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패

일본측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 유네스코 등록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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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실은 가려질 수 없기 때문소녀상2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한국의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가 지난 31일 공개한 신규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한국, 중국, 타이완 등 9개국 15개 단체가 공동 신청한 일제 인권 유린 증거로서 총 2744건으로 구성됐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발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상 규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중국은 2015년 단독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신청했지만 유네스코는 다른 피해국과 공동 등재 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와 영국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명칭으로 2016년 등재를 재신청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특히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내는 분담금을 무기로 유네스코를 압박했다. 일본 유네스코 분담금은 최근 탈퇴한 미국(22%)에 이어 두번째로 많으며 전체의 약 10%를 부담하고 있다. 일본의 공세에 시달린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IAC)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3차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 심사를 보류하는 권고안을 유네스코에 전달했다. 이리나 보코바(Irina Georgiev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한국과 중국 반발에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임기를 2주 남긴 보코바 사무총장이 미국이 탈퇴하고 최대 후원국으로 부상한 일본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동반 탈퇴하는 빌미를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문제는 오는 15일 취임하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출신 오드리 아줄래 차기 사무총장 손으로 넘어 가게 됐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분담금을 볼모로 심사제도의 변경을 관철시켜 자국에 불리한 기록물이 등재되지 않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위안부 기록물이 등재되면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전 인류의 인권과 자유, 정의를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기본정신마저 훼손 하였다. 그러면서, 2015년의 한일 위안부 졸속합의를 무기로 자국이 과거에 저지른 반인륜범죄인 인류최대규모의 성노예 인신매매 역사를 완전히 지워 버리려 시도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가 또 한분 별세하였다. 본인과 가족이 원치 않아 신원은 공개하지 않으며 장례식도 가족들끼리 조용히 치른다고 한다. 70년 이상이 흐른 지금도 피해자 본인과 가족에게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이 커다란 고통과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며, 용감한 증언을 하시는 활동가 할머니들이 더더욱 존경스럽고 감사한 이유다.

2015년 한국과 일본 정부가 밀실합의가 있은 후 일본은 점점 더 뻔뻔하게 강도를 높여, 한국정부와 피해자 할머니들, 더 나아가 이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세계 시민에게까지 재갈을 물리는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 미국 곳곳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려는 시도에 방해공작을 하고,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또는 한쪽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성노예라는 증거가 없다는 등 억지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자매도시인 오사카 시의 시장은 샌프란시스코가 최근에 세워진 기림비를 시 소유로 받아들이면 자매결연을 끊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오사카 시민 수백명은 그러한 시장의 발언은 오사카 시민의 의지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편지를 샌프란시스코 시장 앞으로 보내 왔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역사부정 책략이 기승을 부릴수록 역사의 진실을 지키고자 하는 세계인들의 노력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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