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김치’ 식품 국내외로 굴욕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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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김치 리콜 사례는 ‘ 불량식품’이미지”

한국인들의 제1의 식품인 김치가 국내외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 “김치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 김치는 이제 외국에서는 누구나 만드는 식품이 되고 있다. 그같은 김치 식품이 미국에서는 “불량식품” 으로 지난 2011년 처음 판정을 받은 이후 수차례 리콜도 당해 김치의 이미지를 손상 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막김치” “솜씨네김치” 도 리콜을 당한적이 있다. 최근에는 미국내 최대 아시안 식품회사중의 하나인 일본계 JFC인터네셔널이 판매한 ‘다이쇼 김치찌개’가 리콜됐다. 한편 국내 김치 시장은 중국산 김치에 계속 밀리고 있어 지난해 김치 무역적자가 500억원을 돌파하기는 처음이고, 한국 관세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김치의 세계화는 ‘기무치’와는 다른, 김치만의 특징을 확실하게 차별화해 세계인에게 그 우수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또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하되 전통 김치가 갖는 발효 과학적 특징과 그 효능은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들을 끊임없이 연구해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00여 가지가 넘는 김치의 정확한 명칭과 맛의 특징 등을 정립해 한국 김치 의 정체성과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한국 식품계의 과제다.
<성진 취재부 기자>

김치미국에서 한국산 김치는 지난 2011년 동부 아틀란타 지역 ‘아틀란타 오리엔탈 식품’이 판매한 배추김치가 치명적인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Listeria)균에 감염됐다며 미식품의약청 (FDA)이 해당 제품을 전량 강제수거 조치를 최초로 내려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특히 당시의 리콜 사태는 2011년 6월 매릴랜드 지역의 한 한인식품회사가 불량김치를 생산해 당국에 의해 영업이 중단된 이후 발생해 더욱 문제가 되었었다. 그사건이 발생하자 FDA는 ‘불량 김치’에 대해 이례적으로 담당관을 지명해 전국적으로 제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그 후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막김치” “김치볶음밥” “백김치” “매운김치” “솜씨네김치” 도 리콜을 당한 적이 있다. 2016년 6월 1일에는 Whole Food Market이 자체 생산한 “김치볶음밥” “백김치” “매운김치” 등을 리콜했다. 2015년 1월 26일에는 Korean Food Co.가 자체 생산한 “막김치”을 리콜했다. 미국 정부는 FDA와 Recalls Direct™를 통해 인터넷 홈페이지 리콜 게시판에 식품리콜 현황을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불량식품”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FDA는 홈페이지의 일부 내용을 한국어로도 안내하고 있다.

FDA 식품검사관은 “김치가 한인들이 주식으로 사용하는 반찬이며 어떤 경우 해산물을 가미하여 숙성하는데 이를 잘못 관리하면 김치에 유해성분이 함유될 소지도 있다”면서 “김치를 담글 때 항상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지시키고 있다. 한인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상당수 식품업체가 비용을 아끼려 한국 음식에 무지한 히스패닉 등 타인종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남부 지방의 경우 덥고 습하기 때문에 위생 문제가 더 빈발하고 있다” 고 말했다. FDA는 지난 1일 관보를 통해 일본계 기업인JFC 인터내셔널 (JFC International Inc.)이 자체 생산품 인 ‘다이쇼 김치 찌개’(Daisho Kimchi Hot Pot Soup Base)에 대한 자체 회수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에는 게․새우 등 갑각류 성분이 포함돼 있지만 포장지 등에 이같은 내용을 표기하지 않아 갑각류 앨러지가 있는 소비자의 경우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리콜 이유를 밝혔다. 다이쇼 김치찌개는 LA인근 한인마켓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으나, 일본․중국 마켓과 월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LA와 뉴욕 등 전국 27개주에서 유통되고 캐나다 등지에서도 판매 되었는데 이번 미국과 동시에 리콜됐다.

한국산도,일본산도 ‘리콜’

이 제품들은 지난해 10월1일부터 출시되어 올해 1월 31일까지 유통된 것이다. 이 제품들은 캘리포니아주를포함해 뉴욕주 등 전국 27개주에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다이쇼 김치 찌개는 빨간색 알루미늄 포장으로 되어 있는데, 최근 한 소비자가 이 음식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문제가 되었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JFC는 즉각 자체적으로 회수 작전에 나섰다. 또한 유통업체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본 제품의 판매를 즉각 취소토록 조치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이 체품을사용하지 말고 해당 마켓에 신고하면 전액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문제와 관련해 문의사항이 있으면 1-800-633-1004, 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Friday, 8:30 AM – 5:00 PM (미서부시간) 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메일 문의는 [email protected] 으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문제의 JFC 인터내셔널 (JFC Inter national)은 아시아 식품의 주요 도매상 및 유통 업체다.

자체 제품 외에도 JFC International은 다른 국제 기업의 브랜드 제품도 수입한다. 회사의 공식 설립은 1958 년이었고 나중에 JFC International은 1978 년에 지명되었지만, 회사는 1906 년부터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 JFC 인터내셔널은 일본계 회사인 ‘기꼬만’ 간장회사인 Kikkoman이 소유하고 있다. 300년 전통의 양조기술이 빚어낸 100% 양조간장으로써 기꼬만 간장 중 가장 기본적인 제품이며, 음식의 깊은 맛과 향을 더해 준다고 자랑하는 회사다. 이 제품은 한식, 중

식, 양식에 제한없이 사용되며 일반 간장처럼 조림, 볶음, 간 맞추기에 활용할 수 있다.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콩(Non-GMO)과 밀, 소금만으로 자연 발효시킨 일본식 간장으로 우리나라 간장에 비하여 색이 엷고 염분은 약 16%로 짜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는 한식을 히스패닉 종업원들도 김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공지된 비밀이다. 이에 대해 한 영양사는 “음식을 타 인종들이 만든다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전통 음식의 비법이나 맛의 진수는 전통인들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치명적 알레르기 반응”

LA 타임스는 지난 2009년 한식 ‘김치 명인 1호’ 인 김순자씨를 인터뷰하면서 김치에 대해 크게 소개했다. 김치가 영양적인 면에 우수하지만 그 냄새는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김치에 대해 알려지면서 이런 문제들도 점차 가셔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치의 세계화는 기무치와는 다른, 김치만의 특징을 확실하게 차별화 해 세계인에게 그 우수성을 알리는

▲  불량김치는 심한 알러지 현상도 일으킨다.

▲ 불량김치는 심한 알러지 현상도 일으킨다.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한다. 또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하되 전통 김치가 갖는 발효 과학적 특징과 그 효능은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들을 끊임없이 연구해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00여 가지가 넘는 김치의 정확한 명칭과 맛의 특징 등을 정립해 한국 김치의 정체성과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1986년에 김씨가 설립된 한성식품은 포기김치와 알타리김치 등 전통김치 80여종, 인삼포기김치 등 웰빙김치 10종, 미니롤보쌈김치와 미역김치 등 특허 김치 16종을 생산하고 있다. 김치제조업체 중 가장 많은 김치 종류를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성식품은 2016년까지 전통 김치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농리수산식품부와 농수산 물유통공사가 주최한 ‘2009 농식품 파워브랜드 선발대회’에서 전통식품 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것은 ‘세계 김치사전’ 편찬이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작업이다. 김치 용어의 정립과 문화, 학술적인 개념을 정립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수 백여종에 이르는 김치와 김치요리에 관한 한글 명칭과 영어 명칭을 이번 기회에 확립할 필요가 있다. 김치 관련 문헌과 중요 학술적 자료들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작업을 통해 코덱스 규격 및 세계 식품 관련 규격을 최종적으로 수정해 확립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김치 아카데미’운영도 꼭 실현시키고자 한다. 해외 대사관 파견 요리사나 국내 주재 해외 대사관 요리사,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거나 일하는 종사자에게 올바른 김치교육을 실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식품 산업전문 인력 또한 마찬가지다. 유아와 초중고생을 위한 김치교육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유수의 식품관련 엑스포에 김치 테마관을 기획해 참가하는 방법도 추진 중에 있다. 단순한 산업박람회 형식보다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축제 형태의 문화적 접근을 시도하려고 한다. 전통 발효식품을 문화와 접목시켜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고 글로벌 식품 산업으로서의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김치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퓨전김치, 건강기능성 미래형 김치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치의 세계화가 과제’

한편 중국산 김치의 저가 공세에 한국의 김치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 관세청이 밝혔다. ‘김치 종주국’에 굴욕적인 기록이다.
지난 1월 17일 한국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11% 많은 4728만5000달러(약 503억원)로 집계됐다. 무역적자가 500억 원을 돌파하기는 처음이고, 관세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무역수지뿐 아니라 수출입 중량격차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연간 김치 수입량은 27만 5631t으로 수출량(2만4311t)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특히 수입량의 99%는 저렴한 중국산이 차지했다.

퓨전김치음식김치 무역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해도 7864만 5000달러 흑자였던 김치 무역수지는 중국산 김치에 자리를 빼앗기며 흑자 규모가 점차 감소했다. 급기야 2006년 적자로 돌아섰다. 이듬해 중국 식품안전 이슈가 잇따라 터지면서 2009년 반짝 흑자를 기록했다가 현재까지 줄곧 마이너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외식 및 급식 업소에서 중국산 저가 김치를 이용하면서 수입규모가 수출규모보다 커지고 있다. 10년간 김치 수입량은 2007년 21만 8910t에서 2017년 27만 5631t으로 26%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산 김치의 저렴한 가격 탓이다. 국내산 김치 수출단가(2016년 기준)는 1㎏당 3.36달러인 데 비해 수입 단가는 ㎏당 0.5달러에 불과하다. 수출단가는 2007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수입 단가는 0.5달러 전후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 수출이 계속 감소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엔저 현상과 일본 경기 둔화, 인구 감소에 의한 소비량 감소,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홍콩, 대만, 호주 등 다른 국가로의 김치 수출은 증가해 수출 감소폭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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