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메르스’ 때문에…’ 후폭풍, 한국 방문 줄줄이 취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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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때문에 텅빈 공항

한국에서의 ‘메르스’ 폭풍은 LA를 포함한 미주한인사회에도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 코리아타운 내 A내과병원에 60대 여성 환자가 마스크를 한 채 나타났다. 병원에 있던 의료진들이 긴장했다. 다름 아니라 이 환자가 “크루즈 관광으로 중동 지역 두바이를 거쳐왔다”며 “감기 증세가 있어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환자는 한국을 거쳐 오지 않은 것이 확인되고, 증세도 과로와 단기성 감기 증세로 판명이 나서 의료진들도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만약 ‘메르스’ 증세로 판명이 됐다면 ‘LA코리아타운’이 뉴스의 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최근 LA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 여행 문제없다, 한국 음식 취하라, 한국을 방문하세요”라고 권유했다. 이 신문은 지난 15일자에서 ‘미국인들이 메르스에 감염 될 소지가 적다’는 기사에서 ‘LA한인들이 본국의 메르스 사태에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에는 한국 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본국 동포들이나,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미주동포들나 한국에서 방문차 들린 여행객들이 동포들로부터 공연히 의심을 받고 있어 ‘씁쓸하다’는 표정이다.  <김 현 취재부기자>

매년 한국에 교사와 학생들을 연수시키는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길옥빈)은 2015년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했다. 하지만 다른 경우처럼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재단으로 지불했던 참가비 ($500) 반환은 물론 새한여행사를 이용하여 항공권을 구입한 교사의 경우에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특히 항공권 취소에 따른 수수료($250)도 재단에서 보상한다고 공지했다.
최근 한국 방문을 취소한 그룹이나 단체 등이나 또는 개인들이 항공권 취소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번 한국어진흥재단의 조치는 선의의 피해자들을 최대한 보상했다는 점에서 주목이 되고 있다. 해당 항공사들도 이미 항공권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페널티나 어떤 불이익 없이 항공료를 반환해주거나 연기시켜주고 있다.
현재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수천명에 이르고 있어 한국 호텔들을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도미노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위해 한국방문 취소

한국어진흥재단은 최근 한국의 메르스 (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발생으로 인하여 2015년 한국 연수 프로그램의 취소를 결정하면서도 이유 있는 해명으로 참가자들의 이해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단은 취소 결정에 대하여 해당자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2015년 6월 18일 현재 메르스 발생은 전국적으로 이미 23명의 사망자와 165명의 감염확진자 및 6,729명의 격리관찰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여전히 증가추세로써 개선될 여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또한, 여름 연수 참가 예정자들 중에서도 참가 취소의 의사를 전달하셨고, 많은 참가자들이 연수의 시행에 깊은 우려를 표현하였다.>고 상항 설명을 달았다.
그리고 재단은 <이에 따라 학계와 의료계의 전문가를 포함하는 재단의 이사회에서는 심도 있는 토론과 논의를 거친 후에, 2015년 여름 연수 시행을 취소하는 것이 연수참가 예정자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최근 한국의 공중 보건 역사에서 전례 없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서, 본 재단은 2015년 여름 한국 연수 시행이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불합리한 위험요인을 수반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취소로 한국 연수를 하지 못하는 신청자들이 내년에 신청할 경우, 우선 선정의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LA총영사관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공지란에 LA Times지의 최근 보도를 인용했다. 공관측은 <6.15(월)자 캘리포니아 섹션에 일부 한국행 여행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심한 독감과 유사한 ‘메르스’ (중동호흡기질환,MERS)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도하였다.  LA Times지는 △현재까지의 모든 감염사례는 감염원에 노출된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것이며, △지역으로 전파 된 것이 아니며 △신규발생 사례도 정점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한국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도 미국인들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언급을 인용 하였다.>면서 동포들의 우려감에 대해 과민반응을 자제시켰다.
LA 타임스는 지난 15일자 캘리포니아 섹션에서 한국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로 LA 한인들 역시 많은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량으로 마스크 구입해 한국행

이날 이 신문은 한국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 이후 한인사회 모습을 보도하면서 하나투어 USA 크리스 장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메르스 확산 이후 하루 수십여명이 전화를 걸어와 한국 상황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장 매니저는 한인들 불안감을 감안해 한국 여행자들에게 취소 옵션을 주고 있다며 최근의 취소률이 약 20~30%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염성 있는 질병과 관련된 안전 문제인 만큼 한인들의 걱정이 매우 크다고 크리스 장 매니저는 설명했다.
LA 한인타운, 우리약국 엔젤 리 오너 약사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많다고 한인사회의 메르스 관련 분위기를 소개했다.
엔젤 리 약사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입하는 한인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가야하는 사람들 이라고 전했다.
한국으로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한인들이 많지만 비지니스나 집안의 문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경우 메르스에 대비하기 위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마스크가 동이 날 정도로 팔려나가 구하기 어려운 만큼 미리 사가지고 들어가려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두 개가 아니라 대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쓰고 버리고, 하는 식으로 사용해야 안전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LA 한인사회에서는 마스크 구입이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성능 좋은 마스크가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엔젤 리 약사는 마스크를 구입하는 한인들이 한국 방문을 취소를 하고 싶은 데 못하고 가는 사람들이라 매우 초조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르스 공포는 한인단체들에게까지도 이어져 한인단체들의 한국 방문 행사도 취소되고 있다.
LA 주니어 한인회의 한국 방문 행사도 무산됐다. LA 주니어 한인회는 한인 2세, 3세들로 구성 됐으며 7월6일부터 9박10일 동안 서울과 독도 등 한국 전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번 LA 주니어 한인회의 한국 방문 행사는 한인 2세, 3세 50명이 한국을 찾아서 고국을 느끼게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 우리약국에 엔젤 리 약사

지나친 보도가 메르스 공포조장

LA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LA 주니어 한인회의 한국 방문 행사가 메르스 확산을 걱정하는 학부모들 반대로 취소됐다고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국에 있는 가족, 친지들이 지금 아이들을 한국에 보내면 안 된다고 반대했고, 학부모들이 줄줄이 행사참가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LA 한인사회도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산 사태를 걱정하고 있는 데 LA 카운티 보건국은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보건국 로린 마스콜라 전염병통제국장은 한국에서의 메르스 감염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기본적인 주의만 기울인다면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평택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수퍼 전파자들과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됐고 그 외에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지난 3년간 LA 주민들 10명에게서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로린 마스콜라 전명병통제 국장은 LA 카운티의 경우 메르스에 완벽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확산될 가능성이 없다며 한인들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동포사회도 역풍

한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국내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한인사회도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중도일보에 따르면 고국의 메르스 사태로 대중국 비즈니스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가 하면 한류 열기마저 식지 않을까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최고의 경제도시로 인구 2500만 명에 달하는 상하이에는 교민과 체류 기업인, 유동인구 등을 합쳐 8만명 가량의 한인이 있다. 중국 현지 취재에서 만난 이들에 따르면 고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후폭풍은 황해를 건너 중국 한인사회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미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얼마 전 국내 모 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업무차 중국 장춘성을 찾았지만, 현지 호텔로부터 체크인을 거절당했다. 사유는 메르스가 확산되는 나라에서 왔다는 것인데 이 전염병이 생기기 전 지난 4월 중국에 들어온 A씨는 이같은 대우를 받고 황당해 했다.
중국에서 한중 기업 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장홍웨이(37•여)씨는 “얼마 전 중국 바이어들이 수출 상담차 한국 방문 계획이 잡혀 있었는데 메르스 때문에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중국 항공업계도 ‘한국발 메르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하이 하늘길의 관문인 푸둥 국제공항은 최근 한국에서 온 항공기의 경우 특정 주기장만 이용토록 하고 있다. 이는 메르스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한인사회는 메르스 사태가 한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국 음식점, 커피숍, 술집 등이 밀집한 상하이 ‘코리아 타운’에는 최근 한국 드라마와 K-POP 인기에 편승해 300점포가량 늘어났다. 일부 매장에는 드라마 ‘상속자’와 ‘별 그대’ 주연배우인 이민호와 전지현 대형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인데 평소 한인은 물론 중국인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에는 한국인과 접촉을 꺼리는 중국인 소비자 의 발길이 다소 뜸해졌다는 것이 현지 상인의 전언이다.
20년 전부터 중국에서 제조업체를 경영 중인 B씨는 “현지 기업인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진정 되려면 1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이 기간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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