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후보 우주물리학자 ‘미나스 카파토스’ 코리아타운 에서 4월 초 ‘명상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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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누구이며, 어떻게 존재하는가’ 명상

미나스 카파토스최근 국내에서 ‘명상 강의’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의 저명한 물리학자이며, 노벨상 후보에 오른 미나스 카파토스 (71, Menas C. Kafatos) 교수가 LA코리아타운에서 특별강연을 마련해  한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강연프로그램인 CBS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우주학자가 설파하는 ‘명상 강의’로 대박을 친 명강사로 일약 유명해졌다. 현재 고려대학교 특별 초빙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2일 코리아타운 ‘카페 지베르니’에서 개막된 ‘행복한 새해를 여는 홍익 민화전’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인 인사들로부터 ‘코리아타운에서의 명상 강의’ 요청에 즉각 찬성을 나타냈다. 카파토스 박사의 초청 ‘명상 강의’는 오는 4월 초순경으로 예정하고 있다. 카파토스 교수는 “그동안 수많은 강연을 했지만 한국인처럼 열심히 강의를 메모하고,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처럼 반가워하는 이들은 처음 봤다”며 “LA에서도 한인들을 만나게 될 것을 크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는 코리아타운에서의 강의를 계기로 LA한인사회와 그리스 커뮤니티와의 교류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코리아타운과 가까운 피코 불러버드와 놀만디 근처에 그리스 정교회가 있는데 평소 한인사회와의 교류를 바라고 있었는데 이번 그리스계의 카파토스 교수의 코리아타운 방문 강연이 좋은 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적 재능이 넘쳤던 그에게 부모는 파리에 가서 화가가 되라고 했지만, 그는 미국에서 과학자가 됐다. 코넬대학에서 학사과 MIT에서 박사학위, 그리고 NASA에서 어렸을 때부터 그리워하던 그의 ‘고향’, 우주를 탐구했다. 그리고 30여년간 조지메이슨대, 아테네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쳤다. 소문난 일중독자인 그는 그동안 과학자로서 수많은 연구 성과를 냈고 그 우주의 비밀에 한발 한발 접근했다. 지금까지 500억원 정도의 정부지원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과학만으로는 풀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다.

유독 한국을 사랑하는 천재물리학자

시간도 마찬가지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움직이는 관찰자의 시계는 정지해 있는 관찰자의 시계보다 상대적으로 더 천천히 움직인다. 동일한 사건이라도 정지해 있는 관찰자의 시계로 재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고 빨리 움직이는 관찰자의 시계로는 찰나나 1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관찰자가 있다면 그에게는 시간이 멈춰 영원한 현재일 수도 있다. 절대적인 시공간의 개념이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모든 것이 과연 존재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져준다.
때문에 많은 과학자가 과학을 통해 신에게 접근했다. 닐스 보어처럼 동양사상에 빠진 과학자들도 많았다. 카파토스 교수 역시 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탐구가 자연스럽게 그를 인도 명상으로 이끌었다. 현재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명상의학 전문가 디팩 초프라 박사와 다양한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디팩 초프라 박사는 초프라 재단, 초프라 웰빙센터 설립자로서 오프라 윈프리 쇼에 7회나 출연 하는 등 미국 사회에 대중적인 명상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은 인문학•물리학•의학•종교를 넘나드는 ‘대화형 강의’로 미국 전역을 돌며 많은 이들에게 과학과 영성이 결합된 새로운 앎의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

카파토스 교수는 한국에 유독 애정이 많다. 그의 부인이자 동료교수인 수잔 양 박사(신경과학)가 한국인이라 한국이 자신의 고향만큼이나 친밀하단다. 그가 유난히 좋아하는 것은 한국 음식과 한국 드라마. 특이하게도 그는 ‘발 냄새 난다(!)’는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잘 먹는다. 드라마는 특히 사극을 좋아하는데 최근에 ‘광개토대왕’과 ‘각시탈’을 감명 깊게 보았다고 한다. 기분이 좋으면 부인에게 한국어로 ‘폐하!’를 외치는 로맨티시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제 고향인 그리스는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전통과 역사가 깊다는 점, 주변에 늘 긴장감을 높여주는 강력한 나라들이 있다는 것도요. 무엇보다 두 나라 사람 모두 감정 기복이 좀 심하다 할까요. 행복과 불행의 극단을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좀 안타깝지요.”라고 말했다.

돈 많고 부유한다고 행복한 건 아니야

특히 그는 “한국은 충분히 부유한데도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놀랐다”며 삶의 부피를 키우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잠깐 숨을 멈추고,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발견할 때, 우리의 영혼은 비로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카파토스 교수는 국내 체류중 지난 1월 21일 예술과 과학의 색다른 만남이라는 주제로 ‘민화와 양자역학의 대화’ 모임을 가져 이채를 모았다.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카페성수에서 열린 모임은 에스앤아이팩토리가 주최하고 아트랑이 협찬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민화의 글로벌화를 주창하고 있는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와의 대담이었다.

먼저 강연에 나선 정병모 교수는 자유, 행복, 균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민화의 특성을 설명했다. 민화에 배어있는 이들 덕목은 주요 정신으로 인류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추구 하는 보편적 가치라는 것. 그렇기에 민화는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예술이며, 전통회화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정병모 교수는 강조했다.
이에 평소 민화를 취미로 그리고 있다는 미나스 카파토스 교수는 양자역학은 존재, 인식, 완전성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이것은 보는 자, 보이는 대상, 보는 과정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불교나 힌두교 및 도교의 철학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자역학은 근본적으로 역설을 내재하고 있으며, 민화에서도 이와 같은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각각의 강연의 끝난 후 두 교수는 “원근법이 무시되거나 서로 한자리에 있을 수 없는 동물과 사물이 공존하는 민화는 고전 과학의 시선에서는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이지만, 양자역학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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