를 저버리는 악랄함을 보여주었다.
한편 MBN측은 본지 발행인에게 ‘MBN업무일지를 웹사이트에서 내려주면 공격하지 않겠다’는 협상 제의를 해오는 등의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제의를 해왔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달 30일 MBN의 뉴스파이터 담당 박혜정 PD가 직접 신문사로 전화 걸어 ‘조사해 보니까 제보자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신뢰도가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방송됐으니 사과방송을 내 보내겠다’고 제의해 왔다.
그리고 MBN은 즉시 최중락앵커가 진행한 ‘뉴스파이터’ 당일 프로그램을 삭제 처리하는 등 한 발짝 물러나면서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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