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교육 자문단 구성’
오승걸 신임 LA 한국 교육원장의 꿈과 보람

▲ 오승걸 신임 LA 한국 교육원장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4.29 폭동 25주년 행사들을 보면서 더욱 우리 한국 교육원의 사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부임한 오승걸 신임 LA 한국 교육원장은 “한국에서 듣던 4.29폭동의 이야기와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사항들을 비교해보니 더욱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면서 “무엇보다 4.29역사에 대하여 우리 정체성과 함께 한인 2세와 3세들에게 미주 이민사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승걸 원장은 앞으로 계속 관내 교육구와 공립학교 관계자를 포함해 한글학교 교사들과 교육 관계자 그리고 커뮤니티 인사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교육원이 지향하는 뿌리 교육과 성인 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특히 주류 사회 내 한국어 보급이 진흥되는데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 원장에게는 이번이 첫 해외 근무가 된다. 그는 교육부에서 장관과 차관 다음 서열인 국장급으로 학생 정책관을 지내고 LA에 부임했다. 지금까지 LA 한국 교육원장 중에서 오 신임 원장이 가장 높은 급수다.
한국 교육부는 재외 동포 수의 증가와 한류 등으로 미국 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어 보급의 중심지인 LA에 이번에 처음으로 국장급 인사를 파견하는 등 체계적인 한글 교육 지원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오 원장은 “이번이 공직자로서는 처음 해외근무이지만, 해외에서 우리 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에 오게 된 것은 영광”이라며 “한국어 수요가 높은 LA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듣고 챙기는 것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오승걸 신임 원장은 지난 3월 13일 LA에 부임해 그동안 관련 한인사회 교육 단체들과 만남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나름대로 원장으로서 할 바를 정했다. 그는 “교육원 발전을 위해 개원 이후 현재까지 기금으로나 재능으로 기부하신 많은 동포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면서 “여러분들의 정성이 2세와 3세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데 토양이 된 것입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그는 미국 내 6곳의 교육원들과 연계해 정규학교 내 한국어 반 증설과 현지 한국어 교사 및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어가 미 주류사회에서 확산될 수 있게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LA의 경우 현재 미국 공립 정규 학교 내 한국어반이 개설되어 있는 학교가 59개교인데, 연간 5~6개를 추가로 증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신임 원장은 “미 주류사회 내 한국어 보급 확대가 결국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포사회로부터 많은 조언과 제안을 받아 우리 2세와 3세들이 보다 좋은 교육 환경에서 배움을 지니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도 많은 동포들이 우리 교육원의 활동을 모르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언제든지 교육원을 방문해주시면 함께 교육원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LA에서 활동 중인 교육 관련 단체인 한국어 진흥 재단과 미주 한국 학교 연합회 등을 포함한 기관 단체들의 효율적인 체계화에도 관심을 두고 정책을 펴나갈 생각이다.
한편 그는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 ‘한인 교육 자문단’(가칭)을 구성해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학교나 공립학교 교사를 포함해 한인 교사들이나 한국 교육기관 단체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문 역할을 펴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학계와 연구기관 그리고 주정부 및 시 교육 위원회와 교육구에서 활동하는 전문인들이나 공직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체계화된 교육단체 활성화”
오 원장은 부임 전 국내에서 매우 특이한 경험을 했다. 교육부 학생 정책관으로서 미래교육을 위한 정책개발과 현장 중심의 교육 개발에 앞장서 왔다.
우선 낙후된 농어촌 중소도시 학교를 찾아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활동을 벌였다. 대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진로체험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자유 학기제 진로 체험단’이라는 전문가들로 구성한 조직을 만들어 농촌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미래 진로를 위한 멘토링을 키워 주었다.
이 같은 조직에서 오승걸 학교 정책관은 다른 인사들과 함께 자유 학기제 체험 교실을 통해 미래 꿈을 그려보는 도전적인 학습활동이 중소도시 한계를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는데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진로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으며, 타 중소도시 학교에도 진로 체험 지원이 확산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승걸 당시 교육부 학교정책관은 직접 현장에 참여해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현장의 반응과 보완 점을 찾아 ‘찾아가는 진로체험버스’를 확대하는데도 힘을 실어 주었다. 이를 위해 기업과 대학 지자체 등 공공 민간 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확고히 다져 나갔다. 이를 위해 교직 은퇴자부터 학부모 봉사단까지 자유 학기제 활성화와 안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시켰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소외된 학생들을 대도시 수준의 진로체험으로 끌어올려 도시와 농촌 간의 차이를 줄여 나갔다.
그리고 오승걸 원장은 외국에서 출생하여 성장하다가 국제결혼(재혼) 한 부모를 따라 입국한 소위 ‘중도 입국 자녀’들에게 중단 없이 공교육에 진입하고, 학교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 학교 정책관으로 각종 정책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또 오 신임 원장은 LA 한국 교육 원장으로 부임 전 지난 2월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 센터에서 ‘2016 학업중단 예방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동안 교육부는 위기 학생의 충동적인 학업중단을 사전에 예방하고, 단위학교의 학업 중단 예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학업중단 숙려제 의무화를 통해 위기학생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그리고 교육부는 학업중단 학생이 다수 발생한 학교를 학업중단 예방 집중 지원학교로 지정하여 전문가 방문 컨설팅, 교원 연수, 교원 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단위학교 역량을 강화하여왔다.
지난해 당시 오승걸 교육부 학생 복지 정책관은 2016 학업중단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교육 현장의 지혜가 담긴 우수 사례들이 공유·확산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향후 정책 내실화를 통해 단위학교의 자생적인 학업중단 예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일조했다.
이 같은 미래지향적 교육 개발정책을 국내에서 관장해왔던 오 신임 원장은 미주한인사회에서도 한인 2세와 3세들이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성과 리더십을 지니고 살아가도록 정책을 펴나가는데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오승걸 신임 원장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1961년생
▶인천고 졸업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한양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졸업
▶서울 난우중, 자양고, 창덕여고 교사
▶자양고 교감
▶남서울중 교장
▶교육부 학교정책관
(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