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제42회 LA 한인축제가 지난 1일부터 3박4일간 ‘소통과 나눔으로 하나 되는 축제’라는 주제로 LA코리아타운 서울 국제공원을 중심으로 일원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 제42회 한인 축제는 새로운 볼거리와 풍성한 먹거리로 열렸고, 인원 40만 명의 관객들이 몰려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번 축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등등 우리 이웃들이 함께 기뻐하고 즐기는 잔치로 승화 됐다. 올해 축제에는 무엇보다 국내 지자체에서 많이 참여해 한인 축제가 국내에 널리 홍보되는 계기도 만들었다. 한국의 시골에서도 ‘LA한인축제’가 알려졌다. 또한 한인 축제는 지자체의 활발한 참여로 미주동포들에게 국내와의 비즈니스 교류는 물론 고국 관광까지 연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LA한인축제재단(회장 박윤숙)은 올해 제 42회 한인 축제를 계기로 축제의 격을 높이기 위한 개혁과 개선의 길을 마련해 만성 적자로 허덕이던 LA 한인 축제 재정이 올해로 실질적인 흑자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또 한편 LA한인축제재단은 이번 축제가 미주류사회 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LA에서 아시아 퍼시픽 커뮤니티의 최대축제인 ‘연꽃 축제(Lotus Frstival)에 초청받는 영광도 얻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올해 LA한인축제가 막을 내리자 한인 언론들은 물론 타운 내에서도 여기저기서 찬사가 나오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한인축제를 처음 방문했다는 찰스 성(27, 대학원생)씨는 “코리아타운에서 그처럼 많은 부스가 차려져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무엇보다 고국의 특산품들을 한곳에서 다 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 성씨는 “4일 동안 축제가 열리는 것도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엘살바돌 출신인 피터 라구레즈씨(32)는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쇼를 이처럼 한꺼번에 볼 수 있고, 한식도 맛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라티노들도 많이 왔는데 이왕이면 스페니시 안내문이 있었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한인축제를 취재했다는 한 언론인은 “4일 동안 축제 진행은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 면서도 “그러나 코리안 퍼레이드는 천편 일류적이라 식상했다”고 말했다. 또 이 언론인은 “새로 선보인 한인역사관 등은 위치 선정이나 홍보가 더 필요했다”면서 “40년이 지난 축제도 이제 재평가로 격상될 때가 됐다”고 지적 했다. 주최 측은 축제 장소 곳곳에 TV를 설치해 실시간 다양한 현장 모습을 중계하여 참관자들에게 편리함을 주었다. 축제재단 측은 사전에 SNS을 활용한 홍보와 자체 웹사이트 활용으로 축제를 널리 알리는데 힘썼으며, 실제로 SNS와 웹사이트에 클릭하는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번 한인축제에서 많은 참관인들이 호응을 보인 곳은 특히 농수산 특산품 엑스포와 중소기업 엑스포였으며, 또한 장터에 마련된 ‘전통 민속놀이 체험관’과 ‘불교문화체험관’은 어린이와 부모들, 그리고 타인종 참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는 앞으로도 축제의 격을 높이기 위한 바탕으로 볼 수 있다. 올해 한인축제에는 고국에서 지자체들이 대거 참여해 각 고장의 명품 특산품들을 전시 판매해 동포들로부터 크나큰 인기를 모았다. 다슬기 등을 포함한 일부 지자체 특산품들은 이틀 만에 동이 나는 등 지자체 특산품 판매는 대성공일 뿐 아니라 미주 수출 계약까지 성사되는 등 교역 면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올해 LA한인축제에는 지난해 보다 부스가 80개가 늘어난 350개 부스가 마련되어 축제 재정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LA시당국과 교섭이 잘되어 80개 부스를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각 지역 농수산 특산품 엑스포는 성황을 이뤘지만 제품들 중에는 젓갈과 건어물, 수산 가공식품 등으로 유사한 품목이 너무 많아 내년부터는 이에 대한 선정이나 규모 등에서도 새로운 운용의 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소기업 상품관은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할 프로젝트로 발판을 굳혔다. 무엇보다 이번 한인축제에서는 농수산 엑스포와 중소기업 엑스포로 축제 참가자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국산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올해 경남도(도지사 홍준표)는 최대 규모의 교역단을 축제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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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4일 동안 코리아타운은 ‘한류’로 풍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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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민속놀이 대인기
특히 전통놀이 마당에서는 한복 혼례복 체험을 포함해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에 많은 참관자들이 몰려 인기를 모았다. 한인축제재단의 박윤숙 회장은 “우리가 이 땅에서 코리안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바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의를 설명하면서 “내년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 한인 언론은 “이 두 곳(전통놀이, 불교체험관)의 부스는 축제가 잡상인들의 스왑밋 같은 곳으로 전락 할 뻔 한 모습을 커버해주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참관객의 참여도와 연계되는 부스의 모델로 꼽을 만했다. 재단이 지향하고 있는 타인종 사회와의 소통에도 불교문화 체험관과 민속놀이 체험관은 적절한 콘텐츠였다고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또 축제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한인 역사 이민관’이 미주한인의 이민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최초로 설치되었으나 위치와 홍보 면에 다소 미흡해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안내자가 영어로 개별적인 설명만도 127명에게 제공해 내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특히 3박4일 동안 서울국제공원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 40여 문화, 연예 공연은 축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결정적인 큰 역할을 했다. 축제기간 동안 동포들은 물론 ‘한류’를 즐기려는 중국인, 베트남, 필리핀계, 히스패닉, 백인, 흑인 등의 참여도 지난해에 비해 눈에 뜨이게 많았다. 볼거리 행사로는 한국의 연예인들이 출동하는 콘서트 행사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K-팝 경연 대회였다. ‘드림 콘서트’에서는 마마무•풍뎅이•바스코•에스나 등 K-팝 그룹•가수들이, 폐막식 ‘소통과 나눔의 콘서트’에는 윤항기•김흥국•현숙•성진우•적우 등 중진 가수들이 각각 출연해 남녀노소들이 흥을 돋웠다.
올해 한인축제에서는 우리 전통문화 유산인 통영오광대(중요무형문화재 제6호)와 경남 의령군 의 전통 축제인 ‘의병제전’이 처음으로 퍼레이드에 참가 소개되어 연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의병제전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말을 탄 채 붉은 도포를 휘날리며 의병들을 이끄는 장면이 재현시킨 것이다. 통영 오광대는 주행사장인 LA서울국제공원서 공연을 가졌을 뿐 아니라 코리안 퍼레이드에도 참가해 연도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는 흥겨운 탈놀음으로 행사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미주 동포에게는 큰 재미와 고국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한인동포의 위상을 드높이는 좋은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 두 가지 공연단 초청은 박윤숙 회장이 직접 한국에 나가 교섭한 결과이다. 올해도 축제 기간 중 지난 3일 토요일 개천절날 오후 3시부터 LA 코리아타운의 심장부인 올림픽 블러버드 거리에서 코리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LA한인축제재단 주최와 한국일보 미주본사 주관으로 치러진 코리안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수 만 명이 연도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날 행진에는 한미 양국의 주요 인사 100여명과 화려한 꽃차, 각계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다민족 마칭밴드와 드릴팀 등 총 참가 인원이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장대한 행렬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퍼레이드를 이끈 그랜드 마셜 데이빗 류 LA시의원 등을 포함해 마이크 혼다 의원과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 김현명 LA총영사 등이 퍼레이드를 펼쳐 한인사회의 위상을 과시했다. 하지만 퍼레이드가 수 십년을 개최하여 오면서 특별하게 개발을 하지 않아 식상한 면이 수년간 계속 되어 왔다. 매년 퍼레이드를 두고 누구를 그랜드 마샬로 선정하는가 또는 누구를 오픈카에 탑승시키는가를 두고도 주최자인 축제재단과 주관처인 미주한국일보 본사 간에 신경전을 벌인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데이빗 류 LA시의원 과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을 두고 의전 문제에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전통민속놀이 인기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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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국의 언론들이 LA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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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축제를 앞두고 대한항공 측은 축제에 항공권 9매를 후원조로 기증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KAL 본사 측에서 ‘축제 불참’을 통고해 주최 측이 울며 겨자로 초청 연예인 항공권을 타항공사로 부터 구입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박윤숙 회장은 “KAL 측의 수퍼 갑질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당했다”면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윤숙 회장은 이번 축제를 두고 투명성 있는 재정운용을 위해 철저한 재무 처리를 실시 했다. 수표의 입출금에 내부 서명제도 확립해 관련 담당자에서부터 회장까지 4명이 서명하도록 내부 규정을 강화했다. 한편 특산품 인기를 모은 부스들은 동이나자 축제가 끝나기도 전에 파시하는 측도 생겨났는데 재단 측은 “그냥 부스를 비워두면 안 된다. 물품 다 팔렸어도 옆의 부스를 도와주어 함께 가자”고 독려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점에 대해 박윤숙 회장은 “내년부터는 전체적인 운영과 조화를 위해 3박4일 동안 부스를 계속 운영하도록 벤더 운용 규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에서 출품한 다슬기는 특히 간 기능 강화 등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으로 이틀 만에 동이 나버렸다. 한인 언론 헤럴드 경제는 이번 축제에 선보인 제품 중 인기품목 ‘베스트7’을 추렸는데, 함양 여주, 부산 어묵, 서산 어리굴젓과 감태, 초석잠, 이어폰 프린터, 여수 돌산 갓김치, 삼마준 바이오 발열 벨트 등이라고 소개했다. 한인축제의 성공의 3대 요소는 축제 프로그램, 홍보, 관객참여라고 볼 수 있는데 올해 축제는 비교적 프로그램이나 관객참여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축제재단과 관련된 ‘태진아 스캔들’과 축제와 유사한 행사가 8.15 광복 70주년 기념 축제가 8월에 열리는 등 장애물이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원만하게 치렀기에 박윤숙 회장의 독특한 리더십과 운영이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행사를 위해 축제재단은 박윤숙 회장을 선두로 이동양 이사장 등 이사진들과 스탭진들이 수고했다. 4일 동안 펼치는 문화행사 출연팀을 선정하는데도 현지 참여팀 31개들을 일일이 검증해 선정작업을 벌였다. 이를 위해 지난동안 스탭 미팅만도 78회나 되었다. 박윤숙 회장은 국내 지자체와 문화 공연팀들 섭외 교섭을 위해 4차례나 국내를 방문했다. 축제를 위해 많은 자원봉사팀이 도왔는데 특히 화랑 레오팀 400명과 학부모 200여명 등 600여 명이 각 프로그램에 참여해 축제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박윤숙 회장은 “올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사히 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이사진들의 열성적인 참여와 한국의 경남도 등 지자체의 참여가 주효했다”면서 “내년을 위해서 올해 축제 경험을 살려 미리부터 준비하여 2016년에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축제를 선보이겠다”면서 “내년에는 코리안퍼레이드를 포함해 축제의 격을 높이기 개혁과 개선을 위한 자문위원단 을 구성해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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