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사회에 아태계 문화 우수성 뽐냈지만….
‘LA한인커뮤니티는 여전히 아웃사이더’

▲ 한인계 데이빗 류 시의원(중앙)이 5월 아태문화유산 달 기념 개막식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아태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LA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
LA시는 지난 4월 22일 다운타운 시청에서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축하하기 위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지난달 21일 시청 광장에서 폐막 공연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됐다. 오프닝 행사에는 UCLA 한인 사물놀이 팀의 공연과 태평양 아일랜더 댄스 팀의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We are LA’라는 테마로 기획된 오프닝 행사에는 데이빗 류 시 의원,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 마이크 퓨어 시 검사장 등을 비롯해 아태정책계획위원회, 대형 개발업체 AC마틴, 대한항공 등 아태계 커뮤니티에의 공헌을 인정받은 업체와 단체들도 참여해 아시안들의 성공 스토리와 비전 등을 들었다. 이처럼 LA시 아태 문화유산의 달 행사는 지난달 21일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 열린 폐막식까지 한 달여간 문화축제, 비즈니스 세미나,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됐다. 하지만 한인계 데이빗 류 시의원이 주도한 이번 5월 축제 행사에서 한인사회의 참여는 다른 커뮤니티에 비하여 저조해 ‘한인 커뮤니티는 아웃 사이더’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시의회 차원에서 데이빗 류 시의원에게 행사의 개막과 폐막의 주도권을 부여하는 등 LA 최초 의 한인 시의원에게 많은 배려를 했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대대적인 커뮤니티 축제로 만들기 위해 주도한 데이빗 류 시 의원은 아태문화축제 기념 조찬회에 100여명의 한인을 포함한 300여명의 주민을 초청해 소통 과 교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같은 기념조찬행사에서 데이빗 류 시의원은 “이 행사가 일년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제가 하지 않더라도 매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후원한 동양 사람들 인정도 해주고, 그렇게 할 예정 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타 커뮤니티 참석자들에 비하여 한인들은 고작 약 50명 정도가 참여했다. PAVA(회장 명원식)에서 20여명의 학생들을 포함해 일반 단체장은 이강원 정수회장 등의 모습이 보일 뿐, LA한인회장을 포함해 그 많은 한인 단체장들의 모습은 없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B모(여)씨는 “행사장에 한인들이 너무나 적어 폐막 행사가 빛을 보지 못했다”면서 “한인 시의원을 배출한 한인사회가 너무나 참여가 부족한 것이 아쉬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L모씨도 “우리의 시의원이 주도적 역할을 한 5월 아태문화 행사에 한인사회가 너무나 무관심한 것 같다”면서 “한인 데이빗 류 시의원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할 한인사회가 ‘아웃 사이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태문화유산의 달 행사의 결산을 보여준 이날의 무료 커뮤니티 콘서트에는 재미 한인 래퍼인 ‘덤파운디드’(Dumbfoundead•조나단 박)을 비롯해 한인 밴드인 ‘런 리버 노스’(Run River North), 한•중 혼혈 여성래퍼 ‘아콰피나’(Awkwafina), 그리고 트라이벌 디어리(Tribal Theory) 등이 출연진으로 나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는 컴캐스트, NBC 유니버설이 후원 했는데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과 함께 푸드 트럭 등을 통한 다양한 먹을거리도 제공되었다.
이번 LA시의 ‘아태문화유산의 달’ 행사에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사전에 데이빗 류 시의원 사무실 과 한인사회간의 소통의 문제로 보이며 특히 주류사회와 한인사회 간에 교량 역할을 한다는 한인 1.5세 단체들의 역할도 미비했다. 여기에 LA한인회를 포함해 많은 단체들은 미 주류 사회가 차려준 ‘밥상’을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한 ‘우물 안 개구리’였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 영 김 주하의원(뒷줄 왼편)이 OC행사를 주관했다.
한편 지난 5월14일, 오후 5시, 부에나 팍 커뮤니티 센터에서 ‘아태계 문화 유산의 달’ 기념 행사는 한인계 영 킴 주하원의원의 주최로 아시안 커뮤니티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이했으며, 한인청소년연주단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알렸으며 아시아 각국의 민속문화 잔치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의 전통민간예술인 사자놀이와 필리핀과 베트남 어린이들이 펼치는 각국의 전통춤 공연이 연출됐으며, 한국의 경우, 한인청소년 예술공연단(KAYPA)이 부채 춤 및 장구공연을 선뵀다. 특히, 상모돌리기 퍼포먼스는 이번 공연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약 2시간동안 진행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며, 공연 후에는, 미서부 한식세계화 협회에서 제공하는 저녁 만찬 식사기 이어져 각종 한국음식들이 행사장을 찾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영킴 주의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오렌지카운티 내 지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의 다양성을 주류 사회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영 킴의원의 65지구는 부애나 팍, 플러튼, 애너하임 등 오렌지카운티 주요 도시를 포함하고 있으며 아태계 인구가 지역 구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다민족 거주지역이다.
미국의 오바바 대통령도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축하했다.
지난달 4일 워싱턴 DC 소재 힐턴 호텔에서 열린 아태 의회연구재단(APAICS) 연례만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 미국 국민으로서 아시안계 주민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1500여명의 아시아계 인사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주최 측은 지난 10여년간 아태계 유권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오는 대선에서의 투표 참여로 아시아계 정치력 참여를 이루자고 강조 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DC에서는 뮤리엘 바우저 시장의 주재로 지난달 23일 아태유산의 달 기념식이 열렸고,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4월 26일 아태문화 유산의 달 선포문을 한인 인사들에게 전달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또 메릴랜드주 세실 카운티는 지난달 5일 저녁 ‘아태문화의 달 축제’를 개막 했고, 지난달 11일(수)에는 애나폴리스 주하원의회 건물에서 ‘아태문화의 달 기념식’을 개최했다.
또한 지난 달 5일 밤 버지니아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아시안 음악 축제’에는 한인밴드를 비롯해 중국, 일본 및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공연 팀들이 참석,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아시안 음악문화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7일(토)에는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재단 소속으로 아시아 지역 예술작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는 프리어 새클러 미술관이 지난해에 이어 개최하는 ‘코리아 데이 행사’가 펼쳐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미술 전시, 공예 체험, 태권도 실습, 놀거리 등의 코너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됐다. 특히 한국 절밥 요리책 ‘템플 푸드’의 저자 이자 사진작가인 이정애 씨가 참가하는 입점기념 북사인회가 열리고, 민화작가 오민선 씨와 공예 작가 전혜정 씨의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었다.
또 지난 달21일(토)에는 버지니아 비엔나 소재 매도우락 식물공원 내 코리안 벨 가든에서 한국 문화 축제가 열렸다. ‘평화와 화합의 종각’ 건립 4주년을 맞아 한미문화재단(대표 이정화)이 여는 이번 축제에서는 ‘한식체험’, ‘한국민속체험’, ‘어린이 한국문화 창작경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