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비롯 한미 정·재계 대표 170명 참석 자리서 성공사례 소개
“CJ Food 비비고 만두, 한미 FTA 중 가장 성공적인 기업”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방미 기간 중 28일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US-Korea Business Sumit)에서 미의회를 대표한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Ed Royce, Chairman of Foreign Affairs Committee)의 환영을 받았으며, 특히 이 자리에서 로이스 위원장은 한국의 CJ제일 제당의 ‘비비고 만두’를 한미 FTA의 성공 사례로 소개하여 미 주류 사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방미 경제인 단 52명과 미국 정·재계 대표 170명이 참석 했다. 이 같은 한미 경제인 최고 미팅에서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은 “미국에서 생산 되고 있는 한국 CJ 푸드의 만두(비비고 만두) 이야기는 바로 한미 FTA의 성공 스토리의 본보기”(‘The story of CJ in Fullerton is the story of KORUS’) 라고 극찬했다. 한국의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 경제인 미팅에서 미국 국회 외교 위원회 수장이 한국의 특정 식품에 대해서 극찬한 예는 이례적이다. 실지로 CJ 만두는 미국 만두 시장에서 지난25년 동안 1위를 차지해온 만두 브랜드 `링링`을 꺾고 1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 미의사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에드 로이스 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폴 라이언 하원 의장 (에드 로이스 의원 사무실 제공)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이날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미국 국회를 대표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충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올해 한미동맹 65주년을 맞는 양국 간의 혈맹 관계는 계속 증진되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은 상호 열성적인 노력으로 동맹관계의 협력을 더욱 구축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접 문재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국민들을 위한 공직자로서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의 챔피언으로 알려진 지도자”라면서 “올해초 그는 대통령으로 선출 되어 탁월한 행정가로 국제적 감각을 지닌 지도자”라고 밝혔다. 또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1976년 군복무 당시 북한군의 만행으로 발생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때 ‘미루나무 제거작전'(미국에서는 ‘Operation Paul Bunyan’라고 부른다)에도 참가했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특전사 상병이었던 문 대통령은 소속부대가 ‘미루나무 작전’에 참가했으나 문 대통령 자신은 작전 투입 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로이스 의원은 축사 서두에 특히 양국 간에 체결된 경제협력체인 한미FTA가 양국의 경제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이 조약은 미국의 고용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특히 이 자리에서 한미 FTA의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한국의 CJ Food를 지목했다.
CJ가 미국에 미친 경제적 영향 구체적 설명
로이스 의원은 “CJ가 내 출신구인 캘리포니아 플러튼에 첨단 시설을 구축해 정말 맛있는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수 년 동안 즐겨 먹고 있는데 최고”라면서 “한미 FTA가 체결된 이후 70명의 직원과 1개의 생산 라인만 가동됐는데 지난 3년 동안 성장을 거듭해 현재 27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고 3개의 생산라인이 24시간 가동된다. 한미 FTA의 틀이 있었기 때문에 플러튼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CJ가 미국에 미친 경제적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CJ는 만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양의 야채와 단백질을 구매하고 있고 코스트코, 홀푸드와 같은 유명한 유통채널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품질 좋은 만두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결국 CJ 만두가 라틴 아메리카,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수출돼 세계인의 제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지난 2010년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 미국 내 시장점유율 11.3%, 연매출 1,000억 원(미화 약 1억 달러)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 만두시장에서 25년 동안 1위를 차지해온 만두 브랜드 `링링`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CJ 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약 600억 원(미화 약 6천만 달러)을 투자해 현재 캘리포니아 플러턴과 뉴욕 브루클린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두 공장 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만 연 1만t에 달한다. 올해에는 미국 동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B2B(기업 간 거래) 진출 등으로 오는 2020년까지 미국향 목표 매출은 3,000억 원(미화 약 3억 달러)이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이 든 만두소를 내세워 건강식 만두에 집중하면서 한국식 문화도 전파 하겠다는 각오다.

▲ CJ의 ‘비비고 만두’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식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한국 음식과 식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에 전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만두 생산 1위 등극 CJ의 기염
미국 의회에서 대표적인 친한파인 로이스 위원장은 그간 미국 연방의회 내 코리아 코커스 공동 의장으로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 FTA, 사증 면제 등 각종 한국 관련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북한 인권문제, 일본군 위안부, 그리고 독도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도주의에 입각해 행동해온 정치인이다.
특히 위안부 결의안(HR121)의 공동 발의자이자 대북 제재 법안(HR1771) 통과를 주도했다.
13선 의원인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2014년 2월에는 미국의 고위 정치인으로는 최초로 글렌데일 시립공원의 소녀상을 참배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찾아 참배하고 일본의 전쟁 범죄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소녀상 앞에 준비해온 꽃다발을 공손하게 가져다 놓은 뒤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등 영정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 무릎을 꿇은 채 분향하고 추모 묵념까지 했다. 지난 2013년 글렌데일에 해외 첫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 미국 연방 선출직 공직자가 참배한 것은 로이스 위원장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의 외교 정책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소녀상을 참배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스 위원장은 자신을 위해 23년간 보조관을 일 해온 영 김 OC 슈퍼바이저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상하원, 한미동맹에 대한 믿음과 결의 재다짐
미 하원 본회의에서도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본회의 발언에서 “문 대통령의 방미는 미국과 한국 간 전략적 관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이뤄진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도전이 증가하는 지금 미-한 간 우정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엇 앵겔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독재자 김정은이 통제하는 위험한 북한 정권을 감안하면 미-한 동맹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가 어려운 시기에 미국과 한국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함께 도전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브래드 슈나이더 의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중요한 시기에 미-한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평가했습니다. 슈나이더 의원은 “미국과 한국이 계속 단결해 북한 위협을 억제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태 지역의 안보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켈리 의원은 “미-한 동맹 은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지도력의 초석”이라며 “미-한 동맹이 시련을 겪을 수 있지만 동맹에 대한 믿음과 결의는 흔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코프먼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방미는 두 나라 간 계속된 우정을 나타낸다”며 미-한 동맹이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공화당의 피터 로스캠, 톰 맥아더, 미미 월터스, 민주당의 알씨 헤이스팅스, 제리 코넬리 의원 등도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했다.
한편 미 상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미국 방문을 환영하고 미국과 한국 관계를 기념하는 결의안’(S.Res.200)이 발의돼 있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워싱턴 DC소재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재외동포 간담회를 갖고 ‘이게 내 조국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동포 여러분은 사는 곳은 다르나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하나로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들에 대한 약속에 깊은 신뢰와 지지 천명

▲ 미 대형마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CJ만두를 어린이가 맛있게 먹고 있다.
이날 LA에서 김재권 미주총연 회장, 로라 전 LA한인회장, 조시영 남가주 호남향우회장을 포함 25명과 워싱턴DC 지역 355명 등 미전역에서 참가한 600여 명의 동포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 보고와 재외동포들에 대한 약속에 깊은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이에 화답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동포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720만 재외동포와 한 해 해외 여행객 2천만 명 시대를 맞아 국민과 동포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재외국민 보호법을 만들어 테러와 재앙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통역, 수감자, 법률 서비스를 위해 영사인력을 확충하고 전자행정으로 영사서비스를 혁신해 동포 여러분의 불편을 덜어 드리며 재외공관을 공관답게 만들겠다. 동포들이 거주국과 거주 지역에서 역량이 커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경제 민주주의를 통해 평등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 이어 남북관계에서도 주변국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관계자들이 촛불혁명으로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한 대한민국을 존중하고 그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나를 영접한 것도 크게 작용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동맹발전과 북핵문제해결,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정착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조건으로 북핵문제를 대처해 나가고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보고했다. 또한 사드 문제에 대해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미국정부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 정치적 역량과 차세대 인재양성 지원 약속
이외에도 재외동포들의 정치적 역량이 커지도록 차세대 인재양성에 적극 지원하겠다. 또한 재외동포 후손들이 민족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 때 동포들이 있는 곳마다 태극기가 걸렸다. 1987년 6월 항쟁에 이어 이번 촛불혁명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늘 동포들이 함께 했다. 자진 입대하는 2세들과 이번에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어보 두 문화재 환수를 위해 안민석 의원과 국내 시민단체, 그리고 재외동포가 함께 했다. 늘 동포들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 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동포들의 요청으로 인사말을 전한 김정숙 여사는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고 있는 지금, 국민들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대통령께서 똑바로 서서 잘 하도록 내가 감시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간담회는 원로 코미디언 김미화 씨의 사회로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속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