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샌호제 등지에서 활동하는 북가주 한인 언론인들이 분열과 갈등을 벌이고 있어 지역 한인사회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북가주에는 재미한인언론인협회(KAJA 대표 김진형)와 한인미디어협회(구 북가주기자협회, KAMA 대표 아이린 서)가 오랜전부터 활동하여 왔는데, 최근에 현지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들이 중심이 되어 ‘한인기자 연합회’(Korean Reporter’s United∙KRU)가 발족을 하면서 기존의 KAJA와 KAMA를 비방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에 커다란 불화가 발생하였으며, 이 바람에 북가주 한인사회 단체들은 어느 편을 지지해야하는가에 고민에 쌓였다. 무엇이 이들을 갈등으로 몰아갔는지 속 내막을 드려다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지난 11월 13일 북가주 서니베일에서 미주한인언론인협회(KAJA. 회장 김진형)와 한인미디어 협회(KAMA 회장 아이린 서, 구 북가주기자협회)가 공동주최 주관한 ‘2015 언론인의 밤’ (2015 KAJA Awards Night!)이 개최됐다. 이날 서니베일 커뮤니티센터 볼룸에서 개최된 ‘2015언론인의 밤’ 행사는 한인 동포들과,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정의를 위한 운동에 관심을 갖고 함께한 미주류사회와 동양계 커뮤니티 인사 들을 포함해 250여 명이 참석해 다국적인 행사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이날 밤 다국적 통합 행사에는 ‘이철수사건’을 보도한 원로 대기자 이경원 선생을 포함해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했던 일본계 마이크 혼다 연방의원,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기림비’ 결의안을 주도한 중국계 에릭 마 시의원 등을 포함해 약 250명의 한미 인사들이 참석했다.
두 언론단체들 같은 두 행사 개최
이 자리에는 특히 SF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까지 지난 3년 여간 최선을 다해 노력해온 중국계 쥴리탱 (전 SF 고등법원 판사), 중국계 릴리안 싱(전 SF 고등법원 판사), 줄리 수(캘리포니아 주 정부 보험국 시니어 변호사) 등 시민운동의 주역들도 참석했다. 그리고 이날 행사에 칸센 추 주하원의원, 호세 에스테베스 밀피타스 시장, 일본계 언론사주 켄지 타구마, 필리핀계 인권변호사 크리스 이바라, 중국계 기자 데이빗 왕, 탐 싸이도 참석해 이 행사를 기회로 한인 커뮤니티에 다국적 커뮤니티들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주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날의 ‘2015언론인의 밤’은 한인커뮤니티와 타커뮤니티 언론계가 함께 기획한 최초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했다. 그런데 이 같은 행사가 있기 3주 전인 10월 22일자에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지면에 ‘한인기자연합회’라는 새로운 단체가 발족됐다며 이날 샌프란시스코의유일한 한인 정치인인 제인 김 시의원 후원회도 동시에 개최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말하자면 같은 날 두 개의 행사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일선에서 활동하는 취재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인기자연합회’(Korean Reporter’s United•KRU)가 10월21일 발족했다>면서 <기자연합회는 중앙일보•한국일보•모닝뉴스 등 신문 매체와 Kems TV, 한미라디오 등 방송매체 소속 기자들이 참여한 포괄적 언론모임이다>라고 밝혔다. 또 기사에서는 <특히 기자연합회는 최근 ‘언론’이란 이름이 특정인에 의해 남용되며 그 원래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각 언론사의 기자들이 뭉쳐 모임을 발족하게 됐다>면서 <오는 11월13일(금) 오후 6시30분 산호세 코트라 커뮤니티 홀에서 첫 총회를 겸해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후원행사도 함께 열 계획이다. 이날 모인 후원금 전액은 김 의원에게 전달된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에서 <한편 한인기자연합회는 ‘한인미디어협회’ 및 ‘재미한인언론인협회’와 전혀 관련 없는 언론사 기자들의 모임이다>라고 공지했다.
단체장들만 난처하게 만든 치졸한 언론인들
이 같은 기사는 이미 KAJA와 KAMA 가 공동으로 수 개월 전부터 준비해 온 ‘2015년 언론의 밤 행사’가 열리는 날인 11월 13일 같은 날에 별도의 총회와 더불어 제인 김 후원회를 한다는 내용이다. KAJA와 KAMA 측은 “이는 우리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밖에는 아니다”면서 “날짜를 변경할 수 있는데 고의적인 방해 공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바람에 샌프란시스코의 한인 단체장들은 언론사들 눈치를 보느라 ‘어느 쪽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가’로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일부 단체장들은 ‘언론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로 굳혔고, 일부는 어느 쪽에도 관여할 수가 없어 양쪽 모두 참석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인기자연합회’는 창립총회를 한다는 11월 13일 당일 수시간전에 ‘총회를 연기한다’ 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혀 웃음꺼리를 자초했다. 누가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를 두고 한 단체장은 “말하자면 이쪽도 저쪽도 못 가게 만든 치졸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로 북가주 언론 관계자들은 KAJA, KAMA 측과 새로 발족한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주축인 ‘한인기자연합회’로 두 쪽으로 갈라 진 것이다. 그런데 11월13일 KAJA와 KAMA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5년 언론인의 밤’이 성황리에 끝나자, ‘한인기자연합회’ 측은 자신들의 창립총회를 보도하는 기사에서 KAJA와 KAMA를 싸잡아 비방하는 바람에 두 단체들 간의 감정이 다시 폭발하게 되었다. 즉, 기자연합회의 K모 회장(한국일보 소속)은 “최근 발족한 언론관련 단체들 간 분열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며 “내실을 다지면서 앞으로 한인기자연합회가 앞장서 올바른 신문• 방송 매체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으며, 최 모 부회장 (중앙일보 소속)은 “그동안 미디어협회 등 언론관련 단체들은 한인단체들과 기업을 상대로 후원금을 받아오며 재정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불투명하게 운영돼 왔다”며 “또, 수년간 일부 서너 명이 회장 선출, 회칙 변경 등을 의결하고 일선 취재기자들의 이름을 무단으로 회원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몰상식 한 행동을 해왔기에 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며 한인기자연합회 창립 이유를 밝혔다고 했다.
한국일보, ‘인터넷은 언론 아니다’ 매도
또한 기사에서 “이날 창립총회 참석자들은 기자나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 하려는 행태를 철저히 배제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한인기자연합회를 순수 친목 모임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샌프란시스코 한국, 중앙일보지의 기사에 대해 KAMA측은 “본 협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기사”라며 지난 11월21일 한인 미디어협회(KAMA, 구, 기자협회)의 협회차원에서 강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더구나 ‘한인기자연합회’에 새로 회장이 된 K모 기자는 자신이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지면에서 [기자의 눈] 칼럼을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순 없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통해 <최근 기자라는 자긍심과 북가주 한인기자 전체를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다. ‘재미한인언론인협회’라는 단체가 두 달 여전 생겨났다. 그 협회를 만든 장본인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자다. 한인사회에서 일어난 극히 일부분의 행사를 사이트에 실었다고 해서 언론 이라고 할 수 없다. 불러주는 행사에 찾아가서 사진 몇 장 실어주고 글 몇 자 쓴다고 언론사고 기자 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한 이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는데 마치 모두가 소속돼 있는 듯한 ‘재미 한인언론인협회’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 (규모로 봐서 비교대상은 될 순 없지만 편의를 위해) 포탈사이트 ‘야후’, ‘네이버’가 언론인가. 이건 기본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트가 언론이라고 주장하면서 한인언론인협회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인의 밤행사’를 지칭해 <그리고 첫 행사가 정치인들을 초청한 ‘상주기’였다. 수상자 중 한명은 SF 기림비 건립에 8명의 시의원과 함께 공동제안자로 참여했고, 이를 리드한 에릭 마 시의원이었다. 한인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상을 주는 것보다 더 놀라운 건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단체가 미디어협회(해당 협회 회장이 운영하는 잡지사 한 개만 포함돼 있음)라는 단체와 통합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만들자마자 통합할 단체를 왜 만들며, ‘재미한인언론인협회’라는 이름이 그렇게 가벼운지 혼자 동의 없이 막 해도 될 만큼 기자들이 우스운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KAJA대표이며 자신이 운영하는 SFKorean.com의 김진형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지사장을 상대로 공개편지를 날렸다. (별첨 박스 기사 참조) 이처럼 북가주 지역 언론인들의 분열과 갈등은 독자들이 판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가 이번 동포사회의 비방 및, 혼란과 분열사태의 가장 중심에 서 있습니다. 지사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언론사라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정확한 근거에 의거한 책임감 있는 기사를 써야 합니다. 요즘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는 동포언론 으로서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몇 주 전에도 제게 “개인의 영달과 사리사욕~” 등으로 폄하하며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기사를 시작으로 일방적인 비방을 시작했고, 지속적인 비방과 방해를 일삼고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방해와 분열 행위는, 저희 협회와 한인 미디어 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수차례 기 공지된 11월 13일 언론인의 밤 행사 일시와 동일한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한인기자연합회’ 회장 취임식을 한다는 공지를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에 10월 27일 발표한 것 입니다.또한 행사 8일 전인 11월 5일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에 다시 한 번 한인기자연합회 동일 시간의 행사를 재 공지 했습니다. 해당기사에서 기자연합회의 취임식에서 북가주에서 유일한 한인정치인 제인 김 후원회를 함께 한다고 발표하여 저희 재미 한인 언론인협회와 한인 미디어협회의 공동 행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다가, 11월 13일 행사 당일 행사시작 불과 몇 시간 전 비공식적으로 일방적인 취소를 했습니다. 제인 김 의원은 저희 행사에 이미 초청되어 있던 분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제인 김의원을 자신들의 취임식 명분으로 이용하려다 슬그머니 버리는 무책임한 행위 및 지역 동포들과 여러 단체장들을 혼란과 난감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행위에 대한 반성 혹은 변명 기사는 한 줄도 게재되지 않았습니다. 11월 20일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K모 기자(최근 새로 발족한 기자협회 대표)는 칼럼을 통해서, 저희가 공동 주최한 “2015 언론인의 밤”에 취재조차 오지 않고, 참석한 게스트 230여명중 단 한 명의 인터뷰 인용조차 없이, “기자의 눈” 이라는 타이틀에서 “정치인들 상주기” 행사라고 단언하는 사람이 과연 기자연합회 회장이 될 만한 진정한 기자라 생각하십니까? 이는 또한, 진실한 감사의 마음으로 오랜 시간 최선을 다해 정성껏 행사를 준비해온 행사 주최 측 사람들 뿐 아니라, 많은 자원봉사자들,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던 많은 한인 동포들, 그리고 한인 사회 전체에 감사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석한 타 커뮤니티 리더들과, 타 커뮤니티 언론사들의 순수성 을 무차별하게 모조리 짓밟는 행위이며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순수 친목 연합회란 동호회를 만들어 타 단체를 근거 없이 비방하며 본인들의 취임식 기사를 지속해서 게재하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자신들의 동호회 참석을 계속 강요하는 행위로 보여 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 것 같습니까? 샌프란시스코 한국.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기자를 주류로 줄 세워 만든 순수친목회로서, 지속적으로 타 단체의 비방만을 일삼는 기자연합회의 대대적인 선전에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지국이 최전선에서 앞장 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라 생각하십니까?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가 북가주 동포사회에 근거 없는 추측성 비방과 분열의 핵심 역할을 삼가 했으면 합니다. 또한 편집국장과 기자들을 줄 세워서 타 단체의 비방만 일삼는 부도덕한 한인기자 연합회 회장 취임식의 대대적인 선전에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가 앞장서는 것을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사회에 정착한 한인동포를 위한 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북가주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취하고 서로 돕고 단결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돕는 역할이 동포 언론의 본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저널리스트로서 당연히 해야 할 본분을 지키는 것이라 믿습니다.
SFKorean.com 대표 및 KAJA대표 김진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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