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남가주 ‘슈퍼 엘니뇨’ 앞두고 각가지 전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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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가 금주부터 엘니뇨 전조 영향권에 들어간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태평양에서 형성된 엘니뇨가 점점 강해지면서 금주부터 남가주 지역이 이미 지난주부터 북가주 일부지역이 엘니뇨 영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국립기상청은 지난 8월 이번 엘니뇨의 점점 세력이 확대되어, 1950년도 이후 가장 강력한 슈퍼급 엘니뇨로 내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폭우가 예상 되지만 5월까지 계속 될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엘니뇨 현상이 가장 강한 시점은 1월말로 예상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평균 강우량보다 65%, 샌프란스시코 지역은 50%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남가주 일부지역에 올겨울 역대급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습하고 쌀쌀한 날씨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해 LA등 지역에 주의가 요망된다.
심상치 않은 전조전 형상을 보이고 있는 슈퍼 엘니뇨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남가주에 몰아닥칠 특히 이번 엘니뇨는 1950년 처음 관측이 시행된 이래 가장 강력하며, 캘리포니아 주에서 4년째 계속되는 기록적인 가뭄 해소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지 주목이다. 
마이크 핼퍼트 국립 해양대기관리청(NOAA) 연구원은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많은 강우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년째 심각한 가뭄 해갈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번 엘니뇨가 가주에 폭우를 뿌릴지 폭설을 만들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심한 가뭄 속으로 물 저장이 절실한 가주 입장에서는 비보다 눈이 오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경우에는 댐에 물이 넘쳐 물을 바다로 계속 버려야 한다. 그러나 눈은 봄과 여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서서히 물로 녹아 쉽게 저장할 수 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가뭄 해갈 기대

가뭄으로 몸살을 앓던 남가주에도 엘니뇨로 인한 눈비가 예상되지만 가뭄 극복에 충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NOAA는 내다봤다. 마크 헐버트 NOAA 기상예보센터 부국장은 “평균 이상의 눈비가 한 철 동안 내리는 것이 4년간의 가뭄을 몰아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서는 캘리포니아에 평소 강수량의 두 배 가까운 비가 내려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실제로 올해와 내년 초 닥칠 엘니뇨는 지난 1997∼98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보다 훨씬 세력이 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슈퍼 엘니뇨로 남가주에서는 평소의 2배나 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북가주에서는 홍수 사태가 발생했다. 

지금껏 슈퍼 엘니뇨 현상이 찾아온 것은 1997∼98년을 비롯해 1982∼83년, 1972∼73년 등 세 차례 뿐이었다. 한편, 역대 강도 1위 엘니뇨는 1997년 9월~1998년 1월에, 2위는 1982년 10월 ~1983년 2월에 발생했다.
당시  수퍼 엘니뇨로 전 세계적으로 2만 3천여 명의 인명 피해와 35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엘니뇨는 농수산식품 생산량에도 큰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에 큰 위험 요인이 된다.
한편  동부 대서양 지역에서는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들어 대서양 지역에서는 열대성 폭풍우가 세 차례 있었을 뿐 대형 허리케인은 없었다.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올겨울  대서양쪽 남부를 비롯해 동부 연안을 따라 뉴잉글랜드 지역 남부까지 예년 평균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평균 기온도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부터 오대호까지 북부 지방은 예년보다 높은 반면, 남부지방은 예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양대기관리청은 예보했다.
엘니뇨 감시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3월 평년 대비 섭씨 0.5도 정도 높았다가 5월에 1도, 5월 말에는 1.4도, 최근에는 2도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는 1997년 슈퍼 엘니뇨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수개월 넘게 평년보다 0.5도 높아지면 엘니뇨로 정의한다.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고 1년 이상 지속되면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미국 기상 전문가들은 각종 기상 분석 자료를 토대로 “올해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NOAA는 지난 3월 엘니뇨 단계를 ‘주의’에서 ‘경보’로 한 단계 올리는 한편, 올해 말까지 엘니뇨가 지속할 확률을 90%로 상향 조정했다.

남가주 이상기후로 돌변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뜻의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열대지역 무역풍(동쪽→서쪽)이 약화되면서 본격화된다. 이때 서쪽에 있는 해수가 동쪽으로 역류하면서 태평양 동부의 차가운 물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승 작용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태평양 동부에는 홍수가, 태평양 서쪽에는 가뭄이 나타 난다.동태평양을 비롯해서 중 태평양 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온도 분포는 보통 서부가 고온이고, 동부 연안에서는 남쪽으로부터 한류인 페루해류가 흘러 들어와서 저온이다.
또 중부에서 동부의 적도역에서는 용승이라고 불리는 현상에 의하여 찬물이 솟아올라 북쪽이나 남쪽에 비해 저온 상태를 유지한다. 열대 태평양에 있어서의 바람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므로 따뜻한 물층의 두께는 서부에서 두껍고, 동부에서 얇다. 해면 수위도 동부보다 서부 쪽이 높다. 그런데 이 무역풍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약해지게 되면 서부의 따뜻한 물층은 보통 때보다 얇아지고, 동부의 따뜻한 물층은 보통 때보다 두꺼워진다.
이 때문에 용승이 약화되어 중부에서 동부의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높아진다. 이로 인해 서태평양 쪽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비가 적게 내려 가뭄을 겪게 되고, 동태평양 쪽 지역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이상기상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원인에 의해 무역풍이 약해지는가 하는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올겨울 ‘슈퍼 엘니뇨’ 현상을 예고하는 전조들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평소 여름철에는 비가 내리지 않은 남가주 지역에  이례적인 폭우와  함께 후텁지근한 아열대성 기후 등의 이상날씨는 엘니뇨의 세력 확장에 따른 것이라고 미국 기상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LA 를 비롯한 남가주에서는 지난 여름철 7월에 4일동안 폭우가 쏟아지고 습도가 높은 현상이 이어졌다. 마치 한국의 장마철을 연상케 하는 날씨였다. 엘니뇨로 태평양 해수면 기온이 높아지고 해안에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후텁지근한 ‘가마솥더위’를 낳았다는 것이다.

원래 남가주주에서 7월은 1년 중 가장 건조한 때다. 하지만 지난 7월 18일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0.36인치(9.1㎜)나 내렸다. 1986년 7월 한 달 강우량인 0.26인치(6.1㎜)를 훨씬 웃돈 수치였다. 특히 샌디에이고의 에스콘디도 동부 라모나 지역에서는 1.03인치(26.2㎜)가 내려 강우량 신기록 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남가주의 이상기온은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엘니뇨 세력이 확대되면서 멕시코 남부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우 ‘돌로레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국립 기상청은 밝혔다.
태평양의 호주 기상청도 태평양 적도 지역에 대한 최근 2주간 측정결과를 공개하면서 “최근 태평양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는 계속 강해지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태평양지역 주요 측정지점 모든 곳의 해수면 온도가 이미 10주 연속으로 평균보다 1도 이상 높다며 이는 1997년의 엘니뇨 발생 때보다 2주나 긴 것이라고 호주 기상청은 설명했다.
엘니뇨 현상으로 태평양 중부 일대에 최근 ‘엘라’와 ‘할로로아’, ‘로네’ 등 3개의 열대성 폭풍이 형성된 바 있고 지난 7월말에는  2개의 새로운 열대성 저기압이 형성되는 등 이상기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남가주 해안에 바다뱀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16일 LA서북쪽  옥스나드 벤투라 카운티의 실버스트랜드 해안에서 노란배 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서퍼 로버트 포브스(Robert Forbes)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에는 해변가 모래 위에서 꿈틀거리는 노란배 바다뱀의 모습이 보인다. 남가주 해안에 맹독을 가진 바다뱀이 나타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박물관 파충류 큐레이터 그렉 폴리(Greg Pauly)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에서 바다뱀은 1972년에 옥스나드 서쪽 160km 해변에서 발견됐었다.

30년만에 바다뱀까지 나타나

해변에서 맹독의 뱀을 발견한 포브스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60cm에 달하는 뱀을 양동이에 담아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단체 힐 더 베이(Heal the Bay)의 메레디스 맥카시(Meredith Mccarthy)는 “바다뱀은 극도의 맹독을 가진 독사로 주로 아열대 지방에 산다”며 “캘리포니아에서 바다뱀이 잡힌 것은 엘니뇨가 있었던 198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UCLA 생태학 및 진화 생물학 폴 바버 박사는 “엘니뇨로 인해 물이 너무 따뜻하기 때문에 뱀이 이곳 까지 수영해 왔다”며 “물이 정상 온도로 내려간다면 뱀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브스가 발견한 노란배 바다뱀은 벤추라 카운티의 미국 어류•야생동물 보호국으로 옮겨지는 도중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상가상으로 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향후 2년 6개월 내에 LA 인근에서 규모 5.0 이상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99.9%라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년6개월 내 찾아올 강진은 지난해 3월 LA 인근 라하브라 지역을 강타한 규모 5.1 지진과 비슷한 규모다.
1994년에서 2014년까지 LA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라하브라 지진을 촉발시킨 푸엔테힐스 단층대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9%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같은 기간에 이 지역에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34.7%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푸엔테힐스 단층은 캘리포니아 남부 내 대표적 지진대 중 하나로 LA 다운타운과 할리우드, 오렌지 카운티 북부를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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