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아카데미 시상식은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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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편견 논란 속 온난화 문제와 성폭력 이슈

메인세계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은 당시의 사회 이슈를 나타내는 시대를 반영하는 것으로도 권위를 보여왔다. 올해 제88회 오스카 시상식에도 예외 없이 지구촌의 문제점을 고발 하는 작품들이 수상했다. 온난화 문제, 가톨릭 교계의 아동성추행사건, 대학 내 성폭력문제 등등이다. 지난 28일 ABC방송으로 미국과 전 세계로 중계된 가운데 헐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그동안 상복이 없던 ‘타이타닉’의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레버넌트>는 동료에 의해 상처 입은 채 거친 대자연 속에 버려진 남자의 이야기다. 이날 디캐프리오는 수상 소감에서 평소 관심을 보여 온 지구 온난화 문제를 꺼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기후 변화는 실재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 인류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상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가톨릭 사제에 의한 아동 성추행 사건을 다룬 <스포트라이트>가 차지했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인 마이클 슈거는 “(영화의 메시지가) 바티칸까지 울려 퍼지길 바란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 이제 아이들을 보호하고 신앙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배우인 이병헌이 오스카상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 등장해 외국어영화상 부문 시상을 했다. 그리고 소프라노 조수미는 후보작 영화 《유스》 (YOUTH)의 주제가 “Simple Song #3”이 주제가상에 후보에 올라 이날 레드카펫을 밟았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올해 아카데미는 지난해 후보 발표 때부터 인종 차별 문제로 논란이 됐다. 아카데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감독상, 연기상 등 주•조연상 후보에 흑인 배우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는 순식간에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 (OscarSoWhite) 라는 해쉬태그로 도배됐다. 그 바람에 흑인 배우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 감독 스파이크 리 등은 일찌감치 시상식 참석 보이콧을 선언하는 바람에 ‘반쪽 아카데미’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아카데미의 백인 중심성 논란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마틴 루터 킹 목사와 1963년 평화대행진을 다룬 <셀마>가 주요 부문 후보에서 누락돼 비판 여론이 있었다. 아카데미 역사상 흑인이 주•조연 연기상을 받은 것도 시드니 포이티어, 댄젤 워싱턴, 할리 배리 등 15차례에 불과하다. 실제 2012년 분석 결과 아카데미 회원은 백인 94%, 남성 77%에 평균 연령은 62세다. 보수색을 피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회원 중 여성과 소수인종 비율을 늘리고 회원 투표권을 10년으로 제한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또 올해 시상자들의 인종 구성도 다양하게 맞췄다. 흑인 뮤지션 퀸시 존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베니치오 델토로가 시상한다. 한국인 이병헌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이날 사회를 맡은 흑인배우 크리스 록은 “내게도 시상식을 보이콧하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업자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농담을 꺼낸 뒤 “할리우드는 십자가를 불태우는 (KKK단 스타일의) 인종주의자는 아니지만 다른 형태의 인종주의자”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인종편견 논란

이번에 감독상은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받아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 수상의 기록을 남겼는데 히스패닉계인 그는 “피부 색깔이 머리카락 길이만큼 이나 의미 없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인종 차별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 피력의 장이었다. <007 스펙터>의 주제가인 ‘라이팅스 온 더 월’로 주제가상을 받은 가수 샘 스미스는 수상의 영광을 LGBT(성소수자) 공동체에 바쳤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 깜짝쇼로 무대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대학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연설 이후 무대에 오른 가수 레이디 가가는 학내 성폭력 피해자를 지지하는 노래를 불러 만장의 기립 박수를 불러 일으켰다.
올해 작품상을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행 사건 취재 활약상을 다룬 실화 영화다. 이 영화는 토마스 맥카시 감독이 연출했고,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 아담스 등이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 역을 맡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러팔로가 연기한 인물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레벤데즈 기자가 참석하기도 했다.
원래 올해 작품상 후보는 8편이었다. 이번에 수상한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을 파헤치는 기자들이 등장하는 <스포트라이트>, 냉전시대 미국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변호사 이야기 <스파이 브릿지>,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의 막후를 다룬 <빅 쇼트>는 전통적으로 아카데미가 선호해온 휴머니즘과 사회비판이 혼합된 영화들이다. 하지만 다소 이질적인 작품들도 있었다. <마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모두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든 대작인 데다가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험난한 오스카 도전기는 익히 알려져 왔다. 디캐프리오의 도전을 풍자한 유머 시리즈가 있을 정도다. 디캐프리오는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데 서 시작해 <에비에이터>(2004), <블러드 다이아몬드> (2006),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까지 번번이 남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했다.
정작 본인은 수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해왔지만, 2000년대 이후 그의 연기들이 아카데미 회원들이 선호하는 방식의 ‘열연’ 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디캐프리오는 스타성에 비해 그동안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한 배우였다.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타이타닉>(1997)은 아카데미 14개 부문 후보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나, 정작 남우주연상 후보로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22년의 기다림과 4번의 수상 실패 끝에 끝내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한 셈이다.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이 가져갔다. 한국 팬들에게는 낯선 배우인 라슨은 이번에 처음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하는 기쁨을 누렸다. 라슨은 <룸>에서 17세에 한 남자에게 납치된 뒤 좁은 방에서 7년간 감금된 채 아들까지 낳아 키우다 가까스로 탈출한 여성 역을 맡았다.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와 탈출 이후 세상에 대한 적응 과정의 혼란을 두루 표현했다.
이날 조지 밀러 감독이 30년 만에 내놓은 ‘매드 맥스’ 시리즈 4편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편집상, 미술상 등 기술 부문의 상 6개를 휩쓸었다.

세계 최고의 연예상-오스카

지난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영화인 5명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되었다. 이들은 후보작에 대해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아카데미상은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데 흔히 오스카상으로 불리며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 들이 그 해의 영화들 중에서 투표, 선정하여 시상 하는 상이다. 기본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가 대상이긴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상식이다. 미국 내에서도 영화 관련 시상식 중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시상식이기도 하다. 또한 전 세계 시상식 중 가장 빨리 진행하는 시상식이다.
수상 부문은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음향효과상, 주제가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단편애니메이션상, 다큐멘터리상, 외국어영화상으로 총 21개이다. 한국에서처럼 신인상은 없다.
최우수작품상의 후보를 2010년 시상식부터 5편에서 9편으로 늘렸으며 2016년 현재는 8편. 2011년부터는 시상식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이 거의 유일하게[12] 받을 수 있는 시각효과상 부문 역시 3편에서 5편으로 늘렸다.

매년 11월에 사전 예비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하고 그 다음 해 1월 즈음에 후보작들이 발표된다. 2월 중순에 그 최종 후보작으로 2차 투표를 실시 후 2월이나 3월의 일요일 오후 5시 30분 (LA시각)에 할리우드가 위치한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국장에서 시상식이 개최되는 것이 관례다. 주관 방송사는 ABC방송사이다.
해마다 후보작을 정하는 제일 중요한 기준은 그 해의 12월 31일까지 시상식 개최지인 LA의 1개 극장 이상에서 영어로 상영된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기에 각종 배급사들은 작품으로써 무게감 있고 작품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영화들을 12월 즈음에 개봉시키는 경향이 생겼다.
첫 번째 이유로는 11월에 후보작 선정을 하기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영화”라는 식의 홍보를 할 수 있고, 두 번째로는 가장 최신 시기에 상영되어야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에 속한 영화인들의 표심을 가장 쉽게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고 한다. 아예 이 시기를 노리고 일부러 영화를 배치하는 경향도 생겼다. 각종 음악 부분 수상이 유력했던 《시카고》와 《드림걸즈》의 경우 미국에서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단 1개 극장에서 상영된 후,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되자 입소문을 함께 타며 상영관 수를 계속 늘려가는 그런 경우도 있다.

꼭 그렇다고 겨울에 개봉한 영화만 주는 게 아니다. 《포레스트 검프》나 《글래디에이터》 등 여름에 개봉한 영화도 상을 휩쓸었고 11월에 나온 영화도 마찬가지. 결론적으로 개봉시기와 수상 여부는 그리 큰 관련은 없다.
현재 전 세계에서 치러지는 각종 시상식(특히 연예 관련 시상식) 중 가장 유명한 트로피라고도 할 수 있는데, 위는 금을 입힌 브리타니움이고 아래는 검은 금속이다. 키는 34cm고 무게는 3.85kg.
왜 “오스카”라고 불리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시상식 관리자들 중 한 명이 트로피를 보고 “내 삼촌 오스카와 많이 닮았네요.”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오스카상 수상자 중 이름이 상 이름과 동명인 수상자는 현재까지 1941년과 45년에 오스카상을 받은 뮤지컬 작곡가 ‘오스카 해버스타인 2세’가 유일하다. 2000년에 트로피가 몽땅 도둑맞은 일도 있다.

ABC방송사가 독점적으로 중계

1929년,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 270여 명이 헐리우드의 루스벨트 호텔에 모여 개최한 것이 첫 시상식으로 이 때의 수상분야는 12개 분야로 작품상, 감독상, 남.여 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각색상 등이었다. 사실 1회 시상식의 분위기는 당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일곱 번째 천국》의 재닛 게이너의 회고로는 앞으로도 잘해보자는 정도의 저녁식사 모임이었다고 한다.
이듬해의 제2회 시상식부터 캘리포니아 지역 라디오 방송으로 중계가 시작되었다. 그랬던 것이 17회 시상식 때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에 파병된 미군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5회 시상식부터 미국 NBC 방송을 통해 TV 생중계되었는데, 이 때의 시청률은 NBC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이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타이타닉》이 역대 최다 관왕을 휩쓴 1998년 제 70회 시상식 시청자 수가 가장 높으며 약 5,500만 명이 지켜봤다. 그 이후 슈퍼볼을 제외한 그 어떤 프로그램도 이 때의 시청자 수를 넘어선 적이 없다.
이듬해인 1999년부터 시상식의 개최 요일이 월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되었다. 그 이유인즉 평일인 월요일에 치러지는 데다 LA 시각으로 오후 5시에 치러지다 보니 퇴근 시간 등이 겹치고 방송국도 저녁 황금 시간대 광고수입보다 저조하였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광고주 등이 아카데미 주최 측으로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일요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미 동부 시각 일요일 오후 8시 30분, 서부시각 5시 30분에 방영을 시작한다.

현재는 거의 미국 ABC에서 단독 중계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시청자 수는 갈수록 떨어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작품상을 수상했던 지난 2007년 사상 최저 시청자 수를 갈아 치운데 이어 2011년 시상식의 경우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상의 시청자 수에 처음으로 밀렸다. 그래미상 시상식 개최 전날 사망한 휘트니 휴스턴의 효과가 컸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국에서는 이 시상식 중계가 슈퍼볼을 비롯한 미식축구 프로그램들을 제외하면 모든 드라마, 쇼 오락 프로그램과 일회성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상식 장소는 호텔에서 만찬형식으로 치러지다가 관객들이 몰리기도 하고, 시상식 흥행차원에서 16회 시상식부터 극장으로 옮겨 진행하기 시작했다. 1969년부터는 LA 카운티 뮤직 센터 도러시 챈들러 파빌론에서 치러졌다. 이후 1988년부터는 슈라인 오디토리움과 번갈아가며 진행되다가 2002년에 할리우드에 돌비 극장이 아카데미 전용 시상식장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은 부문을 수상한 영화는 세 편이며, 모두 최우수 작품상 포함 총 11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1959년작 《벤허》,1997년작 《타이타닉》 그리고 2003년작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이다.
그리고 주요 5개 부문인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 여우주연상과 각본 혹은 각색상. 이 다섯 개 부문을 모두 휩쓴 영화(즉 그랜드슬램 달성) 역시 현재까지 세 편이다. 1934년작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1975년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그리고 1991년작 《양들의 침묵》
인물 중 가장 많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인물은 월트 디즈니. 후보에만 59회 이름을 올렸으며 이 중 22번 상을 받았다. 비경쟁부문의 상도 4번 받아서 총 수상 횟수는 26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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