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LA에서 성공적인 시사회를 가진 위안부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한국에서 24일 국민들의 관심 속에 절찬리에 개봉됐다고 조정래 감독이 전해왔다. 조 감독은 이날 “영화 ‘귀향’이 극장 예매율 1위를 보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LA등 미주 지역에서 성공적인 시사회 덕분이다”라며 “미주동포들께서 국내 친지들에게 ‘귀향 영화 보기’ 캠페인을 해주신 결과”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지난번 LA시사회에서 동포들이 많은 관심과 참여로 성공적인 상영이 큰 힘이 되었다” 면서 “특히 LA영화 시사회를 통해 보내주신 2,235달러도 감사하게 받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귀향’ 미주후원회의 유영구 회장도 “영화 ‘귀향’이 현재 한국에서 219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다”면서 “미주 동포들이 계속 한국 친지들에게 ‘귀향보기’ 캠페인을 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은 지난달 23일 LA 코리아타운 내 생명찬교회(담임 김동일 목사)에서 미주 최초로 시사회를 가져 약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당시 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은 “미주 동포들의 열성과 후원으로 한국에서 드디어 개봉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국민 7만5270명이 후원하여 조정래 감독이 무려 14년에 걸처 완성한 작품으로 한국에서 24일 개봉을 하루 앞둔 23일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고 한다. 특히 서울보다 지방 예매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미주사회에서는 ‘귀향보기’ 캠페인과 함께 귀향영화 상영관 늘리기 운동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영화가에서는 ‘귀향’이 국민이 만들고,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상영관이 확대 되는 최초의 영화가 될 전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귀향’도 하루 평균 상영 횟수를 최소 3회 이상 보장 받아야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 평일보다 주말로 갈수록 스크린 수나 상영 횟수 자체는 늘어날 수 있다. 이 영화는 전 주부터 예매율 톱 5에 오르며 비상업적 소재의 영화치고는 빠르게 순위에 진입했다. 지난 일요일인 21일 오후부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예매율 1위에 안착했는데, 주말을 기점으로 메가박스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CGV가 예매를 열면서 점유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대작이나 화제작일수록 극장 예매가 더 빨리 열린다.
‘귀향’ 측은 “23일 오후 4시, 334개 극장에 500개 스크린, 2164회차, 그리고 35만석이 확보 됐다”며 “주말로 갈수록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방의 예매비율이 특히 높다.
서울시간 23일 오후 기준 서울 및 수도권 평균 예매점유율은 24%, 지방은 36%였다. 광주 51%, 대전 37%, 울산 36%, 부산 26%로 광역도시들이 전체 평균보다 높다.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 씨는 “23일 현재 맥스무비 집계 기준 주말 상영횟수 1위는 ‘데드풀’, 2위가 ‘귀향’이다. 상대적으로 시간표가 빨리 확정됐다. 흥미로운 점은 인천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예매가 1위라는 것이다. 이는 환경의 영향뿐 아니라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예매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귀향’은 지난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동주’보다 예매상황이 좋다. 다만 ‘동주’가 높은 좌석점유율 에도 하루 평균 상영 횟수가 줄어들었던 점을 볼 때 ‘귀향’의 예매추이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지난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데드풀’, 톱스타들이 출연한 ‘좋아해줘’와 같은 날 개봉한 ‘동주’는 스크린당 하루 평균 상영 횟수가 감소해 관객들의 좋은 반응에도 더 많은 상영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개봉 첫날인 17일 스크린당 상영 횟수 2.9회로 출발했으나 금요일인 19일은 2.8회, 토요일인 20일은 2.6회로 줄었다. 반면 좌석점유율은 14%로 출발해 19일 24%, 20일에는 44%까지 치솟았다. 하루 평균 상영 횟수는 평일인 22일이 돼서야 3.2회로 늘었다.
중요한 것은 하루 평균 상영 횟수다. 적어도 5회 기준 3회 이상이어야 프라임타임에 상영된다고 볼 수 있다. 토요일 기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가 프라임타임이다. 관객이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간표가 확보되지 않으면 초반 예매강세에만 그칠 수 있다.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지 무려 14년 만에 완성해 내놓은 영화다. 시민들이 십시일반 제작비를 보탰고 수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재능기부를 했다. 무엇보다 감독이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명의 억울한 영령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와 따뜻한 밥 한 술 올려 드린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다. 돌아올 귀(歸)가 아닌 혼백 귀(鬼)자를 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