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가
21세기 새로운 관광지가 된다”
충북 보은은 한국 지방자치도시 중 자립형 넘버 원
LA 한인사회와 친근한 정상혁 보은군수가 최근 코리아타운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지난달 28일 설날에 만난 정 군수는 “LA 동포들에게 설날 인사를 드린다”면서 “아무쪼록 정유년 새해 동포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풍성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올해 새롭게 내놓은 브랜드가 ‘결초보은’이다. ‘살아서 은혜를 갚지 못하면 죽어서라도 갚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혼란한 사회 속에서 은혜는 고사하고 배은망덕한 사람이 많은 데 결초보은을 새기면서 티끌만 한 은혜도 태산같이 알고 늘 감사하면서 보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보은 출신 중고생들을 인솔하고 LA를 방문했는데 “북부한인회에서 학생들의 홈스테이를 맡아주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학생들의 외국 견학은 뜻있는 기업가가 5천만 원(미화 약 5만 달러)을 기탁하는 등 사회환원의 혜택이다.
지난해 보은 출신 학생 250명 에게 2억 8,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중학교 2학년 학생 13명을 12일 동안 미국 연수를,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명을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 견학을 시켰다.
그는 올해 2017년은 ‘관광 보은’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며, 지난 2016년은 보은 군내 각 분야에서 큰 성과가 있었던 한 해였다고 소개했다.
미주동포들도 관심을 갖는 속리산 관광 개발 계획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유림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건설을 비롯한 꼬부랑길 야외공원 등등 개발은 21세기 관광 보은의 이미지를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보은’ 지명 탄생 600년을 맞아 속리산 말티재 정상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이 캡슐이 개봉되는 2116년은 지금 보다 훨씬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정 군수는 강조했다
과거에는 자연훼손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3.6km를 설치하는 데 나무 하나 베지 않고 기둥 11개만 세우면 될 정도로 친환경적 설치가 가능하다.
올해는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꼬부랑길 10km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근에 바이오 산림 휴양 밸리가 전면 개장되면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
또한 고향의 강 사업으로 10km의 하천제방을 정비하고, 보를 막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이품송 건너편에 3ha의 공원과 대규모 한옥 관광마을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15개 추진 사업들이 완공되면 미주동포를 포함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500만 명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속리산 관광객 연간 500만 명
LA 한인축제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보은 대추는 효자상품이다. 지난해 보은대추축제가 열흘 동안 관람객 85만 명을 유치해 88억 원의 농특산물 판매고를 올려 지난해 연말에 전국 1,800개 축제 가운데 지역축제 대상을 받았다.
또 보은 대추가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수출 계약을 따내며 수출까지 하게 됐다.
군민 37%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 새로운 소득원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1세대 사과, 2세대 한우, 3세대 대추, 4세대 산양초와 오이 등으로 불리는데 수안 오이는 대전 시장에서 4년째 대박이 났다. 회인과 탄부 마늘은 지난해 9월에 판매가 끝났다.
올해는 산나물과 산양초와 더불어 3년째 토종 미꾸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미꾸리 양식 시험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농가 수익을 위해 분양도 하려고 한다.
정 군수는 보은이 기존 관광 자원과 시설이 어우러져 명실공히 관광특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은 관광의 지평을 열 계획이다.
무엇보다 체육 인프라를 통한 스포츠마케팅과 지역 경제 활성화 계획은 야심차다. 무엇보다 100년 동안 공동묘지였던 곳에 300억 원을 들여 스포츠타운을 준공해서 스포츠 고장으로서 제2의 도약 기틀도 마련했다.
보은은 2010년만 해도 스포츠의 불모지였지만 지역의 중지를 모아 2010년 하반기부터 군청과 체육계가 나서 지난해에만 330개 팀이 전지훈련 왔다. 22개의 전국대회를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보은 상무가 별도 유치금도 없이 뛰고 있다. 15만 명 정도가 보은에 오는데 쓰고 가는 돈만 100억 원이다.
지난해 야구장이 완공됐는데 전국 각지 초등학교 10개 팀이 전지훈련하고 있다. 전국의 육상 선수들이 꼬부랑길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1월 중에 전지훈련 연인원이 4,600명으로 일 평균 10만 원씩만 쓴다고 하면 한 달 동안 4억 6,000만 원(미화 50만 달러)을 쓰고 가는 것이다. 숙박업소나 식당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소비를 통한 농민을 비롯해 주유소, 목욕탕, 구멍가게까지 복합적인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
오는 2월에는 일본에 스포츠 마케팅까지 가기로 했다. 국내 마라톤 지도자들이 꼬부랑길 비포장 10km를 돌아본 뒤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했다. 일본 마라톤 동호회가 3,000개 넘는데 일본에도 후쿠오카에 3km 밖에 없다고 한다. 일본 동호회원들을 유치할 수 있다면 보은군을 발전시키는 효자가 될 것이다.
정 군수가 보은 군수가 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스포츠 불모지였던 보은이 전지훈련의 중심지가 됐다는 점이다. 그가 처음 군수로 취임한 2010년 당시 보은 지역 경기 상황은 비참했다. 한때 외지인들로 북적대던 속리산 일대 경기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때 정 군수는 다른 지자체들이 주목하지 않은 스포츠로 눈을 돌렸다. 결과적으로 그의 비전은 보은의 이미지를 확 바꾸어 놓았다.
흥미 있는 사업으로 쌀 소비 부진으로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보은군은 입주 기업에 보은쌀을 소비하도록 협약서에 명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인천에서 3,000억 원을 투자해 입주한 우진프라임에서 보은쌀 40t을 소비해 줬고, 서원계곡에 들어선 병무청 연수원이 57t을 소비했다. 제주도에서 관광객 밥상에 지역 쌀이 올라간 것도 드문 일이지만 3년여의 노력 끝에 보은농협에서 보은쌀 28t을 납품하면서 올해는 수 백 t의 납품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보은은 지난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지방자치경쟁력 지수 평가에서 우리 군이 전국 기초 자치단체 226곳 중 7위, 군 단위 82곳 중 2위에 올랐다. 정 군수는 “공무원과 주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