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저널은 20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손 치더라도 험난한 앞날이 예고되고 있으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어소시에이츠와 두고 두고 치열한 대립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변화를 요구하는 반대 세력의 압박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월스트릿 저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기사 전문이다. <편집자주> 이건희 일가 사익위한 합병, 비난 고조 부친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이 부회장은 엘리엇과 다른 헤지펀드들로부터 삼성 제국도 보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는 문어발식 사업을 하는 한국 재벌 기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도 씨름해야 한다. 재벌 기업은 대중들로부터 주주 권익보다 총수 일가의 이익을 앞세운다는 비난을 받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 금요일 삼성은 80억 달러 규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을 놓고 실시된 주총에서 승리했다. 이에 앞서 양사의 한 소액 주주는 자신이 합병안에 반대한다면서 이재용을 위한, 이재용에 의한, 이재용의 합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지분 7.1%를 보유한 엘리엇은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고, 지난주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이와는 별도로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 두 곳의 지분을 각각 1% 정도 사들였다. 엘리엇은 이를 활용해 소액주주들을 대신해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사 이사회 구성원들을 제소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대규모 투자 엘리엇의 행보를 막기 위해 이 부회장은 자신이 기업지배구조를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증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랜 기간 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최대 재벌 기업인 삼성이 불투명한 의사결정, 복잡한 순환출자, 고분고분한 사외이사를 갖췄다며 비난해 왔다. 엘리엇 등 변화를 요구하는 반대 세력의 압박이 약화될 수도 있다. 일부 국내 재계 지도자들과 국회의원들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미국식의 차등의결권 구조와 소위 포이즌필(독소 조항)의 도입을 촉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 법원, 삼성물산 손 들어줬다 합병이 통과되기 전 이 부회장이 지분 23%를 보유한 제일모직의 PER(주가수익비율)은 미래 예상 수익을 기준으로 100배를 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이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의 이익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훌륭한 투자라는 믿음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서울 소재 의결권 자문사로 이번 합병에 반대를 권고했던 서스트인베스트의 유영재 대표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은 외부주주 및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를 포함한 여러 사안을 준수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재용부회장, 경영능력 시험대 지난 2000년, 이 부회장이 시작했던 인터넷 관련 벤처 기업 ‘e삼성은 인터넷 거품이 붕괴되면서 큰 손실을 냈다. 그 후 10년 동안 이 부회장은 공개적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미리 정해진 행사에만 가끔 참석했다. 이 시기에 그는 삼성전자 고객총괄책임자(CC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포지션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달 삼성서울병원이 치명적인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진원지가 되면서 메르스 확산에 한몫했다는 비난을 받자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건희 회장은 심근경색을 앓은 후 이 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이다. |
<경제 이슈> 월스트릿 저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통과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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