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중국공연 취소 ‘모란봉 악단’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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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봉 악단의 여성 중창단 공연모습

북한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 취소는 공연에 부를 노래 가사와 스크린 이미지 중에 특히 “반미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번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 취소 소동은 전 세계 언론에서 대부분 다루어 질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뉴욕 포스트지는 ‘북한의 섹시 디바스(요정들)의 미스테리’라고 표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스파이스 걸들의 외교가 망신살”이란 제목을 달았다.
아시아 타임(Asia Time)지는 ‘21명의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에 시진핑 주석과이거창 총리가 불참하겠다는 방침에 취소했다’면서 ‘중국 측은 모란봉 악단이 귀국하자, 북중 국경지역에 약 2,000명의 군대를 출동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5,400석 중국 최고명성의 국가대극원 극장 측은 공연 취소 안내 표지판을 부착하고, 일체의 모란봉 홍보물을 철거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북한 측이 공연을 취소하자, 중국 측은 쑹타오 대외연락부장과 왕좌루이 전 부장이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노골적으로 반미감정 표출

로이터 통신은 지난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검열단이 모란봉악단의 노래 가사 중 미국을 “야심찬 늑대(ambitious wolf)”라고 표현하며 한국전쟁을 찬양하는 내용에 대해 승인하지 않아, 악단이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했다고 중국과 북한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중국 측은 가사를 바꾸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이 가사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북한 측은 바로 항의했고, 가사를 바꾸기를 거부하고 귀국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그 가사가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것이라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반미 성향의 가사를 허용치 않은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Maxim 잡지는 19일자에서 “18명의 모란봉 여성 단원들의 리허설을 본 중국 관리들은 가사와 내용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공연 직전 돌연 귀국한 모란봉악단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실문진의 의사소통 문제”라고 보도했었다. ‘의사소통’이 바로 양축간의 공연 내용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는 의미였다.
지난 14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공연 취소에 대해 “신화통신의 설명 이외 에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었다. 이에 갖가지 억측이 난무해왔다. 트리뷴(Tribune)지는 “공연에서 스크린에 비춰지는 인공위성 발사 장면 등은 노골적으로 미국을 상대한 것으로 중국 관리들은 보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일-김정일 충성심 사랑 다짐 일관

모란봉악단 멤버들은 지난 2012년 김정은에 의해 직접 발탁됐으며, 이번 중국 공연은 그들에게 첫 해외 공연이었다. 또한 공연에 초청된 관객들 중에는 한국전쟁 당시 활약했던 중국 군인들도 포함됐었는데, 북한 측은 관객들의 수준이나 서열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류윈산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 회복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며, 중국은 모란봉악단 멤버들의 항공권과 숙소 일체를 제공했다. 북한은 이번 공연 취소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국에 사과 표명을 위한 특사 파견설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공연을 돌연 취소했던 북한 모란봉악단이 신곡을 잇 따라 공개했다. “흰 눈이 내리니 죽은 김정일이 그립다” “살아있는 김정은도 그립다” “원수님 곁에는 변심 모르는 인민이 있다” 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사랑을 전하는 내용이 가사에 담겼다.
조선중앙TV는 “아 그리워, 김정일 동지…”라는 노래와 함께 흰 눈이 내리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흘러 내보냈다. 눈발을 보면 김정일의 미소가 생각난다며 쌓인 눈 위에 ‘그립다’고 적고 “세월이 갈수록 더욱더 간절한 그리움”으로 측은지심도 자극했다.
김정은 찬양곡도 공개했는데, 김정은 이름만 빼면, 흔한 사랑 노래 같다.
“더욱 불타는 그리움 끝없습니다.” “원수님 곁에는 변심 모르는 인민이 있습니다”
모란봉 악단이 중국에서 하지 못한 공연을 한풀이 하듯 신곡들을 선보였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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