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은군(군수 정상혁)이 세계 최초로 ‘위안부 추모공원’을 조성한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Peace Monument) 건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는 1일 “위안부들의 명예회복, 인권증진 그리고 국민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추모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면서 “이미 추모공원 부지는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산 19-1번지로 정해져 빠르면 내년 중에 완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 군수는 “LA에 소녀상을 최초로 건립한 미주동포들도 추모공원에 많은 성원을 보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김영남 전 미주총연총회장(21대)은 “미주 총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동참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김우남 17대 평통임원(Save Media 대표)도 “평통에서도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추모공원’ 건립 비용은 50억원(미화 약 500만달러)으로 공원 내에는 소녀상, 추모탑, 추모관 등이 자리 잡을 예정이며, 위안부에 대한 역사, 미국 국회의 위안부 결의안 등 위안부 인권에 관한 역사적 내용도 담을 기념비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에서도 잘 알려진 속리산 법주사 주변에 ‘위안부 추모공원’이 완공되면, 관광지로서의 면모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역사문화공원으로서도 의미를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위안부 추모공원’ 조성에 앞장 선 정상혁 군수가 2년 전에 LA카운티 글렌데일 시에 건립된 ‘소녀상’ 탄생의 주역 중의 한 사람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지난 2013년 7월 30일에 한국 밖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 LA카운티 글렌데일 시에서 세계 최초로 ‘소녀상’ 건립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글렌데일 당시 프랭크 퀸테로 시장은 개막식에서 글렌데일 시와 자매 관계인 보은군의 정상혁 시장을 단상으로 초대하면서 다음과 같이 소개를 하였다. “지난(2013년) 1월16일, 한국에서 온 보은군 정상혁 군수를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는 그의 나라가 처했던 슬픈 역사와 어린 시절의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들려준 위안부 소녀들의 고통스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에게 감동을 준 정상혁 보은 군수가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정 군수를 단상으로 모시겠습니다.” 당시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은 2012년부터 가주한미포럼(명예대표 윤석원)이 주축이 되어 캠페인을 벌이고 모금운동도 활발히 하여 장소까지도 글렌데일시 중앙공원으로 계획을 세웠으나, 일본 계 시민들의 반대 때문에 2013년에 들어서도 시장과 시의회에서 부지 제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글렌데일 시에 거주하는 한인들보다 일본계가 더 많았고, 전국적으로도 일본계들이 여러 방면을 통해 글렌데일 시에 ‘일본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동원은 없었다’면서 압력을 넣고 있을 때 였다. 이 당시 글렌데일 시와 자매관계로 교환학생들을 이끌고 글렌데일 시를 방문한 정상혁 군수는 당시 글렌데일 시 커미셔너인 이창엽씨와 함께 퀸테로 시장을 40분간 면담 계기에 소녀상 건립에 대하여 평소 품고 있던 위안부 실상과 역사에 대해 어린 시절 직접 목격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눈물로 호소했다. “내 고향 마을에 친구의 16세 누이가 70여년 전 어느날 일본 경찰이 와서 ‘돈 많이 버는 곳으로 보내 준다’며 데리고 갔습니다. 그 누나는 광복이 되어도, 6.25전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쟁 중 피난민들 중 한 아주머니가 내 고향마을로 들어와 ‘이 동네가 아무개의 고향이냐, 부모가 있느냐?’며 수소문하고 다니다 친구 아버지를 만나게 되자, ‘따님이 남양군도에서 위안부로 고생 하다가 병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 후 친구의 아버지는 정신 이상자가 되어 세상 을 떠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군수는 퀸테로 시장에게 “현재 내가 군수로 있는 보은군 속리산면에 위안부 출신 83세의 이씨 할머니가 생존하고 있으며, 그 할머니는 지금도 ‘일본이 사과하기 전에는 억울해서 죽을 수가 없다’며 애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면서 “시장님께 꼭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부탁은 내 개인의 부탁이 아니고 미국을 포함한 한인 이민자들과 우리 국내 동포들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소녀상이 글렌데일 시에 건립되면 역사에 남는 일이고 시장님도 역사에 남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중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폴 등 등지에서 13세부터 16세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성노예로 한 것은 인륜을 거슬린 역사적 범죄입니다. 퀸테로 시장의 용기있는 결단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퀸테로 시장은 “오늘 정 군수의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소녀상 건립부지를 글렌데일 시가 제공하는데 앞장 서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정 군수의 손을 마주 잡았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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