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가이드를 만나야 제대로 된 관광을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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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부족·지식부족·경험부족’돈만 밝히는 가이드 때문에…

여행 잡치는 경우 허다하다

가이드1

캘리포니아주의 이름난 관광지의 하나인 ‘허스트 캐슬’(Herast Castle)을 관광할 때 여행객들을 인솔하고, 건물 여러 곳을 안내하면서 중간 중간에 ‘허스트 캐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 관광지가 우리사회에 주는 의미 등을 설명하는 가이드 때문에 중요한 지식과 경험을 얻게 된다. ‘허스트 캐슬’의 가이드들은 처음 버스에서 내리는 방문객을 맞이하면서 관람이 끝날 때까지 우선 ‘안전’도모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 그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설명하는 내용도 간략하면서 의미 있는 설명은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지루하지 않게 관광객들의 관심을 집중 시키는 화술도 전문가 답다. 한번에 20-30명의 관광객들을 이끌고 1시간 30분 내지 2시간 30분 동안 일사분란하게 관광일정을 이끌어 주는‘허스트 캐슬’의 가이드는 우리에게 가이드의 역할이 무엇 인지를 알게 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관광을 하려면 우선 가이드를 잘 만나야 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최근 소규모 한인 여행사를 통해 관광을 다녀 온 J씨(56, 자영업)는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는 “관광 버스가 목적지로 출발하자 가이드가 한바탕 장황하게 관광 일정을 설명한 다음 잠깐 휴식 시간에 나에게 다가오더니 바카스 한 병을 주었다”면서 “그 바카스 한 병에 그만 보조 가이드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 가이드는 ‘지금 이 버스에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반이 넘는다’면서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팁 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선생님(J씨를 지칭)은 미국생활을 많이 하신 분 같아 팁에 대해 잘 아실 것 같다’면서 ‘내(가이드 지칭)말 보다 선생님이 한국분들에게 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 고맙겠다’라고 했다.

팁에 목메는 가이드의 속사정

J씨가 만난 그날의 가이드는 여행사에 소속된 가이드가 아니라 소규모 여행사로부터 일당을 받고 나온 프리랜서 가이드라면서 “솔직히 팁 때문에 가이드 한다”고 말하면서 “팁은 나 혼자 갖는 것이 아니라 운전 기사와 회사에도 나눠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이드는 “회사에 상납 안하면 다음 관광 일정에 가이드로 나 올 수 없다”고 말했다.

가이드가 관광객을 팁 대상으로 보는 환경에서 ‘멋진 관광’이나 ‘추억을 담을 관광’은 애당초 기대 할 수 없다. 가이드의 커미션이나 부수입을 위해 옵션 관광에 떠밀릴 수도 있는 처지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현재 수준 있는 가이드를 양성하고 평가할 수 있는 법적 제도나 규정은 없으나, 개별 박물관과 유적지에서는 좋은 가이드가 많다.실제로 모든 역사 유적지와 박물관에서는 관광 객들을 위해 유적지와 박물관의 내용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고 안내하는 가이드들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언급한 ‘허스트 캐슬’이 좋은 예이다.

미국은 포함해 대부분의 한인타운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유독 관광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한국발 고객이 크게 늘고 있어 로컬 한인관광업계는 그야말로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 관광 가이드들이 많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현재 자체 가이드를 정규 직원으로 두고 있는 삼호관광은 최소 3~6개월 가이드 트레이닝 과정을 지체 프로그램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 관광 가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재능을 지녀야 한다. 자신이 담당할 관광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지식은 물론 환경 보호 의식도 지녀야 한다. 다양한 관광객 층에 대한 이해도 지녀야 한다.

관광객보다 부족한 전문적 관광지식

여행_vector세계관광가이드협회(WFTGA/ World Federation of Tourist Guide Associations. / www.wftga.org )에 따르면 전문 관광인이 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광 지역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정보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전통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지니고, 환경 보호 의식과 인물에 대한 존경심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가이드로서 하고자 하는 전문적 업무에 대한 훈련, 즉 안전요령, 교통 수칙 그리고 대중 연설 방법 등을 숙지 하거나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잘 수행하여야 전문 가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내에서 전문 관광가이드가 되려면 전문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이 좋다. 이는 각주마다 각 도시마다 이에 따른 규정이 있다. 뉴욕이나 워싱턴DC등 같은 도시는 반듯이 가이드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LA는 별도의 자격증이 반듯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고객들이 자격증이 있느냐와 없느냐에 따른 견해가 다를 수 있다.

다음 도시에서는 반듯이 자격증이 필요하다. 워싱턴DC (Washington D.C.) /뉴욕(New York)/ 사반나(조지아주Savannah), 찰스턴(Charleston, SC) / 게티스버그 배틀필드(Gettysburg Battlefield, 펜실바니아주) /빅스버그 배틀필드(Vicksburg Battlefield, 미시건주) / 뉴올린즈(New Orleans, 루이지애나)

뉴욕의 관광가이드 자격증 시험 문제는 어렵기로 유명해서, 자격증 취득이 쉽지 않다. 하지만 뉴욕에서 관광 가이드로 활동하려면 뉴욕 시 소비자보호국((NYCDCA)에서 발행하는 정식 자격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관광가이드는 총 1백3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중 오직 10% 만이 뉴욕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아닌 외국에서 관광 가이드로 활동하려면 국제적인 라이선스 제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국 마다 관광 가이드 자격을 규제하는 별도 규정이 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그리고 페루, 오지리, 이집트, 그리스, 인도, 일본, 말레시아, 네팔, 싱가폴, 남아공, 스웨덴, 터키에서는 관광 가이드 면허증을 받아야 가이드를 할 수가 있다. 하지만 프랑스, 호주나 체코 등은 가이드 자격증이 없어도 가이드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나 이태리 등지에서 유학생들이나 전직 유학생들이 로컬 가이드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나 아프리카 케냐 등지에서는 현지인 이외는 외국인 상대 가이드를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가이드란…

그리고 몇몇 국가에서는 자국민이 아니면 가이드를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가 있을 수 있어 여행 전 가이드가 해당 국가의 사람인지 자국민인지 확인 하는 것이 좋다.

한편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바운드 가이드는 국내인을 상대로 하는 ‘국내여행안내사’와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통역안내사’로 나뉘어진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아웃 바인드 가이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현지가이드’와 ‘국외여행 인솔자’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국외여행 인솔자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인솔하여 해외로 나가 현지 가이드에게 인계한 뒤 동행하여 귀국할 때 함께 귀국을 하는 직종이며, 해외 로컬 가이드(현지 가이드)는 해외에 거주하면서 국외 여행 인솔자에게 한국인 관광객들을 인계 받아 해외 현지에서 가이드를 하는 직종이다. LA지역 가이드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는 달리 관광통역사는 한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통역안내사를 보통 지칭하는 말 인데, 한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일을 하는 것 외에도, 내국인을 상대로 일을 하거나 또는 국외 여행 인솔자의 역할까지 담당을 하기도 한다. 결국 관광 가이드는 관광통역안내사, 국외여행 인솔자를 포함한 포괄적인 의미의 단어라고 보면 된다.

훌륭한 가이드는 첫째 사람들을 구별하고 날짜를 확인하며 과거에 대한 일화를 제시하는 것만이 아니다. 가이드는 모든 사실의 정확성에 의지하지만, 이는 단지 기초일 뿐이다. 역사 문화는 여행객 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사항이다.

둘째, 훌륭한 가이드는 여행객들의 안전과 보안 뿐만 아니라 관광 프로그램을 조직하고, 이를 잘 프레젠테이션하고 여행객들과의 대화를 통해 매력적인 경험을 모두에게 창출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여행협회(California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국내외 관광객으로 총 1천64억달러의 경제력을 지니고 있는 유망업종으로 지난 2011년에만 66억달러의 세금을 납부 했다. 이 관광산업은 2016년까지 매년 1,600만명의 외국 관광객으로 5%의 성장율을 보였다.
이같은 관광산업으로 주내에서 3,000명의 가이드를 포함해 관광업계 종사원만도 1백 만 명에 이르고 있다.

고정가이드와 당일치기 가이드 차이

캘리포니아주의 관광산업을 관장하는 부서의 하나인 소비자보호국은 관광 가이드 자격증 제도가 시행되지 않는 현실에서 관광 가이드에 대한 문제를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 우선 주내에서 활동 하는 가이드들의 신상을 파악하는 일이고, 이들의 전과 여부도 파악하는데 약 70만 달러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정규 관광가이드 자격증 제도가 없을지라도 가이드의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를 실시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투어 가이드가 캘리포니아주 투어가이드의 커리큘럼을 완료 해야 한다는 법적 입법 사항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가이드 규정과 관련해 관광 안내와 안전 및 캘리포니아 지리, 역사 및 문화를 포함하는 자격증 취득 내역에 관한 제안 된 법은 표준을 해당 위원회에 맡겼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미 뉴욕시, 뉴 올리언즈, 찰스턴, 사바나 또는 워싱턴 DC에서는 가이드에 대한 자격증 소지 의무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관광 가이드를 회사 정규 직원으로 두고 있는 여행사와, 당일 치기 계약으로 가이드를 고용해서 쓰는 여행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 가이드를 정규 직원으로 운영하는 여행사는 그 직원에 대한 노동 법상 각종 세금이나 베네핏 등 지급으로 경비가 자연 많이 들게 된다. 회사도 세금을 내고,해당 가이드도 개별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 가이드는 W-2 Form을 통해 세금 보고하게 된다. 연금 혜택도 보장하고 있다. 이것이 정상 영업이다.
하지만 가이드를 소속 회사 직원으로 두지 않고 독립계약직으로 관광 일정에 투입시킬 경우 회사 는 별도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기에 회사 경비도 그만큼 적게 든다. 이 경우 가이드는 1099 Form 으로 세금 보고를 하게 된다. 문제는 이경우에 하는 가이드 일이 독립계약직으로서의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면 법으로 문제가 안되지만, 세금을 포탈하려는 수단으로 가이드를 독립계약직으로 편법 운영을 하는 것이기에 문제가 된다.

세금포탈 의도로 독립계약직 편법운영

실지로는 가이드를 자기 회사 직원처럼 부리지만 뚜껑을 열어 보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독립계약직으로 둔갑시키는 편법을 쓰는 것이다. 이 경우 가이드는 연금 혜택이 없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런 회사의 가이드들이
그 회사 소속인 줄 알고 있다. 이것은 불공정 영업행태이다.

현재 LA한인 여행업계에서 유일하게 10명 이상의 가이드를 정규 직원으로 두고 있는 삼호관광의 신성균 사장은 이런 문제에 대해 “여행업 규정상 가이드를 정식 직원으로 대우하면서 세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해 운영하다보니 타 회사들 과 정상적 경쟁이 힘들고, 또한 덤핑 등으로 처음 시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안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 가이드 직원 들은 연금 혜택이 있지만 타회사가 계약직으로 운용하는 가이드는 연금 혜택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동안 한인 여행업계는 가이드를 어떤 식으로 운용하는가로 논란이 많았고,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여행업계가 가이드운용을 정상적으로 하려면 법이 규정한 정상적인 운영방식을 따라야 한다.
이같이 가이드가 관광을 실시하는 회사 소속 직원이 아닌 경우, 그 가이드로 인해 문제가 발생시 관광객들은 누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가로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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