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태음인에게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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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와인, 태음인에게 해롭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며 와인의 종류와 용어를 조금 알아야 문화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즐겨 마신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와인을 마시는 이유는 분위기와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이유로 많이들 마신다고 합니다. 와인을 마실 때에는 여러 가지 매너도 필요합니다. 많은 와인 매너 중에 잔을 사용하는 방법을 잠깐 설명해 보겠습니다. 양식을 먹을 때 테이블에 각각 생김새가 다른 잔들이 3~4개씩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많은 포크(Folk)와 나이프(Knife)의 사용도 복잡한데 이들 컵 중에 어떤 것이 물 컵이고 어떤 것이 술잔이며 또 잔은 왜 이렇게 많은지 헷갈립니다. 그리고 많은 잔 중에 어느 것이 내 잔인지 몰라서 남의 잔을 사용하는 실수도 하게 됩니다. 내 잔은 포크 오른쪽에 있는 잔들입니다. 그리고 잔을 사용한 후에는 잔이 있던 자리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하다간 서로 남의 잔을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잔이 4개인 경우, 1개는 물 잔이고 나머지 3개는 와인 잔입니다.
대부분 샴페인, White Wine, Red Wine 순으로 서빙이 되는데 각각 다른 잔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술 마시기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Wellbeing 과 French Paradox 라는 두 단어 때문입니다. 포도주가 올리브유와 함께 지중해의 대표적인 장수식품이라는 것과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란? 육류를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은 미국, 영국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 사망률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데 이것은 바로 프랑스 사람들이 포도주를 즐겨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와인에 든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혈관에 쌓인 유해 산소를 없애 주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는 와인이 편두통을 곧잘 일으키는 술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과실주가, 증류를 시켜 만든 술보다 상대적으로 불순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 사람이 같은 와인을 마신 뒤, 어떤 사람은 두통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두통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와인에 들어있는 불순물 때문에 두통을 일으켰다면 다 같이 두통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요? 포도주를 마시기만 하면 십중팔구 두통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포도주에 있는 불순물 때문이 아니라 포도가 몸에 해로운 태음인이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병원에 하루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약 5년 동안 두통과 어지러움 그리고 이명으로 고생을 한다며 필자를 찾아 왔습니다. 환자는 보통 키에 배가 나오고 살이 조금 찐 전형적인 중년의 체형이었습니다. 환자가 겪는 이명 증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귀에서 늘 바람소리가 들려 환자를 괴롭혔고 어지럼증은 누울 때와 일어날 때 심하며 특히 심한 경우에는 눈을 뜨지 못 할 정도로 어지럽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를 진료하기 위하여 치료침대에 눕게 한 후 진맥을 보니 맥박(脈搏)은 1분에 약 90회로 상당히 빠르고 강했으며 체질은 태음인이었습니다. 환자의 혈압은 혈압 약을 복용해서인지 130/80정도로 정상이었습니다. 필자는 환자의 진맥과 증상으로 볼 때 장기 중에서 간(肝)의 부조화로 보고 문진(問診)을 시작하였습니다. 필자가 환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던 중에 환자가 약 5년 전부터 매일 저녁에 즐겨 마시는 와인이 문제가 되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생활에 ‘와인 문화’(?)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와인을 즐겨 마셔서 생긴 어지럼증, 두통, 복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필자는 많이 봅니다. 이것은 대부분 태음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문제인데 태음인들은 거의 모든 과일이 몸에 해롭기 때문에 과일로 만들어진 과일주가 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때로는 복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포도주는 태음인 뿐 아니라 소음인들에게도 두통이나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와인을 즐겨 마시는 독자 여러분 중에 만성 어지러움, 두통, 소화불량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이러한 증상들이 와인을 즐겨 마시기 전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와인을 즐겨 마신 후 생긴 증상인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늘 드리는 말씀 ‘효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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