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석궁의 문간방 신세 전락한 청와대 2018평창동계올림픽 북대표 국빈수준 대우 논란

■진수성찬 차려놨더니 숟가락하나 들고 나타나 적반하장 위세

■‘평창올림픽인가, 평양올림픽인가ʼ 외신들 국제적 비아냥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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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기분 나빠 참가 번복할까 전전긍긍…’

‘취재기자들에 국정원 관계자 아가리 놀리지 말라’ 경고

지금 많은 미국의 동포들이나 국내 동포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두고 올해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나? 평양에서 열리나?’로 헷갈리고 있다.
우선 지난 21일 올림픽 문화행사 공연 사전 준비 차 서울에 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에 대한 편의 제공 절차가 가히 ‘국빈수준’을 두고 국내 많은 동포들도 심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경호 수준이 북쪽의 김정은의 특사가 와도 이럴 수는 없을 정도이다. 현송월이 처음 서울로 도착했을 때 취재 기자들이 ‘남쪽에 온 소감을 말해달라’고 했는데, 답변은 그녀가 아니고 경호하던 국정원 관계자가 “질문은 협의된 바 없다. 질문 자꾸 하지 말라”고 대신 했단다. 다분히 위협조다. 현송월 일행의 방남 현장과 평창동계올핌픽 북한선수 참가를 둘러싼 문재인 정부의 굴욕외교를 짚어 보았다.
김현(취재부기자)

현송월취재기자가 하는 일이 무언가. 당연히 해야 하는 질문을 했는데 과거 북한 간첩 잡는 기관인 국정원 관계자가 오히려 ‘아가리 놀리지 말라’고 했으니, 취재 기자들이 어떻게 생각했을까. 혹시라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참가를 번복하까 두려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 탓인지 한국 정부가 현송월을 경호한 수준은 가히 ‘국빈수준’을 능가했다. KTX 차량을 특별 편성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해주지 않는 편의(?)를 제공하는가 하면, 평창 갔다 오는 서울역에 1500여명의 경찰 병력을 출동시켜 철통보안을 하는가 하면, 서울 롯테 호텔에 있는 중식당 ‘도림’에서 식사를 하러 갔을 때 예약 손님 이외 그날 식당에 들어가려던 손님 7명은 현송월 때문에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더 기가 막힌 사건은 이날 사전에 현송월이 이용할 호텔내 엘리베이터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비상상황을 위한 수리요원을 미리 대기시켜 놓으라고 관계 기관이 지시했다고 한다. 나중에 호텔 관계자 이야기는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의 전,현직 대통령이나 외국 정상급 국빈이 방문할 경우에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송월이 평창과 서울의 체육관 국립극장등에 사전점검 당시 현장의 우리 관계자들은 마치 김정은이 행차한 것 처럼 현송월을 대접했다고 한다.
특히 평창에서 처음 둘러 본 체육관에서 현송월이 공연장으로 마음에 안드는 것 같은 표정이 나오자 우리측 관계자는 ‘1년전 미리 알려주면 건축을 새로 했을 것’이라며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것이 무엇이길래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어야 한단 말인가.

무엇이 그리 죄송한가! 

이번에 현송월은 원래 방남한다는 일정을 통보해 놓고는 일방적으로 취소를 해놓고, 다음날에 일방적으로 서울에 왔다. 우리정부는 왜 취소를 했는지도 묻지를 않다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그제야 ‘북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원래 20일에 현송월이 서울에 온다고 했는데, 돌연 이를 취소한 것을 두고, 과거 김대중-김정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서 돌연 평양 방문 일정을 연기 시킨 것을 연상케 된다. 당시 대북송금이 늦어진 것을 두고 북측이 연기시켰다고 나중 밝혀졌는데, 이번에도 혹시 북측에 약속한 것이 지켜지지 않아 취소 당한 것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 남북이 돌아가는 상항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지가 재밌는 기사를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 평창올림픽을 두고 남북대화 분위기에 대해 “한반도 운전석엔 김정은, 문대통령은 조수석, 트럼프는 뒷자리”에 앉아 있는 꼴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을 대화로 이끈 공로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북핵 국면에서 운전석에 앉겠다(주도권을 쥐겠다)고 공약했지만, 현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건 김정은이고, 문 대통령은 옆자리 조수석에 앉은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Moon Jae-in was vowing to take the “driver’s seat” in global efforts to deal with North Korea. it’s clearly Kim Jong Un who’s steering, although Moon could fairly claim to be riding shotgun. It’s Kim who’s decided when the Koreas will talk and what they will talk about. As for President Trump? Well, he could be said to be in the back, going along for the ride.)

WP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과 문 대통령의) 뒷자리에 타서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정은은 신년사 발표 때까지 번번이 퇴짜를 놓았고, 핵 프로그램 완성을 선언한 몇 주 뒤에야 한국을 향해 ‘긴장 완화(detente)’를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대규모 참가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북한의 요구를 앞장서서 들어줬다”며 “남북대화를 언제 할지, 무엇을 얘기할지 결정하는 주체는 김정은”이라고 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문 대통령의 외교 안보 구상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법을 밝힐 때마다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전대는 김정은이 쥐고…”

이 신문은, 현재 한반도 상황의 주도권은 평양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 점검단의 남한 방문 계획을 하루 전 통보했다가 같은 날 밤 전격 취소하는 등 자신들만의 시간표로 상황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논평에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로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국내·외에서) 지지와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그것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정세 악화로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 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남조선 각계가) 고마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에 화답하듯

▲ 북한의 평창올림픽 농간을 두고 서울 시민들이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 북한의 평창올림픽 농간을 두고 서울 시민들이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흥행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WP는 또 한·미 정상이 지난 4일 통화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키로 합의하고, 문 대통령이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일련의 과정에 대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효율적으로 조종해 대북 강경책을 약화하려는 과정”이라며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남북대화 성사를 도운 자신의 공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했다”고 미국의 익명 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WP는 “문재인 정부는 핵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북한과 서로 신뢰를 쌓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궤도를 벗어날 수 있는 여지는 많다”며 “외교적 해법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선택지는 줄어들 것 이라는 게 한반도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에 대해 ‘핵 개발 시간을 벌기 위한 북한의 시도’와 ‘외교적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옳은 조치’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내놨다.
NYT는 20일 <모든 한국인이 하키 단일팀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 개발로 고조된 긴장을 풀 기회로 평창 올림픽을 바라보는 문 대통령은 단일팀이 얼음판에 등장하면 ‘위대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많은 한국인은 정부가 운동 선수들을 ‘정치쇼’에 밀어 넣은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NYT는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평창 올림픽 참여) 제안이 미국 주도의 국제적 대북 제재를 약화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더 진전시키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며 “작년에 북한은 6번째이자 가장 큰 핵 실험을 했고 3개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결코 자신들의 야심을 포기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NYT는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외교적 교착 상태에 빠졌던 2년을 뒤로하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기회에 뛰어든 것은 옳은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대화 재개는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한국이 운전석에 앉기를 원하는 문 대통령의 정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쫑코’를 당하는 청와대는 어느 나라 기관인지 헷갈린다.
평창올림픽을 두고 제 발로 먼저 북한측에 아양을 떠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측에서 떠드는 소리에는 찍소리도 못하고, 이제는 한국 언론들에게 김정은에게 신경 거슬리는 언론보도를 하지말라며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

 

 

정부, ‘北 신경 건드리지 말라’

최근 문재인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국내 언론을 상대로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과도한 추측이나 일방적 비판을 자제’를 당부했다고 한다. 말이 당부지 거의 위협 수준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정부도 잘못 대응 인정한다…잘 설명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라고 했지만, 언론에서 현송월과 관련해 ‘김정은의 옛애인’ ‘한반도기는 잘못됐다’ ‘아이스 하키 단일팀 구성도 문제있다’는 등 기사들은 곤란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부 언론 등에서 과도하게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를 하는 것과 관련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면서 “남북관계가 오래 단절되고 악화한 만큼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 비판적 부정적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이어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우리가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올림픽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 대표단 참가 문제를 보고 우리 언론에서도 평화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협조해 줬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북한이 20일로 예정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하는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돌연 취소한 데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발언은 북측이 사전점검단의 방북을 취소한 이유가 남측 언론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정부가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그것(언론보도) 때문에 안 왔다는 판단을 갖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북측이 취소한 이유를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북측은 우리 언론 보도에 대해 때때로 불편한 반응을 강하게 보여 왔다”면서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 종결회의에서도 북측 리선권 단장이 우리 언론의 북핵 문제 보도 등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기자들도 잘 지켜 보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비판 보도’의 사례로 ‘한반도기를 앞세운 공동입장’에 대한 보도를 들었다. 이 당국자는 “공동입장 같은 것은 남북 간 관례가 쭉 있었고, 우리가 여기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단일팀으로 공동입장을 하는 것의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런 것과 다르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측면이 (과도한 보도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에 머리 조아리는 문재인 정부의 굴욕

한국 정부는 일부 우리 언론이 현송월을 놓고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식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는 것도 문제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고위당국자는 ‘이유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남 일정을 취소한 북한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언론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의 일방적인 방남 일정 취소에 대해선 한마디 유감도 표시하지 않으면서 북측이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는데 우리 언론의 보도에 대해 문제 삼는 듯한 모습을 취하는 것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북쪽의 김정은은 자신이 하고픈 말을 마음대로 떠들고 있다. 여기에 남쪽 문재인 정부는 북측에 마음에 드는 조건들을 미리미리 제안하고 있다. 올림픽이 ‘평화의 축제’라며 한껏 소리치고 있는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북핵폐기’를 외처야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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