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찬칼럼] 위산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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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친구의 소개를 받았다며 60대 중반의 여자 분이 필자의 한의원을 찾아 왔습니다. 부인은 위산과다 위산역류로 20년 이상을 고생해오고 있는데 같은 증세로 고생했던 친구가 필자의 치료를 받고 며칠 만에 좋아졌다며 적극적으로 권하기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오랫동안 위장병으로 고생하면서도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어 제산제만 거의 20년 동안 복용을 하고 있는데 좋아지는 것은 전혀 없고 그나마 어쩌다 제산제를 중단 하면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명치끝이 심하게 아파서 심장마비로 착각을 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목 안에 늘 뭔가 걸려있는 느낌과 잦은 기침으로 잠들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자다가도 기침 때문에 자주 깨는 탓에 잠이 부족하여 낮에는 일하기가 불편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산역류 때문에 저녁식사를 일찍 하거나 늦을 경우에는 식사를 할 수가 없으며 잠을 잘 때에는 베개를 높이 베거나 상체를 세워서 잠을 자야 할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위 내시경 검사를 얼마 전 받았는데 약간의 위염과 식도염이 발견 되었으며 위산이 역류(逆流)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불편함과 고통을 호소하는 부인을 치료하기 위하여 진맥(診脈)을 하니 소화(消化) 기능이 강하고 신장(腎臟)의 기능이 약한 비대신소(脾大腎小)의 체질(體質)인 소양인(少陽人)으로 맥은 빠른 삭(數)과 큰 대맥(大脈) 이었습니다. 그리고 설진(舌診)을 한 결과 두꺼운 황태(黃苔)에 끝이 붉고 내열(內熱)이 많았으며 혈압은 혈압 약을 복용해서인지 정상이었습니다. 필자가 우선 환자의 증상에 적합한 소양인 체질 침(針)시술을 하였더니 즉시 목 안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답답했던 명치끝이 시원해지는 느낌과 함께 머리까지 개운해지는 것 같다고 하며 부인은 빠른 효과에 놀라워하였습니다. 그렇게 첫날 치료를 마친 뒤 소양인의 위장 치료를 위한 탕약 ‘평위산(平胃散)’을 5일 분 드리며 다음날 다시 나오시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어제 밤에는 평소와는 달리 잠들기 전이나 잠자는 중에도 기침을 조금 밖에 하지 않아 근래에 드물게 잠을 잘 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해져 숨 쉬기가 많이 편해졌고 몸도 가볍고 머리도 맑아 졌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진맥을 하니 맥도 훨씬 많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침(針) 시술하고 그날 이후 8회의 침 시술과 한약 30일 분으로 치료를 마쳤습니다. 그분을 20년 이상 괴롭혀 오던 위산역류를 약 2주 만에 치료를 마치자 환자는 “병원에서 어쩌면 평생 제산제를 복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2주라는 짧은 기간에 치료를 마칠 수 있게 된 것이 내가 겪은 일인데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고 하면서 부인은 체질의학의 우수성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정확하고 빠른 치료의 결과처럼 필자가 환자들을 치료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체질 치료는 그야말로 대단한 것입니다. 치료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시술 즉시 알 수 있으며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오랫동안 고생하던 질병도 치료가 될 때, 또한 각종 검사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들이 체질 침과 체질한약으로 쉽게 치료가 될 때마다 필자가 느끼는 희열 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사상의학(四象醫學)의 창시자이신 이제마(李濟馬) 선생님과 8체질의학(8體質醫學)의 창시자 권도원 박사님께 무한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가지며 8체질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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