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과 또 다른 분쟁(?) 비화되나
20개 지역 한인회장 참석 재외동포센터 건립 등 6개안 채택
LA한인회를 포함 뉴욕과 시카고 한인회장들이 주축이 되어 이뤄진 현직 한인회장단 모임이 지난 2일과 3일에 시카고의 웨스틴 노스쇼어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 LA 한인회를 비롯한 20여개 지역 한인회의 회장과 부회장들 3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로라 전 LA한인회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취지와 의미를 선천적 복수국적, 입양아, 그리고 청소년 추방 유예제도 등의 미주 지역 공통적인 현안들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의 회의는 지난 10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미주지역 한인회장 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회의에서 최우선으로 채택된 6가지 현안은 미주 동포들에게 재외동포 센터 건립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위한 서명서 준비, 선천적 복수 국적 피해자들을 위한 구제방안 요청, 차세대 동포 육성과 등용을 위한 네트워크 기반 구축,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그리고 회장단 공동 추진 행사 기획 등이다. 다음 현직 한인회 회장단 회의는 2018년 3월, 애틀란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미주지역 현직 한인회장단의 모임은 현재 분규 중에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회장 김재권)와의 위상 문제로 새로운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만약 이번 모임에 40개 이상의 지역 한인회가 참여했다면, 미주총연을 대체하겠다는 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20여개 한인회가 이번 모임에 참석했다. 현재 미주총연에는 전국적으로 8개 지역연합회에 138개 지역 한인회가 가입되어 있다.
미주총연은 지난 25대 회장선거 때부터 27대 회장선거까지 지속해서 분규를 벌여 왔다. 하지만 현직 김재권 미주총연회장은 미국 법원에 의해 총연25대와26대 회장으로 최종 인정을 받았으나, 한국 정부의 외교부가 일부 후보의 소송전을 이유로 “분규단체”라는 낙인을 계속 붙이고 있다. 한국정부의 미온적인 자세가 분규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로 미주총연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분규단체로 지정되어 지난 10월 열린 세계한인회장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으며 대표 단체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미주총연이 계속되는 내홍으로 3년 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250만 재미동포의 애로 사항을 고국 정부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뜻을 같이하는 현직 회장들 중심으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쟁점 사안 등을 적극 알리기 위해 힘을 하나로 합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