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20대 한국총선 재외동포 진출 무산 배경과 의미

■ 재외동포 야야 비례대표 신청자 전원 배제

■ 소외시킨 본국 정치판 향한 비판의 목소리

■ 걸핏하면 음해 무고 투서로 동포사회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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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 주최 <한인단체장 회의>
‘그들에게 재외동포는 정치수단에 불과한 존재’

 ‘본국 정치판 향해 비분강개’ 성토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4.13 제20대 총선과 관련해 여,야권 모두가 재외동포의 본국 국회 진출을 소외시킨점에 대하여 28일 한인단체장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LA한인회관에서 열린 단체장회의에서 제임스 안 회장은 “ 750만 재외동포는 전체 인구의 15%이고, 미주동포도 250만명은 전체 5%로 경제력이 인천시를 육박하고 있다”면서 해외동포를 위해 본국 정치인들이 무관심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울 필요가 있어 단체장 회의를 열었다”고 회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지난 2010년 재외국민들의 참정권 권리가 회복되기까지 그리고, 2012년 처음 재외 국민선거가 실시되고 지금까지도 재외국민들의 권리증진과 마땅한 권리 행사를 위한 재외동포 정책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지적했다.
김현(취재부기자)

▲ LA한인회를 포함 일부 한인단체장들이 본국 정치권의 재외동포 홀대에 성토하고 있다.

▲ LA한인회를 포함 일부 한인단체장들이 본국 정치권의 재외동포 홀대에 성토하고 있다.

이번 제20대 총선에 있어 여야 정당에서는 이런 해외동포사회의 노력과 염원을 무시한채, 3월22일까지 최종발표한 공천명단에 재외동포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이 소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재외동포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담당 현직 국회의원까지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공천 결과로 재외동포사회의 현실을 이해하고, 해외한인 사회와 본국을 연결하는 중요 한 다리 역할을 해 줄 우리의 대변인격인 여야 의원마저 이제는 전무 하다는 사실에 이날 참석 한 단체장들은 깊은 실망과 배신감이 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이같은 사태와 앞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자 단체장 회의를 열고 성명서나 건의서 등이나 또다른 좋은 방안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한 약18명의 단체장 및 단체 임원 그리고 한인회 이사들은 각자의 의견을 차례로 밝혔다.

비례대표 당선권 밖 순위 배정

이들이 밝힌 의견중에서 이같은 본국 정치계의 재외동포 홀대에 대해서 또한 재외동포사회를 소외시켰는가에 대해 우선 해외동포사회가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해외 동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한인단체들이 단합과 결속으로대표성있는 한목소리를 내야 본국 정치계가 귀를 기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날 발언 중에는 그동안 이민사회가 본국 정부 등을 대상으로 투서질과 동포사회내의 진영논리가 팽배해 결과적으로 해외 사회가 본국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이슈도 제기됐다.

또 이날 의견 중에는 본국 정계에 진출하려는 해외동포가 동포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본국 정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동포는 먼저 동포사회와 유기적 관계를 맺어 단결된 힘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세 단체에서는 “지금까지 1.5세나 2세들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제안 했다.
특히 이날 재외동포 문제에 많은 연구를 해온 차종환 박사는 “이번 여야권에서 재외동포를 비례 대표 순위에서 35번이나 40번에 둔 것은 정치인들의 장난” 이라면서 “앞으로 LA에 오는 본국 정치인들을 LA공항에서 데모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한인단체장 회의에는 고작 10여개 단체만 참석해 거창한 주제에 비하여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LA지역에만 적어도 400여개 이상의 각종 단체들이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외면했다. 무엇보다 LA평통, 한인상공회의소, 재향군인회, 체육회, 노인회 등등 영향력 있는 단체들도 모두 불참했다.
재외동포 사회의 권익이 집결된 본국 정계진출에 해외 최대의 동포사회를 구성된 LA지역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단체장 회의가 몇몇 단체장들이 아무리 소리쳐봐야 본국 정치계는 마이동풍이다.

재외동포 대변자도 낙마

본국 정치계가재외동포 사회에 대하여 어떤 풍조를 지니고 있는지는 이번 여야 공천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동포를 대변해온 정치인들을 여지없이 공천과정에서 탈락 시켰다.
지난20일 뚜껑을 연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3명 명단에는 재외국민•재외동포와 관련한 인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일찌감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뒤 비례대표 후보 공모(사회적 다양성 분야: 재외동포)에 신청한 4선의 김성곤 의원마저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투서질김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재외동포사회를 대변해온 현직 4선의 국회의원이다. 지난 2005년 열린우리당 재외동포 정책기획단장을 시작으로 민주당 재외동포사업추진단장, 제18대 대선 민주통합당 재외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현재 더불어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0년 설립된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노덕환 미국 시애틀 재미대한체육회 해외협력단장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재외동포 전문가를 비례대표에 우선순위 추천한다”는 당헌 규정을 신설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배제는 명분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정 사무총장, 노 단장을 C그룹에도 포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지금까지 여당보다 더 재외동포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아 실제 재외선거에서 많은 표를 얻은 우리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허탈해했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의 경선 탈락도 의지할 데 없는 재외동포들에게는 충격이다. 서울강남갑에서 재선을 노린 심윤조 의원은 20일 경선에서 이종구 전 의원에게 패해 20대 국회 입성이 무산됐다. 30년 넘게 외교관으로 전 세계를 누빈 심 의원은 2014년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에 임명돼 2년 여 동안 재외동포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과 심 의원의 낙마는 본국 정치계가 재외동포들을 어떻게 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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