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한 전 계몽사 사주 김춘식씨의 500억대 채권 관계를 집요하게 추적했던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삼구건설과 김춘식씨와의 얽히고설킨 관계다. <선데이저널>이 하와이주 상무부에 확인결과 삼구와 관련된 법인은 모두 4개였다. 삼구퍼시픽과 삼구하와이로 이름이 바뀐 삼하우스, 삼구하와이개발, 삼구하와이홀딩등이며 현재 2개는 폐쇄되고 삼구퍼시픽과 삼구하와이등 2개 법인만 살아있는 상태였다.
삼구와 김춘식의 수상한 관계 삼구는 지난 2007년 6월 7일 하루에 4150만달러를 주고 3개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하우스에서 이름을 변경한 삼구하와이는 이날 ‘1391카피오라니’ 부동산을 2600만달러에, 삼구퍼시픽은 ‘1625 카피오라니’부동산을 675만달러에, ‘1637 카피오라니’부동산을 875만달러에 각각 매입했다. 더구나 이 3개부동산 모두 모기지 한 푼 없이 매입했다. 즉 4150만달러 전액을 자체 조달한 것이다.
이외에도 삼구는 전현직 대통령 친인척, 재벌 등이 무더기로 매입한 호놀룰루의 워터마크콘도를 2채 매입했다. 2008년 5월 21일 워터마크콘도 1705호를 195만9천달러에, 같은 해 6월 3일에는 3301호를 150만달러에 각각 사들였다. 이 2채 콘도를 살 때도 역시 모기지 한 푼 얻지 않았다. 346만달러 전액을 자체조달한 것이다. 결국 2007년과 2008년 삼구가 자체 조달한 부동산매입액이 정확히 4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예보 추적으로 대리인 전격 교체 그렇다면 김씨와 삼구와는 어떤 관계에 있기에 예보가 그토록 집요하게 지분관계를 밝히려고 했을까하는 것이다. 하와이주 상무부에서 삼구측이 제출한 법인설립서류를 확인한 결과 4개 법인 모두 김춘식씨가 설립한 법인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7년 3월 27일 삼구퍼시픽, 같은 해 4월 24일 삼하우스, 같은 해 5월 29일 삼구하와이홀딩, 같은 해 6월 14일 삼구하와이개발을 각각 설립했다. 법인서류에는 이 4개법인 모두 김씨가 법인의 ‘오거나이저’이자 ‘매니저’또는 ‘에이전트’로 명시돼 있었고 김씨 자신이 ‘김춘식’ 명의로 서명했음이 밝혀져 한 동안 삼구가 하와이 부동산에 투자한 투자금이 김춘식씨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예보의 재산추징이 시작되자 놀라운 일들이 발생했다. 지난 2013년 1월 17일 예보가 김씨의 파산소송에 이의를 제기한 직후인 2013년 3월 1일 삼구퍼시픽과 삼구하와이의 매니저가 바뀐 것이다. 한 날 한시에 김상문씨와 티모시 리씨가 매니저가 된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서류를 제출한 사람이 바로 김춘식씨이며 김씨는 김춘식이라는 이름대신 두 서류 모두 ‘사무엘 김’으로 서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들 두 사람은 미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삼구 사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기지 융자과정에서 매니저로 기재 어찌되었던 김씨는 예보가 삼구와 관계를 추적하기 시작하자 재빨리 삼구의 매니저를 교체한다는 법인서류를 제출했고 그 서류에서는 다른 이름을 사용했으니 과연 이 법인의 실소유주가 누군지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는 김씨와 삼구와의 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모기지 서류다. 삼구는 2007년과 2008년 4500만달러를 주고 5개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단 한 푼의 모기지도 얻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9년 5월 29일 하와이의 한 은행과 1백만달러 상당의 모기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놀룰루 등기소에서 모기지서류를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이 서류에 서명한 사람도 김춘식씨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때 자신을 삼하우스의 매니저라고 기재했다. 현재 삼구는 한국의 주식회사 삼구가 1백%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현지 언론도 삼구의 부동산 매입에 대해 한국건설업체가 하와이에 진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기업정보분석업체들도 삼구퍼시픽 직원은 김씨등 2명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씨가 삼구의 단순한 대리인이 아니라는 의혹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예보는 삼구의 하와이 법인과 김씨와의 지분관계를 밝히려고 했던 것이다.
계몽사 대주주인 김춘식 전 부회장이 관계한 삼구하와이와 삼구퍼시픽등은 한국의 주식회사 삼구가 출자한 회사로 알려지고 있다. 2014년 삼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44년전인 1971년 4월 30일 달성주식회사로 설립돼 1995년 3월 삼구로 상호를 바꾼 회사이다, 이 회사는 부동산 임대및 건물관리용역등을 주요영역으로 하며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주식회사 삼구의 자산은 1873억원, 부채는 177억원, 자본금이 1696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의 10의 1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은 67억원정도에 불과하며 순이익이 18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식회사 삼구의 설립자는 올해 83세인 박종구회장으로, 이 회사 외에 오늘날 삼구그룹의 발판이 된 삼구통상을 같은 해에 설립, 운영하기도 했다. 1994년 홈쇼핑 유통 사업자 선정… 2000년 삼구쇼핑 이 회사는 실크의류사업으로 급성장한뒤 1990년대초 변화를 모색하면서 1994년 대기업들을 모두 꺽고 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삼구쇼핑은 그해 8월 첫 전파를 타면서 TV홈쇼핑의 개척자로 입지를 굳혔고 3년연속 흑자행진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일방송’을 인수하고 ’39 텔레마케팅’ 전자상거래 업체 ‘i39’등을 설립하면서 온라인유통업체의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1988년 10월 13일 오후 5시 45분쯤 외동아들인 박경홍 삼구쇼핑사장이 당시 38세의 젊은 나이로 용산구 한강로 3가, 39쇼핑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박씨는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차림으로 27센티미터의 과도를 오른 손에 쥐고 있었고 목젖아래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화단위쪽의 6층 사장실 창문은 열려 있었고 책상서랍에는 넥타이 3개로 만든 올가미가, 휴지통에서는 ‘직원 여러분’이라고 쓰다만 메모지가 발견됐다. 인조보석판매논란의 와중에 박씨가 숨진채 발견되면서 자살과 타살설이 엇갈렸으나 결국 자살로 결론이 났다. 1998년 외동아들 박경홍 삼구쇼핑사장 투신자살 경찰조사결과 박씨가 이날 아침 출근때 부인에게 ‘나없이도 혼자 잘 살 수 있느냐’고 말했고 회사에 출근해 구조조정안을 발표한뒤 송덕호상무에게 ‘내가 없어도 회사를 잘 운영하라’고 당부한 사실등이 밝혀졌다. 또 박씨가 강압적으로 직원들을 통솔해 불만이 높았다는 직원의 말에 따라 자살을 가장한 타살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했지만 별 다른 타살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자살로 종결된 것이다. 당시 DJ정권이 출범하면서 방송청문회를 앞두고 있었고 국세청세무사찰설, 경제청문회 소환설등이 나돌았고 박씨가 김영삼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고대 78학번동기로 현철씨가 주도했던 경영연구회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시비가 있었던 점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 자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01년 힐튼콘도 타임쉐어 매입하면서 하와이와 인연 박회장은 2001년6월 25일 부인 이성자씨와 함께 하와이의 힐튼호텔 콘도 이용권을 매입하면서 하와이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그뒤 2007년 삼하우스, 삼구퍼시픽, 삼구하와이개발, 삼구하와이홀딩스등을 설립한뒤 그해에만 알라모아나센터 인근 3개부동산을 415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법인설립부터 부동산매입, 2년뒤의 모기지신청등 모든 일을 실질적으로 추진한 것은 김춘식 전 계몽사 부회장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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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삼구, 하와이 호놀룰루에 막대한 부동산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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