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외발 자전거 건강 스포츠로 각광받아
우리들이 보통 외발자전거라고 하면 보통 서커스에서나 하는 묘기로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외발자전거는 일반인들과는 별로 연관이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건강이나 재미로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미 생활 체육 운동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곳 한인 사회에도 외발자전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자가 현장을 찾아갔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20일 토요일 오전 11시, 밸리 지역 ‘태권도 도장’(관장 김영숙, Tae Kwon Do 7616 Winetka Ave. #3, Canoga Park)에는 청소년은 물론, 젊은 여성, 주부들과 70대 노인들까지 열심히 외발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69세 백인 노인 부부도 있었다. 한마디로 기자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다. 이 도장은 한국 태권도계의 여성태권도 최초의 국제심판으로 명성을 떨쳤던 김영숙 사범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도장에 들어가자 한 젊은 여성이 유연한 동장으로 외발자전거를 굴리고 있었다. 비록 한 손으로 손잡이 평형대를 잡고 운행하지만 꼿꼿한 자세가 되어 외발자전거로 굴러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재밌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김영숙 사범의 소개로 만난 한국에서 온 조윤제 대한 외발자전거협회장은 이 도장에서 외발자전거 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우선 외발자전거를 배우는 장소로는 태권도장이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태권도장에는 매트가 깔려 있어 외발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것으로 방지할 수 있고, 외발자전거를 처음 탈 때 갖추어야 할 손잡이 등등 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태권도 사범인 조 회장은 “외발자전거를 타는데 흔히들 운동신경이 발달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지로는 그렇지 않고 중심 감각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에 태권도 시범 차 LA를 방문한 계기에 디즈니랜드에서 시범을 보였다. 당시 단원들과 그랜드캐니언 관광을 갔었는데, 그곳에서 외발자전거 묘기를 보이자 관광객들이 환호하고 열광한 추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LA로 돌아오면서 ‘인 앤 아웃’(In-&-Out) 햄버거 숍 주차장에서 외발자전거 시범을 보였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싶다”라고 요청이 들어와, ‘아…미국에서 이 운동을 펼치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많은 준비를 하여 오면서 지난 2개월 전에 이곳 밸리 김영숙 태권도 도장과 협력을 받아 둥지를 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권도장에 오는 문하생들과 가족들을 상대로 소개를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 일단 6월 1일에 ‘미국 외발자전거협회’(American Unicicle Association)를 창립하고 본격적으로 미국 사회에 외발자전거 운동을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 기자가 신기해한 것은 ‘어떻게 바퀴 하나 위에 똑바로 서 있느냐’ 하는 것인데, 도장에 나온 사람들은 두발자전거를 처음 탈 때처럼, 안장 위에 사뿐히 올라 페달을 밟는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저절로 몸에 익는구나 생각했다.
신기하지만 누구에게나
마침 LA에서 치과 기공사를 운영하는 김두석(71세) 씨를 만났다. 그는 기자에게 자신의 장딴지와 무릎 아래 다리를 만져 보라 했다. 70대 나이답지 않게 딴딴했다. 김 씨는 “외발자전거를 타기 전까지 내 다리는 흐물흐물 했다”면서 “이제는 다리가 튼튼해 걷는데도 피곤하지 않다”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매주 LA에서 토요일마다 밸리까지 일부러 와서 외발자전거를 익히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크게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 씨는 “놀랍게도 허리가 꼿꼿하게 되고 다리 근육이 팽팽해졌다”면서 “이 운동은 자연히 땀을 많이 흘리게 되지만 재미가 쏠쏠하다”라며 “건강에는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치과기공사 직업상 항상 허리를 굽히고 일한 것이 30년이 되어 항상 구부정하는 자세인데 외발자전거 덕분에 완전히 치유가 되어 “새 삶을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이 운동을 하기에 우리 집식구들도 따라 하게 됐다”면서 “이 운동은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두발자전거보다 위험하다고 여겼는데, 실지로 배워보니 두발자전거 보다 오히려 위험성이 적다는데 놀랐다”면서 기자에게도 “하루빨리 이 운동을 배우시라”라고 권했다.
그리고 몸이 자전거의 중심축을 유지해야 하기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야 하기 때문에 허리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했다. 온몸을 이용해 타는 물건이기에 전신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실제로 30분만 타도 온몸에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고 했다.
이날 손자의 태권도 연습에 따라 나온 69세의 백인 릭 번스(Rick Burns) 씨는 “외발자전거 운동이 매우 신기하다”면서 “우리들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너무나 흥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도장의 김 사범으로부터 배웠는데 집에서도 연습을 할 수가 좋다”면서 “언제나 이 운동은 나에게 활력을 돋우고 있다”라며 찬사를 늘어놓았다.
이 같은 외발자전거 운동은 이제는 세계 50여 개 국에서 생활 스포츠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의학계에서는 올바르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는 운동이라고 손꼽히고 있는데 솔직히 처음 얼마 동안 타는 방법을 알기까지 어렵지만 일단 타다가 보면 척추에 이만한 좋은 운동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외발자전거는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균형잡기가 어렵기도 하고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아주는 효과는 외발자전거 특성상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기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척추를 똑바로 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정형외과나 카이로프랙터에게 갈 일이 없을 것이다.
취재를 마치고 도장을 떠나려는 기자에게 김영숙 관장은 한사코 외발자전거에 앉아 보라고 했다.
덜컥 겁이 났다. 분명히 타다가 넘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도움을 주는 김태호 부회장이 일러주는 요령을 들으니 너무나 쉬운 설명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안장에 앉으려고 했으나 역시나 미끄러져 실패였다. 두 번째 시도할 때 김 부회장이 다시 실패한 점을 설명하면서 다시 시도하라고 해서 따라 했더니 정말 쉽게 안장에 올라탔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손은 벽에 부착된 평행봉을 잡고 한 손은 옆으로 뻗었다. 그리고는 외발자전거 위에 꼿꼿이 설 수 있었다. 기자는 ‘이 운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외발자전거가 인기를 모으는 비결
두발자전거보다 쉽다 … 건강 특히 척추를 잡아준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외발자전거가 서커스에서나 타는 것으로 알고, 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외발자전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태권도 체육관이나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가르쳐 주기도 하며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타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한다. 물론 일반 자전거에 비해 어렵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1~2주 안에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외발자전거를 탈 때, 안전장구를 갖추고 타는 법을 제대로 배우면 위험하지 않다.
처음 외발자전거를 배울 때는 일단 앞으로 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성인의 경우 빠르면 보통 일주일, 늦으면 한 달 정도 걸려야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일단 앞으로 갈 수 있게 되면 올라타는 것을 배우는데, 타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참고로 올라타는 걸 연습할 때는 정강이를 페달에 찧을 수도 있으므로 축구할 때 쓰는 플라스틱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초보들의 연습실제에서는 물론 유튜브 초보 일반인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전혀 페달이 정강이에 맞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올라타기까지 배우면 그다음은 아이들링이라고 해서 제자리에 서있기 등을 배우게 된다. 제자리에 그냥 서있는 것은 아니고 앞, 뒤로 조금씩 계속 움직이면서 균형을 잡는 거라서 뒤로 가기를 먼저 연습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점프(몸이 먼저 뛰고 외발자전거를 들어 올린다), 계단 등 가파른 지형 주행하기, 심지어는 안장 없이 그냥 바퀴에 올라서는 것 등이 남아있다. 어쨌든, 혼자서 능숙하게 올라타 앞으로 가는 것만 하는 데에도 최소 한두 달은 걸린다.
또 바퀴의 크기도 20인치 29인치, 36인치 등이 있다. 외발자전거의 특성상 바퀴가 클수록 빠르기 때문에 장거리용으로는 42, 48인치짜리도 있다. 보통 주행용으로는 29인치부터가 자주 쓰이며, 36인치보다 큰 것은 그다지 보편적이지도 않고, 페달링에 과도하게 힘이 들기 때문에 효율도 떨어진다. 그 외에는 익스트림 스포츠로서, 산악 외발자전거인 MUni가 있는데, 이런 것들은 타이어도 거친 지형 주행에 적합한 종류이고 빠른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도 달려있다.
외발자전거 효과 그리고 척추에 좋은 운동으로 꼽히는 이유가 있다.
외발자전거는 핸들 그리고 기어가 없고 상체 그리고 허리를 사용하여 방향을 조절하는데, 이때 허리와 가장 가까운 신장을 단련 시켜주어서 면역력도 강화되고, 건강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전신운동이 된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신 후 타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타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고 허리를 더 다쳐서 병원에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준비운동은 확실하게 화끈하게 풀어 주고 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외발자전거는 앞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 당연히 보호 장비는 필히 착용하시는 것이 좋다. 갑자기 허리를 이용해 방향을 튼다든지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 척추, 인대, 근육 손상이 올 수 있으니 그러한 부분에서도 조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다.
외발자전거에 올라타기는 가랑이 사이에 안장을 끼고 벽을 손으로 잡고 자신 있는 발을 쭉 펴서 페달에 한쪽 발을 올려놓고 시계 6시 방향으로 유지하고 그 발을 지지대 삼아 외발자전거 위에 올라간다. 이게 초보가 외발자전거를 타는 방법이다.
외발에 올라간 후 보통은 서 있지도 못한다. 허리를 펴고 시선을 앞을 보는 연습 며칠 하면 페달은 돌릴 수 있다. 물론 벽이나 봉을 잡고서 말이다. 여기서 그냥 돌리지 말고 외발자전거의 양쪽 페달이 수평이 되게 한 후 엉덩이에 무게중심 놓고 허리를 펴고 시선은 먼 곳을 본 후 앞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 올 때 페달을 돌리면 자연스러운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전진이 된다.
이때는 순간이라 해도 벽에서 손이 떨어지게 된다.
물론 처음은 반바퀴만 된다. 이젠 난간이나 봉이 있다면 연습을 더해서 양 발을 한 번씩 힘을 주면 결론적으로 페달을 한 바퀴를 돌리게 되고 느낌을 알게 된다. 한 바퀴라 해도 방금 자전거를 탄 거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보면 무게중심이 너무 흔들리는 건 페달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럼 수평으로 놓고 작게 움직인다면 더 쉽지 않을까 싶어서 양쪽 페달을 수평으로 놓고 해보라고 하니 월등히 자연스럽게 페달을 돌리게 되면서 자전거가 중심을 잡은 상태도 이동이 된다.
다시 말해 이게 연속 동작만 된다면 외발자전거를 탈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동영상들을 보니 다 출발할 때 수평 상태에서 페달을 놓고 출발하는 거다. 수직 타기나 수평 타기와 초보의 기둥 잡고 출발 모두 말이다.
물론 이걸 알았다고 바로 외발자전거를 탈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중심을 약간 이동하고 한 발씩 페달을 돌리는 게 절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약간의 중심 이동을 이용해서 페달을 돌리고 다시 중심이 뒤로 넘어가기 전 반대편 페달을 돌려야 겨우 한 바퀴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벽을 잡고 연습을 한 후 앞으로 약간 기울어지는 느낌이 올 때 페달을 정확하게 돌리게 되면 하나, 둘 구령을 하며 페달을 돌리고 벽을 잡아야 한다. 두 바퀴를 페달을 돌릴 수 있다면 벽을 벗어나서 운동장으로 향할 수 있다.
외발자전거를 타는 연령대도 다양하고, 여성들도 많다.
보통 누군가가 외발자전거를 타면, 그 가족들도 같이 타는 경우가 많다. 외발자전거를 타보니까 위험하지도 않고, 재미가 있으니까 가족들에게 소개해서 같이 타게 된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회원인 분들이 많고, 연령대도 다양하다. 가족들이 만나다 보니 더 많이 친해지는 것 같다.
외발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인가?
외발자전거를 타기 전에 다양한 운동을 하다 보니까, 뭔가 색다른 운동이 하고 싶어져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외발자전거를 타면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니까 기분이 좋다고도 한다.
또한 외발이다 보니까 쉴 새 없이 페달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도 상당하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외발자전거 타는 법은 금방 배울 수 있지만, 트라이얼이나 산악 라이딩 등을 하려면 시간을 들여 배워야 하기 때문에 기술을 배워 내 것으로 만드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