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미국 대선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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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분석 ‘클린턴 선거인단 275 명으로  트럼프 191명 리드’

특별한 돌출사건 없으면
‘힐러리’… 대통령 따논 당상

오는 11월 8일 미 대선 레이스의 판도가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대선 3개월도 안남은 12일 현재 ABC 방송은 중요 여론조사들을 분석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거인단 275명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191명을 크게 앞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선거인수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ABC방송은 이날 ‘아직도 경합 선거인단수는 72명 이다’라며 ‘이 표를 트럼프가 다 가져가도 당선에 미흡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트럼프의 열세는 최근 그가 연일 도 넘은 막말로 역풍을 맞으면서다. 심지어 그는 최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암살까지 암시했다 는 ‘오해’ 를 자초해 코너에 몰려 있다. 도널드는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가 화근 이었다. 그가 “힐러리가 총기 소유를 보장하는 수정 헌법 2조를 폐기하려 한다. 그녀가 당선돼 연방 대법관 을 지명하면 여러분 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다만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폭력 조장성 멘트로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데이빗 김 (취재부기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미국 대선은 한인들에게도 큰 관심사이다. 한인들이 잘 모이는 코리아타운 내 맥도널드 식당 등에서도 곧잘 토론이 벌어진다. “도널드는 너무 막말을 해서 싫다” “힐러리도 무언가 숨기는게 있어 투명치 못하다” “그래도 우리 한인들에겐 힐러리가 돼야 한다” 등등 이야기가 나돈다.

미국 대선은 앞으로 3회로 예정된 후보 토론회를 거치면서 여론의 행방은 더 확실해 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토론회는 1차가 9월 16일, 2차는 10월 9일 그리고 3차는 10월 29일 각각 개최 된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앞으로 3차에 걸친 대통령후보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또 어떤 막말을 내놀지 관심사다. 그는 당내 경선 때부터 인종차별로 비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거나,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게 대표적 사례다.

1980년대 미 대학가에서 시작돼 정치권으로 번진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 캠페인은 성•인종• 종교상의 소수자 차별 표현을 삼가자는 게 근본 취지다. 트럼프는 그런 금기를 깨면서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의 심금을 건드리는 선거전에 승부를 건 꼴이다.
결국 고삐 풀린 그의 막말은 부메랑이 됐다. 무슬림 출신 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에 이어 힐러리에 대한 폭력을 사주하는 듯한 멘트가 결정타였다. 한때 그는 힐러리를 크게 앞선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다는양 지지도는 급락하고 있는 신세다. 오죽하면 공화당원 19%가 그의 중도 사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물론 ‘막말 본색’의 트럼프와 ‘깨끗하지 못한’(Crooked) 이미지의 힐러리 간에 누가 덜 비호감인가를 놓고 겨루는 대선인지라 또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모른다. 분명한 건 상대에 대한 지나친 비방 보다는 비전으로 승부를 건 정치인이 역사의 승리자로 기록된다는 게 미국의 통설이다.

‘막말’ 트럼프와 ‘투명성 의혹’ 힐러리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의 지지율이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에서 트럼프 후보에 모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 퀴니피악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응답자 815명) 지지율 52%를 기록해 트럼프(42%)를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오하이오(응답자 812명)에서는 클린턴이 지지율 49%로 45%인 트럼프를 4%포인트 앞섰다. 플로리다(1056명)에서도 클린턴은 46%대 45%로 트럼프를 1%포인트 리드했다.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 결국 고삐 풀린 그의 막말은 부메랑이 됐다. 무슬림 출신 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에 이어 힐러리에 대한 폭력을 사주하는 듯한 멘트가 결정타였다. 한때 그는 힐러리를 크게 앞선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다는양 지지도는 급락하고 있는 신세다.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 결국 고삐 풀린 그의 막말은 부메랑이 됐다. 무슬림 출신 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에 이어 힐러리에 대한 폭력을 사주하는 듯한 멘트가 결정타였다. 한때 그는 힐러리를 크게 앞선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다는양 지지도는 급락하고 있는 신세다.

이들 3개주는 전통적으로 지지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3개주를 올해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는다.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는 백인 저학력•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 속한다. 플로리다는 미국 내 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히스패닉이 특히 밀집된 곳이다.
이들 3개주의 선거인단 수는 펜실베이니아 20명, 오하이오 18명, 플로리다 29명 등이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 가운데 67명이 이들 지역에 달려 있는 셈이다.

클린턴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뒤 이 곳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다.
오하이오, 플로리다는 여전히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연일 막말 자책골을 넣는 사이 점점 클린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통계를 보면 현재 선거인단 판세는 클린턴 246명, 트럼프 154명으로 종합된다. 주요 경합주가 조금씩 클린턴에게 눈길을 돌리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어 12일에는 ABC여론분석에서 클린턴 275명, 트럼프 191명이다.

전국 단위 지지율 역시 클린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NBC뉴스/서베이몽키가 이날 공개한 설문 결과에서 클린턴은 51%대 41%, 10%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눌렀다.
미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역대 대통령들의 순위는 정해져 있다. 건국의 아버지 격인 초대 조지 워싱턴을 제외하면 공화당 출신으론 에이브러햄 링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등이 상위 순번이다. 민주당에선 전무후무한 4선 위업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존 F 케네디가 연례 여론조사에서 늘 앞자리다.

이는 이들이 재임 중 두드러진 업적이나 암살 등 극적인 역정으로 강한 임팩트를 줬기 때문이다. 이런 당연한 요인 말고 사후에도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은 이유가 뭘까. 탁월한 유머와 긴 여운이 남는 ‘긍정의 언어’를 구사했다는 공통점이 그 비결이다.
즉 이들은 정적의 ‘네거티브’에 막말 응수보다 유머를 섞어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상대 지지자 들의 마음까지 돌려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링컨이 그랬다. 링컨이 선거에서 그와 여러 차례 격돌했던 거물급 정적 스티븐 더글러스가 “당신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공격하자 “그렇다면 이런 못생긴 얼굴로 나왔겠나”라고 웃어넘긴 일화는 유명하다.
트럼프는 정치 아웃사이더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까지 됐지만 대선까지 가는 길이 험난 하기만 하다. 잇단 구설수로 지지율은 추락하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낙마에 대비해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투표 참여해 한인정치력 역량 창출해야

올해 선거에서 미주한인사회는 지난 2012년 대선 때처럼 민주당이나 공화당 지지 열풍이 보이지 않는다. 우선 트럼프를 지지하는 그룹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클린턴을 지지하는 그룹들은 미동부를 중심으로 활발하다.
이달초 동부 워싱턴DC에서 한인 차세대 250여명이 “풀뿌리 운동”이라는 정신으로 모여 미국 정치에 참여하자는 분위기를 띄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풀뿌리 운동” KAGC (Korea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에 참가한 한인 학생들은 한인 사회와 미국 정치를 이어가는 멘토들과 만나 대화하며 정체성과 정치적 역량을 넓혀가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런 상황을 바꾸고, 한인 미국인들이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KAGC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홀리데이인 워싱턴에서 열렸다. 250여 명의 18세 이상 학생 유권자와 200여 명의 일반 유권자들이 참석했다.
학생 참가자들은 한인 사회와 미국 정치를 이어가는 멘토들과 만나 대화하며 정체성과 정치적 역량을 넓혀가는 방법을 고민했다. 특히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후원회에서 일했던 폴 송 박사(Dr. Paul Song)과 3D 프린터 비즈니스로 잘 알려진 그레이스 최(Grace Choi), 찰스 랭글 하원의원 대변인 해나 김(Hannah Kim) 등과 만나며 이야기를 나눴다.

▲ 한인 미국인들이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KAGC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홀리데이인 워싱턴에서 열렸다. 250여 명의 18세 이상 학생 유권자와 200여 명의 일반 유권자들이 참석했다.

▲ 한인 미국인들이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KAGC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홀리데이인 워싱턴에서 열렸다. 250여 명의 18세 이상 학생 유권자와 200여 명의 일반 유권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250여 명의 18세 이상 학생 유권자와 200여 명의 일반 유권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를 준비한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는 1세대의 정치 참여와 한인 공동체 정치력 향상은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는 1.5세와 2세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인들은 미국에 와서 열심히 살고 돈 벌어 정착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목소리 높여 말하지 않았다. 미국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무존재로 간주한다. 대표적으로 LA 흑인 폭동 때 한인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살지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우리가 있어야 한인 1.5세와 2세가 정체성을 잘 확립할 수 있다. 어디가서도 한인 미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은 다양한 소수 민족이 모여 이룬 나라다. 많은 사람이 그러한 민족 정체성에서 자신을 찾는다.”

이 KAG가 캠페인하며,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한인 80% 유권자 등록과 80% 투표권 행사다. 2010년 인구 센서스로 조사된 미국내 한인 시민권자는 150만 명가량이다. 미국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시민권이 있어야 하고, 거주지에서 30일 이상 살았다는 것을 간단하게 증명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이 있기는 하다. 1장 짜리 문서만 작성하면 되지만 실제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거기에 매년 2만 명이 영주권을 취득하고 있다. 이중 75%는 취업 이민으로 얻은 영주권이다. 시민이 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한인은 매년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매년 유권자로 등록해야 하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일들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민참여센터 한인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시민참여센터 박제진 변호사는 유권자 등록 자원봉사자 교육, 캠패인 계획, 유권자 자료 수집과 시민참여센터를 통한 한인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방법을 설명했다.
KAGC에서는 이를 위한 유권자 등록 캠페인 활동 방법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시민참여센터 박제진 변호사가 이를 맡아 진행했다. 사회보장 번호와 주소 등을 확인하고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돕는 자원봉사자 교육, 선거 일정과 등록 마감일 확인 후 진행하는 캠페인 계획, 유권자 자료 수집과 시민참여센터를 통한 한인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방법을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특히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유권자 등록은 정말 간단 하다. 종이 한 장에 정보만 잘 기입하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마치면 안 된다. 관리하고 홍보 하고 조직할 수 있도록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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