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 회 한인축제 계기로
한인-그리스 커뮤니티 교류 물꼬 트다
이민 1세기를 넘나드는 시점에서 양 커뮤니티 가 새로운 역사
양 커뮤니티 문화예술단 교류 참가, 볼거리 먹거리 함께 즐긴다
올해 제 43회 LA한인축제를 앞두고 한인사회와 그리스(Greek) 커뮤니티가 이민 역사상 최초로 상호 문화 예술 교류의 물꼬를 트는 작업을 개시했다.
LA한인축제재단의 박윤숙 회장은 지난 29일 LA의 그리스 커뮤니티의 대표적 교회인 성 소피아 성전(St. Sophia Cathedral)의 존 바카스 주교(V. Rev. Fr. John Bakas)의 초청을 받고 성전 구역내 허핑턴 센터(Huffington Center)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양 커뮤니티간의 친선도모와 문화, 예술 학교류 증진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부터 양 커뮤니티가 개최하는 축제에 양 커뮤니티의 대표적 공연단을 참가시키고, 한인축제 와 그리스 축제에 양측이 음식 부스를 포함해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홍보 부스도 개설하기로 했다. 한인축제는 9월 22일부터 25일까지이고, 그리스 축제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이다.
이날 간담회에 한인사회에서 박윤숙 축제재단 회장을 포함 마이크 김 재단 사무국장, 채프맨 대학 수잔 양 박사, 홍익민화 연구소 최용순 원장과 이대 미대 LA녹미회 서정숙 회장 등이 참여했으며, 그리스 커뮤니티에서 존 바카스 주교, 허핑턴 센터 존 카파시스(John Kapatsis) 사무총장, 헬네닉 아카데미(The Hellenic Academy)회장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 Dr. Menas Kafatos)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존 바카스 주교는 “양 커뮤니티가 이민 역사 100년을 지나면서 상호 교류가 없었다”면서 “우리 그리스 커뮤니티 본산도 코리아타운내에 자리잡고 있기에 이번에 한인축제에 참여해 함께 다인종 사회 발전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카스 주교는 올해 10월 7일부터 9일 까지 개최되는 LA그리스 축제(LA Creek Fest)에 한인사회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이에 박윤숙 회장도 적극 환영하면서 “그리스의 전통적인 문화 예술 단체가 한인 축제 무대에서 좋은 공연이 되기를 고대한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양 커뮤니티가 문화 예술 학술면에 활발한 교류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는 10월에 열리는 LA그리스 패스티벌에도 한인사회에서 적극 참여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박 회장은 한인축제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축제장 인근에 자리잡은 성 소피아 성당 관할 주차장을 개방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존 카파시스 사무총장은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성 소피아 성당 관할에는 3개의 주차장이 있으며 총 30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한인축제 측은 이 주창장과 축제장을 셔틀버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할리웃 연예계 소개도
한편 존 바카스 주교는 “앞으로 우리는 한인사회와 여러모로 소통을 지니고 싶다”면서 “우리 그리스 계통과 할리웃 연예계와는 밀접해 이 방면에도 한인사회와 연계 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 팬들도 잘 아는 톰 행크스 도 우리 친구”라며 “앞으로 할리웃 스타들과 한인 팬들과의 교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USC대학교 막스 니키아스 총장( C. L. Max Nikias, President /USC)도 우리 교회 소속이기에 한인사회와 교류에 함께 참여토록 주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리스 커뮤니티의 정시적 지주인 존 바카스 주교는 이미 지난 5월에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와 수잔 양 교수 등과 함께 LA 총영사관을 방문해 당시 이기철 신임 총영사를 만나 상견례를 갖기도 했다. 이번에 한인 커뮤니티와 그리스 커뮤니티간에 물꼬를 트게된 동기는 그리스 출신으로 물리학자이며 명상 강의자인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의 한인 부인인 수잔 양 교수의 노력 때문이었다.
현재 카파토스 박사는 고려대학교 석좌 교수이며, 한국에서 명상 강의로 유명해졌다. 특히 카파토스 박사는 지난 4월 5일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명상강의를 하여 한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카파토스 박사는 한국에 유독 애정이 많다. 그의 부인이자 동료교수인 수잔 양 박사(신경과학)가 한국인이라 한국이 자신의 고향만큼이나 친밀하다. 그는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제 고향인 그리스는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전통과 역사가 깊다는 점, 주변에 늘 긴장감을 높여주는 강력한 나라들이 있다는 것도요. 무엇보다 두 나라 사람 모두 감정 기복이 좀 심하다 할까요. 행복과 불행의 극단을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좀 안타깝지요.”라고 말했다.
이같은 인연으로 이들 부부는 LA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그리스 커뮤니티간의 소통을 원했다. 수잔 양 박사는 평소 홍익민화연구소의 최용순 원장과는 이대 동창 관계로 만나 교류하면서 자신의 계획을 밝히면서 최용순 원장이 적극 나서서 축제 재단 관계자를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올해로 43회를 맞이하는 LA한인축제는 지구촌 170 여개의 나라에 분포되어 살고 있는 750만 재외 한인 동포들의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뜻 깊은 행사다.
박윤숙 회장은 “화합과 평화의 씨앗”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한인축제는 한국의 미와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각종 무대행사를 통해 세계 여러 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 모두 평화롭게 서로 융화될 수 있게 하는 씨앗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그리스 커뮤니티와의 교류 시작은 이민 1세기를 넘나드는 시점에서 양 커뮤니티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며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