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대접 받으려던 피의자가 문제인가?
친구처럼 지내자던 가해자가 문제인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지난 20일 방영된 “내 아들은 두 번 죽임을 당했다”라는 제목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방송되면서 국내는 물론 미주 동포사회에도 충격파를 주고 있다. 5년 만에 하나의 사건을 두고 미국과 한국에서 벌인 진실 공방전은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에서도 사건을 더욱 미스테리로 몰아간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5년 전 LA 카운티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조기유학생인 한인 학생들 간에 벌어진 사소한 싸움이 끝내 한 학생이 사망에 이르면서 급기야 죽은 학생의 부모가 피맺힌 한을 5년간 토하면서 이 사건은 언론에서도 앞 다투어 <정락인닷컴>과 ‘SNS시민 동맹군’을 인용하거나 언급 하며 보도했으며 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취재 보도하면서 이 사건은 한국은 물론 미주한인사회에서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미주한인사회에서도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사람들이 다시 문제를 제기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지금은 변호사인 김재수 전 LA총영사가 깊게 연관이 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미씨USA 등에서는 ‘김변호사의 자격증을 박탈시켜야 한다’ ‘변호사협회에 고발하자’ 등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나 정직 김변호사는 사건 자체를 수임한 사실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이처럼 확대된 사건은 5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명확히 구명되지 않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방영됐으나, 시원한 결말은 나타나지 않고 네티즌들의 불만이 계속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지난 18일 청주 법원에서 진수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도 가해자에 대해 무혐의판결이 떨어졌다. 본보는 처음 사건을 담당한 LA경찰국 (LAPD)소속 미션(Mission Div.) 경찰서 수사 기록서(37페이지)를 단독으로 입수해 당시 사건을 재조명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사건에서 초동 수사는 가장 핵심적 요소이다.
진수군이 2010년 12월에 동료 한인 학생 주역군과 싸우다 사망한 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상희씨 에게 미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현직 LA총영사라고 소개한 김재수 전 총영사는 ‘경찰영사로부터 보고를 받아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변호사인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이상희씨 부부는 이듬해 3월께 한국에 나온 김재수 변호사를 만나 사건을 맡겼다. 그러나 수임하게 된 김 변호사에게 사건의 기소여부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아직 결정 된 것이 없으니 기다려보라는 말뿐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LA검찰은 가해자 주역군을 ‘정당방위’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불기소처분을 받은 주역군은 한국에 나와 버젓이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진수군의 부모는 억장이 내려앉는 고통을 감수해야했다.
그런데 김 변호사가 사건을 맡은 지 1년 후, 그는 돌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수임을 포기 했다는 것이다. 이후 알게 된 사건의 검찰 불기소 날짜는 김변호사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니 기다려 보라’고만 답하던 때였다. 김 변호사의 늑장 때문에 LA검찰의 주역군에 대한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고도 못했다는 것이 김군 부모의 항변이다.
가해자 버젓이 한국에서 대학생활
진수군의 부모는 김 변호사가 무책임하게 사건을 방치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뒤틀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사건을 수임하는 동안 정말 검찰의 불기소 여부를 몰랐던 것인가하는 핵심 포인트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묻고 있었다.
본보 기자는 지난해 11월 김재수 변호사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기자는 진수사건을 보도한 ‘정락인닷컴’에서 <그런데 총영사가 퇴임하기 전에 유족에게 자신을 변호사로 선임하면 ‘LA에서 힘이 강해서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해서 유족이 선임계약서를 썼다.>라는 사항을 질의했다.
이에 대하여 김 변호사는 “완전 날조이다”라고 말하면서 “절대로 선임계약을 맺은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1년 후, 그는 돌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수임을 포기 했다>는 사항에 대해서도 “완전 날조이다”라고 일관했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되면서 본보 기자는 지난 21일부터 재차 김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김 변호사 전화는 꺼져 있었다.
지난 22일 본보 기자는 김변호사 사무실에 전화했으나 담당 사무장은 “김변호사는 현재 타주에 출장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진수 사건 변호를 맡았던 LA총영사 출신 김 변호사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제작진은 김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윌셔가 빌딩에서 기다리다 끝내 김 변호사를 빌딩 로비에서 만났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죄송하지만 거기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그때 총영사관이셨고 그때 사건도 담당하셨지 않냐. 당시에 LA총영사였으면 거기에 대해서 사건을 잘 아시고 책임지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지만, 그는 “이거는 제가 오히려 시간낭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 변호사의 사무실 방 앞까지 갔지만 끝내 더 이상의 언급을 듣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시청한 일부 시청자들은 분노를 자아냈다. 이중에는 ‘김 변호사의 면허증을 박탈시키자’ ‘김변호사를 변호사협회에 고발하자’ 등등의 글이 올랐다.
김재수 ‘변호사 계약 안했다’
지난 2010년 12월 14일 성탄절이 가까운 거리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여기저기서 신나게 울리고 있었다. LA경찰국 소속 미션경찰서의 본힐(Bonffil) 경관과 판자란(Punzalan)경관은 패트롤 카를 몰고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50분경 패트롤카에 무선 통신이 울렸다.
“폭행 용의자가 거기에 있다”라며 올리브 비유 메디칼 센터(14445 Olive View Drive)라고 했다.
이들은 이미 한 시간 전인 이날 오후 1시40분경 퍼스트 루터란 스쿨(First Lutheran School, 13361 Glenoaks Bl. Sylmar, CA 91342)에서 발생한 학생들 간의 싸움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 무선통신에서 “운동장에서 공격을 당한 학생이 기절해 있고, 용의자 학생은 신고자와 함께 학교 사무실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선 통신은 “피해자는 이진수(Lee, Jen Soo)이고 용의자는 아시아계 남성인 이주영(Lee, Ju Weong)이다” 이 당시 만해도 이들 경관들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름 철자를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서 이진수의 철자를 Lee Jin Su, 이주영은 Lee Ju Yeoug(이주역)으로 바뀌었다.
두 경관은 피해자 진수군이 옮겨진 올리브 비유 메디칼센터에서 용의자 이주역군을 만나 처음 인터뷰를 가졌다. 사건 당시 진수군은 19세이고 주역군은 17세였다.
두 경관이 작성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주역 군은 학교 교정에서 이진수군과 주먹싸움을 벌였다고 했다. 둘은 같은 퍼스트 루터란 스쿨에 다니며 둘 다 10학년으로 약 3개월 전부터 친구로 지내왔다. 둘 다 모두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로 학생비자 소지자였다. 피해자 진수 군은 그의 삼촌댁 (이상순씨와 이순자)에서 거주하고 있고, 가해자 이주역 군은 법적대리인인 윌리엄 스타크 (William Stark)씨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스타크씨는 퍼스트 루터란스쿨의 이사(Executive Director)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두 경관은 학교의 체육교사인 스카트 베이커(Scott Baker)씨의 증언도 청취했다.
교사 베이커씨는 12월 14일 오후 1시 40분경 교정에서 두 학생(이진수와 이주역)을 지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 명이 주먹다짐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당시 그는 체육반 학생들에게 운동장을 한 바퀴 돌라고 했는데, 무언가 동요가 있어 살폈는데 바로 이진수군과 이주역군이 주먹다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바라 봤을 때 진수군이 주역군에게 펀치를 날렸으나 비껴갔다. 당장 싸움을 중지시키고 그는 두 학생을 교무실로 오라고 지시했는데, 바로 그때 이진수군이 운동장에 쓰러 졌다는 것이다. 베이커 씨는 바로 진수군에게 달려갔으며 학생들에게는 911에 신고하라고 지시했다. 그 당시 베이커 씨는 두 학생이 주먹다짐을 한 장소에서 약 15-2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베이커 씨는 경찰에게 당시 현장에 에릭 김군과 데릭 조군이 있었다고 진술 했다.
두 경관은 이날 병원에서 피행자 진수군이 혼수상태이라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고 보고서에 기록 했다.
이날 오후 두 경관은 용의자 주역군을 ‘살상무기에 의한 폭행 혐의’(Assult with a Deadly Weapon with Great Bodily Injury)로 일단 미션 스테이션 경찰소로 연행했다.
‘형 대우’ 문제로 싸움이 발단
미션 스테이션 경찰서에서는 살인담당과 슐츠(Schultz)형사와 길버트(Gilbert) 형사가 이날 오후 8시30분에 다시 주역 군을 심문했다. 이 자리에서 주역군은 ‘미란다 원칙’(Miranda right)을 주장하지 않고 심문에 응했다. 주역군은 이번 사건 발생 3주전에 ‘형 대접’ (regarding respect) 문제로 다투었다고 말했다. 진수군이 한국에서 행해지는 연장자에 대한 ‘형 대접’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주역군은 ‘단지 두 살 정도 차이이기에 ‘형대접’ 보다는 ‘친구 사이로 지내자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12월 14일 사건발생일)도 진수군과 ‘형 대접’ 문제로 다시 다투었었다고 밝혔다. 주역군은 이날 진수군은 ‘형대접’ 문제를 꺼내면서 ‘개자식’이라고 욕을 하면서 계속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나오면 문제가 된다’고 하면서 진수의 주먹을 막으며 소리 쳤으나, 계속 때리기에 자신은 정당방위(in self defense)로 진수군의 얼굴을 두 번 쳤다고 말했다.
이어 주역은 만약 자신이 방어를 하지 않으면 다칠 것으로 우려되어 자신도 진수군을 제어하기 위해 가격하기 시작해 머리와 복부를 때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역군은 ‘이때 체육교사가 소리쳤으며, 우리들은 싸움을 중지했다’며 ‘체육교사는 우리를 교무실로 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심문을 마치자 미션 스테이션 경찰서의 클라우스(Caluss) 경관과 디코이트(Decoite)경관은 주역 군을 밴나이스 구치소로 후송시켰다.
이날 슐츠 경관이 작성한 추가 보고서에는 작성일을 사건발생 다음 날인 12월 15일이 아니라 11월 15일로 오기했다. 그리고 이 추가보고서에서 이번에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도 논란이 된 진수의 ‘혈액검사 알코올 농도 수치 0.10’(Jinsu’s blood alcohol content(BAC) read 0.10)으로 표기했다.
이 추가 수사보고서에서 홀리 크로스병원의 브래들리 로스 박사(Dr. Beadley Roth)는 진수군위 상태가 뇌사상태이며 이미 올리브 비유 메디칼센터에서부터 뇌사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로스 박사는 진수군의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러나 로스 박사는 CAT 스캔을 보여주면서 복부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날 추가 수사보고서에는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은 증인들 중에서 여자 증인에 대한 사항이 기재되어 있다. G라는 여학생은 주역과는 남자친구로 지냈고, 진수와는 단순한 친구 사이였다고 했다. 그녀는 사건발생 한 달 전에 주역군과 진수군과 셋이서 함께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진수군이 주역 군에게 우리사이에서 나에게 형 대우를 해야 하고 친구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역군은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굳이 한국의 전통을 따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진수가 먼저 주먹 정당방위 주장
여학생 G는 ‘주역은 미국생활에 따르는 것 같고, 그 자신 한국의 전통을 멀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으며, ‘진수는 이러한 주역의 태도에 불만을 지닌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 여학생은 12월14일 사건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학생 G는 주역 군과는 데이트를 했으나, 진수군과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둘 다 마약이나 술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그 여학생은 ‘진수군이 주역군의 태도에 대하여 못마땅하다는 점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그 여학생은 12월14일 싸움에 대해 나중에 듣고 매우 놀랐다며, ’그것이 신체적 싸움으로 변할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가보고서에서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증인 케빈 지메네즈(Kevin Jimenez) 보조교사, 한인 학생 E. 김군과 D. 김군 등도 인터뷰 내용이 들어 있는데 모두 진수군이 먼저 주역에게 주먹을 날린 것으로 진술했다.
체육교사 베이커 씨는 진수군과주역군이 실제로 싸우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으나 무엇인가 동요가 있다는 것으로 느껴 보니 두 학생이 싸우고 있은 것을 발견해 소리쳐 중지시키고 교무실로 오라고 지시했는데, 이때 주역군은 “내가 왜 교무실로 가야 합니까? 진수가 먼저 나를 때렸습니다”라고 했으나 교사는 계속 ‘교무실로 가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진수군은 운동장 바닥에 그대로 쓸어진 것이 아니라 무릎이 꺾어지면서 쓸어졌다며, 심폐 동작을 하는 중에도 진수 입에서 거품이 흘러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911로 바로 신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혼수상태에 빠진 진수군은 911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달려온 패라메디칼 팀에 의해 앰블런스로 학교 인근에 위치한 올리브 비유 메디칼 센터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의사 스나이더(Dr. Snyder)는 환자가 일단 ‘뇌와 가슴에 내부출혈’(internal bleeding to the brain and chest)이란 진단을 내렸다.
본힐 경관은진수군의 상태를 살펴보았는데 ‘진수군의 얼굴과 가슴에 특별한 외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I did not see any visible injuries to Victim Lee’s face and/or chest)라고 보고서에 적었다.
이날 다시 진수군은 산소호흡기 등을 부착한 채 인근 홀리 크로스 호스피탈(Holy Cross Hospital)로 후송됐다.
본힐 경관은 이날 밤 8시30분에 병원의 중환자실 담당 자넷 맥피(Janet McPhee) 간호원과 연락 했다. 맥피 간호원은 ‘진수군은 뇌사판정(Brain Dead)을 받고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수군의 왼쪽과 오른쪽 볼에 붉은 점(멍든 상태)이 보였다고 했다.
살인혐의 불기소에 대해 의구심
한편 용의자 주역군은 어떤 치료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날 주역군은 밴나이스 구치소에서 정식으로 폭행협의로 입건(Booking번호 257816)되어, 본힐 경관과 판자란 경관은 진수군을 실마 소년원(Sylma Juvenile Hall)으로 후송시켰다. 이때까지 폭행사건과 관련된 증거물은 수집되지 않았다. 판자란 경관은 소년원 당국자에게 용의자 주역 군을 다른 수감자들과 별도로 수감할 것과 24시간 감시 체제하에 둘 것을 요청했다. 이는 주역 군이 외국학생이며 전과가 없어 수감 중 돌발사태(자살 등)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편 미션 스테이션 경찰서는 레진스키(Leszczynski)경관과 무노즈(Munoz)경관은 사건이 발생한 퍼스트 루터란 스쿨 사건 현장을 다시 수사해 현장 사진과 추가로 증인들을 인터뷰했다. 두 경관은 사건현장 운동장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보고서에 기록했다.
그러나 진수군이 혼수상태로 뇌사판정 상태에서 사건 다음날인 12월15일 오전 11시 29분에 홀리 크로스 병원의 샬롯 박사(Dr. Challoet)가 이진수군의 사망을 선고(pronounced dead)하면서 사건은 확대되기 시작했다.
우선 경찰 보고서도 ‘흉기에 의한 폭행혐의’(ADW)에서 ‘살인사건’(Murder)으로 변경되었다.
한편 2016년 2월 18일, 한국 청주지방법원에서는 유례없는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고 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기소된 배우 이상희 씨 아들 이진수군의 사망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었다. 그동안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 오던 주역군은 이날 증거불충분으로 무죄선고를 받았다.
공판을 지켜본 진수군의 어머니는 실신해 법원을 나왔고, 아버지 이상희 씨는 ‘항고하여 끝까지 규명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수군 사망사건에 대하여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당시 LA경찰은 살인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을 요청을 했지만 LA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방영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 검찰이 살인을 한 이주역군을 왜 무혐의로 풀어 주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SBS 취재팀이 LA현지에서 한인경관 론 김 순경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 하면서 미국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론 김 경관은 인터뷰에서 <이런 케이스는 그대로 기각하고 넘어갈 성격이 아니다. 살인죄는 제처 두고라도 1급 폭력으로 들어가야지요…>라고 했기 때문이다. 또 형법전문 제니퍼 박 변호사도 <검찰이 기소를 포기하는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면서 <살인죄와 같은 그런 심각한 사건을 검사가 기각을 할 만한 매우 강력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고 밝혔다.
여기에 방송은 <진수 어머니는 그 이유를 가해자가 이주역군이 아니라 제3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후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를 뒤늦게 안 이상희씨 부부의 노력으로 한국에서 재수사가 실시됐고 5년 만에 기소가 이루어졌다.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왜 미국에서는 불기소 처분이 나고, 한국에서는 기소가 가능했던 것일까.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