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누워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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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총영사관 2층에 설치된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실

재외선거일 등록을 위해 최근 LA총영사관을 찾았던 유 모 씨는 “선거등록을 위해 정부가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영사관을 방문하면 1층에서부터 안내자가 있고, 2층에 마련된 등록처에도 별도의 안내자들이 있다. 한마디로 안내자들 수에 비해 등록을 하려는 동포들은 한산한 편이다. 유씨는 “선관위가 미주 실정에 맞는 캠페인을 해야지 규정만 고집하는 현재의 상태로는 등록률 올리기는 끝난 일”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요즈음 같은 송년파티가 많은 때에 자원봉사자 들을 동원해 선거등록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대형교회들을 대상으로도 등록 안내를 하고 있으나 실제 효과는 미지수이다. LA총영사관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한심한 실정이다. 재외선거 등록 캠페인이 전혀 되고 있지 않다. 다만 대형교회들을 대상으로 등록 신청 편의를 한다는 공지 사항만 4차 안내만 있을 뿐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제20대 국회의원 재외 선거 유권자 등록 신청이 처음 2주째 전 세계 등록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해 등록률 제고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주실정에 맞지 않는 캠페인

LA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요즘 속이 타고 있다. 명색이 세계 최대 해외동포사회 1번지인 LA에서 등록률이 5위로 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유권자 등록이 1천명 이내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코리아타운 내 한인 대표적 3대 호텔은 연말연시에 송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예약이 꽉찬 상태이다. 호텔마다 각 룸들이 예약이 되어 있다. 매일 저녁 이들 호텔만 돌아다녀 선거 캠페인만 하여도 한 호텔 당 수백명을 만날 수 있다.
다운타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송 모씨(72)는 “LA한인회장 선거 때처럼 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노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면서 “선관위는 그저 책상에 앉아 자기들 할 일만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등록률 올리기는 애초에 틀린 일”이라고 혀를 차고 있다. 
LA한인회관 벽에 커다란 배너에 재외국민선거 안내를 하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만 캠페인으로는 효과적인 결과는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 많은 동포들의 이야기다.
갤러리아 마켓에 장을 보던 김 모 씨(50)는 “지금 재외국민 선거 등록 기간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홍보 면에서 해외 실정에 맞는 캠페인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선거부터는 인터넷으로 유권자 등록이 가능해져 등록 및 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향후 정치권의 재외동포 정책과 재외선거법 개선 및 재외투표 존치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A 총영사관 유권자 등록 고작 418명

이에 따라 LA에서는 지난달 17일 LA 한인회를 비롯한 주요 단체장들의 유권자 등록 독려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필두로 미주요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유권자 100만명 등록 운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유권자 등록 이전부터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LA와 뉴욕 등 미국 지역도 아직까지 등록률이 저조한 상태이며 LA총영사관의 유권자 등록은 418명으로 공관별 유권자 등록 5위에 머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오전 8시20분(한국시간)까지 집계한 전 세계 유권자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 666명, 국외 부재자 1만801명 등 총 1만1,467명의 유권자가 등록을 마쳤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외교부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 세계 유권자 197만8,197명 대비 불과 0.6%에 해당하는 수치로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공관별 유권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이 86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대사관 686명, 뉴욕 총영사관 495명, 중국 대사관 491명, LA 총영사관 418명,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405명, 호치민 총영사관 352명, 시카고 총영사관 338명, 주미 대사관 30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8대 대선 재외선거 당시 미국 내 유권자 등록이 5만1,794명으로 미국 내 재외 유권자의 5.9%만이 참여하는데 그쳤었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4.13 총선을 위한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이 이날 LA 총영사관을 포함해 전 세계 167개 재외공관에서 일제히 시작된다고 밝히며 선거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했다. 이번 유권자 등록은 내년 2월13일까지 이어지며 이 절차를 마친 재외국민에 한해 투표권이 주어진다.

전자우편 온라인 선거접수 가능

선거인 등록 대상은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과 유학생 및 지상사 직원인 국외 부재자로 나뉘며 등록은 ▲인터넷 신고•신청(https://ova.nec.go.kr/) ▲우편 및 전자우편([email protected]) 접수 ▲공관 방문의 경우 여권 및 국적 확인에 필요한 증명서 원본(재외선거인에 해당)을 지참하면 된다.
LA 총영사관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시작일인  지난달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관 2층 선거 상황실에서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과 국외 부재자 신고서 접수를 받고 있다.
유권자 등록을 위해 LA 총영사관을 방문하는 선거인들은  1층 민원실에 별도로 마련된 선거인 등록 을 위한 컴퓨터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선거접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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