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다스 실소유주 밝혀줄 마지막 키맨’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인근에 호화콘도 두 채나 잇달아 매입
다스의 미국소송비 대납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받은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하와이에 콘도 2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로 확인됐다. 이전부회장은 매매계약서에 아들 명의의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를 주소지로 기재했으며, 이 아파트 소유자는 이전부회장의 차남 이상호씨 이름과 동일했다. 이전부회장은 지난 2012년, 서울 강남 삼성타운 인근의 19층 빌딩과 인근에 다수의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재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하와이 호눌루루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옆에 위치한 호화콘도를 두 채나 잇달아 매입, 큰 씀씀이와 재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셈이다. 이전부회장은 다스와 관련 검찰의 칼날이 자신의 목을 향해 조여오자 바로 출국해 현재 하와이 호놀룰루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특히 이건희-홍라희 회장 부부가 호놀룰루에 호화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와이에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때 삼성그룹의 2인자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전부회장이 다스와 삼성측의 고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삼성전자 수원, 서초, 우면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물론 이전부회 장의 개인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전부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지만, 이전부회장이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당장 소환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15일 이학수 전 부회장이 느닷 없이 검찰에 출두해 그 배경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직후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자신의 콘도에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체류중 하와이 호놀룰루 자신의 콘도에 체류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와이에 호화콘도 대출 없이 2채나 보유
본보확인결과 이전부회장은 지난 2012년과 2014년 연이어 하와이 호놀룰루에 2채의 콘도를 매입했으며 현재까지도 소 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하와이주 부동산 등기내역을 조회한 결과 이전부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8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1330 ALA MOANA BLVD, 나우루타워의 804호를 125만달러에 매입했다.
매매계약서에는 매입자 이학수는 백운주의 남편이며,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1316-5번지 부티크 모나코 2603호라고 기재하고 있다. 이전부회장 가족회사인 LNB인베스트먼트[구, 다성양행]의 법인등기부에 기재된 이 전부회장의 부인이 백운주씨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와이에 콘도를 매입한 이학수씨는 이전부회장 임이 틀림없다. 이전부회장은 은행 모기지 한 푼 없이 이 콘도를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으며, 현재도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이 콘도는 1222스퀘어피트에 방2개, 욕실 2개짜리의 호놀룰루에서 가장 비싼 호화콘도다.
이전부회장은 34평 규모의 이 콘도가 작았던지, 약 2년 뒤인 2014년 다시 콘도 1채를 더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부회장은 2014년 10월 16일 하와이 호놀룰루의3081 LA PIETRA CIR, 라피에르타콘도의 24호를 190만 달러에 매입했다.
매매계약서 확인결과 매입자 이학수씨는 자신을 유부남이라고 밝히고 주소는 2012년 매입 때와 동일한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1316-5번지 부티크 모나코 2603호로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부회장은 매매계약서 작성당시 한국에 체류, 10월 8일자로 매도자가 서명한 계약서를 한국에서 10월 16일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전부회장은 서울의 공증인가법무법인 신세기에서 양경석변호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공증서류를 계약서에 첨부했다.
호놀룰루 콘도 매입계약서에 차남 주소 기재
이전부회장은 라피에르타콘도 역시 은행 모기지 한 푼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으며, 현재도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이 콘도는 2434스퀘어피트규모로 2012년 매입한 콘도보다 2배정도 크다. 이 콘도는 방이 3개, 욕실이 3개정도로 68.5평 규모다. 특히 이 콘도는 아파트형식이 아니라 타운하우스 형식의 콘도. 즉 단독주택형 콘도다.
2017년 호놀룰루카운티가 재산세 부과를 위해 평가한 가격이 230만9천달러에 달하고, 현재 시가는 3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2012년과 2014년 매입계약서에 이전부회장이 자신의 주소지로 기재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는 누구의 집일까. 본보가 이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이 아파트는 이전부회장의 차남인 이상호씨 소유로 드러났다. 이전부회장은 장남 이상훈, 차남 이상호, 장녀 이상희씨를 부인 백운주씨와의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이전부회장은 차남의 아파트를 자신의 주소지로 기재했던 것이다. 이상호씨는 지난 2005년 6월 22일 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상호씨는 등기부등본에 자신의 주소지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 5201호로 기재했다. 이전부회장은 타워팰리스 G동 최고층에 3채의 아파트를 소유했었다.
본보가 타워필래스 등기부등본을 하나하나 확인한 결과, 3채 이상을 보유한 삼성전현직 임원은 이전부회장을 비롯해 윤종용전 삼성전자사장, 김재욱, 김인주씨 등이며, 2채 이상을 보유한 전현직임원도 최도석, 박명경, 최광해, 진대제, 변종경, 김장완, 권상열, 최지성, 박상호, 정현호, 허기열등이며, 1채를 보유한 사람도 수십 명에 달했다.
다스의 미국소송비용 지급 여부 조사 중 출국
현재 검찰은 이전부회장을 소환, 다스의 미국소송비용을 삼성전자가 대신 지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려 하고 있지만 지난 13일 현재 이전부회장은 국내에 체류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회장이 해외에 체류 중이라면 과연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자신 소유의 콘도가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체류 중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재벌, 특히 삼성오너일가는 추운 겨울에는 하와이에 2-3개월 체류하는 경우가 많고, 더구나 이전부회장은 하와이에 콘도 2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매년 겨울이면 하와이를 찾았고, 대부분의 경우 이전부회장이 수행했다는 점에서. 이전부회장에게도 겨울철 하와이체류가 익숙한 것이다. 삼성 외 신세계, 한솔그룹 등 삼성일가는 물론, 다른 재벌가들도 겨울에는 하와이를 찾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그렇다면 이전부회장이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곳인데다 콘도를 2채나 가지고 있는 하와이가 유력하다. 특히 2014년 매입한 콘도는 단독주택형 콘도로, 아파트처럼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염려가 없는 곳이다.
이전부회장은 지난 2010년 삼성물산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그룹을 떠났고, 2012년 1월 엘앤비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로 등기됨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이 회사가 선릉역에서 2-3분 거리에 지상19층, 지하4층의 빌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부회장은 지난 2006년 강남 테헤란로의 토지를 매입하고, 직접 건물을 지어, 2년 후 준공했다. 이 빌딩 소유회사의 지분은 이회장과 부인, 자녀 3명이 각각 20%씩 보유했고, 가격이 1500억 원 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특히 이학수부회장의 엄청난 재력에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회장의 충격을 반영하듯 국내 언론사에는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이학수회장의 세금신고내역 등이 전달돼, ‘삼성의 저주’가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었다.
이건희 회장도 놀란 이학수의 1조2천억 재산
이전부회장은 이외에도 삼성SDS가 2014년 11월 14일 상장됨으로써 1조원의 떼돈을 벌었다. 이전부회장이 보유했던 삼성SDS주식은 3백여만주로, 삼성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었다, 이 주식의 상장 첫날 가격은 32만7500원, 이날 가격으로만 따져도 이전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조원에 가깝다. 부산상고-고려대를 졸업한 이전부회장이 30여년간 삼성에 재직하면서 최소 1조2천억원이상의 재산을 모아, 웬만한 재벌 오너 부럽지 않은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전부회장은 LA 소재 모 은행에도 계좌를 개설, 적지 않은 자금을 예치했었다는 것이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하와이에 머물 가능성이 큰 이전회장은 하루속이 귀국해 검찰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검찰은 다스 수사 등이 모두 끝난 뒤 이전부회장이 해외에 숨겨둔 재산이 없는 지도 낱낱이 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