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보채권만 3800만 달러 무담보 사채 포함하면 5500만 달러 넘을 듯
■ 1순위는 투자이민업체로부터 받은 건축론 2700만달러 올해 6월 만기
■ 2, 3순위 갤러리아 김영준, 9백만 달러 16일 만기도래 디폴트 할 수도
■ 심장내과 김일영, 고리 10%로 1천만 달러 빌려준 뒤 100% 지분요구
빚더미 가주마켓이 위험한 까닭은?
‘채권자들 통째로 삼키려 혈안’ (속내막)
자금부족에 따른 공사지연등 우여곡절 끝에 5년여 만에 개장한 가주마켓이 약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채무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단순한 자금난이 아니라 경영권분쟁에 휩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준 갤러리아 사장에게 빌린 9백만 달러는 이미 이달 16일로 만기가 돌아왔고, 심장내과 전문의 김일영씨는 1000만 달러의 채권에 대해 가주마켓 지분 100%를 양도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주마켓의 가치는 최소 4천5백만 달러에서 최고 7천5백만 달러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김씨측이 1천만달러를 빌려주고, 5천만달러이상의 가치를 가진 건물을 통째로 삼키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일영씨의 아들은 가주마켓 소유법인의 매니저라는 서류를 캘리포니아주정부에 제출하며 경영참여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법원에 관리인지명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주마켓 실소유주 이현순씨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 27년간 살아왔던 후리몬트의 대저택을 눈물을 머금고 제미슨 프로퍼티의 데이빗 이 회장 측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채들을 정리하기위해 신규대출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아, 채무문제는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김일영씨측에 대한 채무가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으로, 가주마켓이 자금난을 탈출, 기사회생하더라도, 언제든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별취재반>
지난 2015년 12월 28일 이른바 ‘소프트오프닝’이란 신조어를 창출하며 5년여 만에 영업에 들어갔던 가주마켓, 코리아타운 요지에 10만스퀘어피트 3층 건물로 들어선 가주마켓은 가개장을 통해 영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2010년 5월 구 건물을 철거한 뒤 공사대금이 없어 3년 동안 착공이 연기됐을 때부터 자금난은 예고된 것이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2013년중순 공사에 착공, 2년반 만에 완공, 영업을 시작할 때도 자금난은 계속됐고, 그로부터 2년도 채 안된 지난해 중반부터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천신만고 끝에 빚 끌어다 시작한 공사
가주마켓은 지난 1997년 작고한 이만성회장이 창업한 기업으로, 이회장이 작고한지 10년만인 2007년께부터 기존 가주마켓을 헐고 새 건물을 신축, 현대적 대형마켓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 추진됐다. 그래서 당시 윌셔은행에서 건축공사대금(Construction Loan) 2천만 달러를 빌려서 가주마켓을 신축한다는 거창한 계획서를 작성했고, 본보가 입수한 2007년 10월 10일자 계획에 따르면 신축공사는 2년 내에 끝내고 공사 직후인 2009년 11월 이 건물의 가치는 7천만 달러, 1년 뒤인 2010년 12월 안정화된 이후는 건물가치가 7450만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부동산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신규건축에 대한 대출이 중단되면서, 급기야 가주마켓신축도 중단됐고 2009년 11월이 되서야 윌셔뱅크에서 2050만 달러 대출을 해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2010년 5월부터 기존건물 철거가 시작됐지만 건축공사업체가 윌셔뱅크에 이행보증보험, 이른바 퍼포먼스본드(P-Bond)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대출이 무산되면서 철거만 한 채 건물신축은 무기한 연기됐었다. 이때부터 가주마켓의 예고된 비극, 운명적 비극이 시작됐다. 이만성회장과 사실혼 관계로, 유산을 통째로 상속받은 이현순 현 가주마켓회장이 백방으로 돈을 구하기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현재 가주마켓 소유주인 ‘450 S WESTERN유한회사’가 가주마켓 건물을 담보로 빌린 돈은 최소 3600만 달러, 담보제공 없이 ‘450 S WESTERN유한회사’ 지분전환을 전제로 빌린 돈이 1000만 달러상당으로, 채무가 4725만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밴더 등 일부기업과의 소송 2건에서 패소, 이에 따른 배상금이 89만 달러이다. 이래저래 가주마켓이 여기저기서 빌린 돈이 약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이현순씨등 오너 일가가 개인적으로 빌린 돈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개인 빚을 포함한다면 전체 채무는 6천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B5투자이민 ‘A&J 캐피탈’에 건축비 대출
가주마켓을 담보로 가장 먼저 건축비 대출을 해준 회사는 투자이민소개업체인 ‘A&J 캐피탈’로 1순위 채권자다. 이 회사는 ‘가주 포에버 유한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 명의로 지난 2013년 6월 28일 2700만 달러를 대출해 줬다. 50만 달러 투자이민희망자 54명에게 영주권을 주는 이민국 B5프로그램을 이용 건축공사대금(Construction Loan)을 유치함으로써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 김일영 심장내과 전문의측은 지난해 6월 가주마켓 부동산 소유법인을 상대로 서면계약이행촉구소송을 제기했으며, 김박사측을 대리한 변호사는 작고한 이만성회장의 유언장작성을 도왔던 임시영변호사등이었다.
그 뒤 김영준갤러리아마켓사장이 2014년 8월 2일 폰티스캐피탈명의로 4백만 달러, 역시 김영준사장측 관계인 회사 파이브웨스트캐피탈명의로 2015년 5월 14일 5백만 달러를 빌려준 뒤 부동산 담보를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2순위 채권자는 김영준사장의 폰티스캐피탈, 3순위 채권자도 김 사장의 관계인 회사 파이브웨스트캐피탈로, 김영준사장이 모두 9백만 달러를 올해 2월16일자 만기를 전제로 차용해 준 것이다. 현재 가주마켓부동산을 담보로 발생된 표면적인 대출은 이 3건으로, 모두 3600만달러이다.
그러나 그 뒤 완공을 앞두고 내부공사에 들어가면서 자금이 부족하자 이현순회장은 사방으로 사채를 구하기 시작하면서 일은 더 꼬이기 시작한다. 이때 백기사처럼 이 회장 앞에 등장한 사람이 심장내과 전문의인 김일영박사였지만 이 백기사는 지금 이 회장 입장에서는 구세주가 아닌 기업사냥꾼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김 박사는 1971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일찌감치 미국에 와서 1979년 4월 16일 미국의사면허를 획득한 인물로, LA한인사회에서 큰 돈을 번 부동산 재력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현순 회장은 김 박사 측의 어드마이어캐피탈과 지난 2015년 9월 10일 975만 달러를 대여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고 975만 달러의 선보증어음을 발행했다. 2015년 9월 10일 3백만 달러, 그로부터 30일 뒤 3백만 달러, 2016년 12월 31일까지 375만 달러를 빌린다는 계약이었다. 이자율은 무려 연 13.45%, 이때만 해도 미국은 제로금리였고, 2015년 말 제로금리를 탈출, 금리가 0.25%로 인상됐음을 감안하면 13.45%의 금리는 살인적인 고금리였지만 돈이 급한 이현순회장은 금리를 따질 형편이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이 대출금 및 이에 따른 이자를 가주마켓빌딩의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독소 조항이었다. 자칫 빌딩전체를 날릴 수도 있는 불리한 계약이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현순 회장은 이를 승낙했다. 선의로 보자면 김 박사 측에서는 공사 중인 건물에 이미 3600만 달러의 담보가 설정된 상황에서 추가 담보를 설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안전장치로 지분전환조항을 삽입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상 언제든지 가주마켓을 삼킬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셈이다. 앞의 1,2,3위 설정된 채무만 변제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으나 간단한 문제는 아니였다.
심장내과 김일영의 수상한 대여계약 함정
이 회장은 김 박사 측과 2016년 3월 18일 975만 달러 대여계약을 1125만 달러 대여계약으로 변경했다. 이 계약은2015년 9월 10일 3백만 달러, 2015년 11월 25일 2백만 달러, 2016년 2월 29일 150만 달러, 2016년 3월 31일 1백만 달러, 2016년 12월 8일 375만 달러등 1125만 달러를 순차적으로 빌린다며 1125만달러에 대한 선보증어음을 발행했다.

▲ 김일영박사측은 이현순씨에게 법인관리를 맡길 수 없다며 관리인을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지난해 10월 3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실제로 2015년 9월 10일 3백만 달러, 2015년 11월 25일 2백만 달러, 2016년 2월 29일 150만 달러, 2016년 3월 31일 1백만 달러, 2016년 12월 13일 250만 달러 등 김 박사 측으로 부터 1천만 달러 이상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현순회장은 김 박사 측에게서 빌린 돈이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며, 2016년 12월 375만 달러를 빌리지 않으려고 했으나, 김 박사 측이 2016년 12월 13일로 만기가 돌아온 폰티스캐피탈의 250만달러짜리 어음에 대해 직접 250만 달러를 지급하고 페이오프함으로써, 결국 250만 달러를 추가로 빌린 셈이 됐다.
이 돈은 김영준 갤러리아마켓 사장이 담보를 설정하지 않고 빌려준 돈으로, 김 회장은 1150만 달러를 빌려줬다가 현재 9백만달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 김 사장은 이회장의 집을 담보로 390만 달러를 빌려준 것을 감안하면 당초 1540만 달러라는 거액을 빌려줬던 셈이다. 이현순 회장은 김영일 박사에게 1125만달러를 빌리기로 계약돼 있었으나 750만달러를 빌린 상황에서 더 이상 김 박사 측의 자금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김 회장이 폰티스측의 어음을 직접 결제함으로써 전체 1천만달러를 빌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앞서 언급했던 김 박사 측이 자신들의 채권을 450 S WESTERN유한회사 소유인 가주마켓의 지분으로 전환시킨다는 권리를 가졌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가주마켓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될 것이다. 김 박사 측은 처음 이 회장 측에 돈을 빌려준 지 7개월만인 2016년 4월말 가주마켓건물의 지분 100%를 양도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는 김 박사 측이 돈을 750만 달러만 빌려준 상태에서 지분 전체를 달라고 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가주마켓전체가 자기들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 심장내과 김일영측, 1천만불 고리로 빌려주고 ‘지분 100% 내놔라’ 소송
■ B5투자이민 건축공사 대출 이자는 연 1%, 김일영 이자는 연 10% 고리
‘백기사인 줄 알았더니
완전히 기업사냥꾼이었네…’
김일영 박사의 아들 리처드 김씨는 지난 2016년 4월 27일 이 회장 측에 서한을 보내서 ‘제3차 개정 지분전환어음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채권자측이 선정한 감정평가법인에 공정시장가치를 평가토록 한 결과 2016년 7월31일 현재 가주마켓의 부동산가격이 1600만 달러다. 그러므로 가주마켓 지분 100%를 채권자에게 양도하라’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깜짝 놀란 이회장측은 이에 반대했고, 양측은 중재자를 선정해 2016년 11월 17일 지분전환을 일시 중단하는 대신 양측이 합의하에 감정인을 선정, 다시 감정을 하기로 했고, 김 박사 측은 감정평가가 완료된 날로 부터 15일간 지분전환 요구권리를 갖는다는데 합의했다. 이 잠정합의는 2016년 12월 13일 발효돼 2017년 3월 30일 만료하기로 했으나 다시 5월 1일까지 양측합의하에 연기됐다.
1천만불 빌려주고 7천만불 건물 먹으려는 속셈
양측 합의로 선정된 감정평가사 커티스 로젠탈은 가주마켓의 가치를 4236만달러로 평가했으나, 이 감정서는 잠정협정이 만료된 이후인 5월 19일 양측에 전달됐다. 김 박사 측이 자체 선정한 감정인의 감정가는 1600만달러, 상호 합의한 감정평가사의 감정가는 이보다 2600만 달러나 높았다.

▲ 김일영박사측은 가주마켓측의 채무가 2015년 6월 현재 담보채무 3600만달러, 무담보채무 250만달러등 385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히고 돈을 빌려주며 부동산에 담보를 설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채권자가 대여금의 건물의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고 밝혔다.
김 박사 측이 선정한 노리스라는 감정법인의 평가가 너무나도 낮았던 것이며 김 박사측은 감정가격이 낮으면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점에서, 노리스 측의 감정평가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박사측은 이 커티스로젠탈의 감정평가서를 받은 뒤 1주일만인 2017년 5월 25일 다시 지분 100%를 양도하라고 요구했다. 이때는 김 박사 측이 이 회장 측에 1천만 달러를 빌려준 상태였다.
김 박사측은 ‘감정가격이 4236만 달러라도, 건물을 담보로 한 빚이 3600만 달러, 법원판결, 기타 채무 등을 고려하면 3820만 달러에 달하므로, 자신들이 1천만 달러를 빌려준 이상, 가주마켓 지분 100% 전체를 양도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회장측은 커티스측이 잠정협상 만료시점인 5월1일 이전까지 감정평가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지분양도를 거부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김 박사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지분전환요구 20일 만인 2017년 6월 13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이현순씨측을 상대로 ‘서면계약이행촉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분을 양도한다는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이다. 그리고 김 박사측은 이 회장측이 가주마켓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므로 관리인[RECEIVERSHIP]을 지명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또 지난해 10월 12일에는 김박사의 아들인 리처드 김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에 자신이 가주마켓소유법인이 ‘450 S WESTERN유한회사’의 매니저라는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해 10월17일 김 박사측의 관리인지정요청을 기각했다. 이는 김 박사측이 이회장이 가주마켓을 관리할 경우 법인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이 김 박사측의 경영권장악에 1차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반면 이 회장측은 리처드 김이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자신이 매니저라고 등록한 서류를 철회하고, 김 박사측이 가주마켓 법인경영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텍티브오더를 내려달라고 하는 일종의 가처분명령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8일 이 회장측과 김 박사측은 상호합의하에 이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중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현재 ‘서면계약이행촉구’라는 본안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 심장내과전문의 김일영 박사
법원, 김박사 가주마켓 건물 관리인 지정 요청 기각
재판부의 지난해 10월 17일 김 박사측의 관리인지정요청 기각 결정문을 살펴보면, 법원은 김 박사측이 가주마켓에 지분이 있는지 여부와 관리인이 필요한 지 등 2가지가 쟁점사항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박사측이 가주마켓 지분에 일정부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의도를 내심 의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법원은 김 박사측이 주장하는 지분양도주장이 잘못됐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한쪽에 원사이드하게 유리한 계약이나 한쪽에 비합리적으로 큰 이득을 주는 계약은 캘리포니아주법 위반’이라는 판례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박사측은 ‘당시 건물에 추가담보를 설정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지분양도계약을 체결한 것이며, 이 회장측이 건물을 담보로 한 대여금을 갚는다면, 건물가치가 그만큼 올라가고, 자신들의 지분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회장측은 ‘2016년 봄 김 박사측의 대여금이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김 박사측의 빚을 갚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김 박사측이 이를 거듭해서 거절했다.
또 김 박사측에 750만 달러를 빌린 상태에서 지분전환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고 , 더 이상 김 박사 돈을 빌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2016년 12월 김 박사측이 가주마켓 채권자에게 250만 달러를 지급함으로써 빚이 1천만 달러가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측은 ‘김 회장이 1천만 달러의 채권을 가지고 있지만 건물가격이 최소 4200만 달러에서 최대 7400만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통째로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순 ‘채무 갚겠다고 해도 받지 않는다’ 주장
재판부는 관리인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이 회장측이 법인의 재산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으며 심각한 위협이 없으므로 별도로 관리인이 필요하지 않다며 비교적 간단하게 결론을 내렸다. 김 박사측은 올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담보채권만 3620만 달러에 달하며, 법원이 관리인을 지정해 주면 자신들이 이 채무를 갚겠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의 무담보채권 1천만 달러와 법원판결에 따른 채무 등을 합하면 전체 채무는 최소 4720만 달러에 달한다며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법원은 일언지하에 김 박사측의 주장이 약하고 설득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김 박사측이 건물시세를 1600만 달러라고 주장하다 추후 4236만 달러라고 밝혔지만, 이 회장측이 쿠시맨앤웨이크필드에 의뢰해 평가받은 가격은 7380만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 이현순회장측의 의뢰를 받은 쿠시맨 앤 웨이크필드는 2017년 7월 1일 현재 부동산가치는 7380만달러라고 평가했다.
쿠시맨앤웨이크필드는 미부동산업계에서 가장 큰 업체 중의 하나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또 이에 앞서 2016년 8월 8일자 감정가격도 7340만 달러였다. 또 현재 가주마켓의 월임대료 수입은 39만5417달러에 달하며, 이중 가주마켓이 내는 월 임대료가 16만9152달러라고 밝히고, 렌트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부실한 관리라고 볼 수 없으며,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으므로 관리인을 지정할 사유가 없다며 기각명령을 내렸다.
이현순회장측은 이처럼 자금난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지난 2016년 10월 21일 ‘래더 캐피탈’이라는 제2금융권업체로 부터 4570만 달러를 대출해 주겠다는 론커미트먼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커미트먼트에 따르면 래더캐피탈은 건물가의 62%에 해당하는 4570만 달러를 9개월간 빌려준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출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이 대출을 통해 투자이민소개업체인 ‘A&J 캐피탈’로부터 유치한 건축공사비 2700만달러 등 기존 부채를 모두 상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이민에 따른 투자기한이 만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회장이 아무리 조기상환을 하겠다고 해도 A&J캐피탈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이를 받아들일 경우, 투자이민신청자 54명중 조건부 영주권에서 아직 정식영주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민이 불가능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더캐피탈이 부동산 담보를 설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4500만 달러 대출이 좌절된 것이다.
연리 13.45 고리로 빌려주고 건물까지 먹으려
본보가 A&J캐피탈측과 이 회장측이 체결한 투자이민관련 2700만 달러 대출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이 계약은 지난 2013년 6월 28일 5년 만기로 체결됐기 때문에 올해 6월 28일 이전에는 사실상 조기상환이 불가능하다. 또 두 번 연장이 가능하며, 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첫 5년 동안은 연리 1%의 이자가, 1차 연장기간에는 연리 2.5%, 2차 연장기간에는 연리 3%로 계약된 것으로 드러나, 김 박사측의 연리 13.45%, 그 뒤 수정된 연리 10%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이자로 계약돼, 1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부담은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금리가 당시 0%에서, 현재는 1.25%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5년 만기가 끝나는 6월말에 는 만약 대출이 연장되더라도 금리는 2.5%가 아니라 최소 4.5%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 2,3순위 채권자인 김영준 갤러리아마켓사장이 2차례에 걸쳐 빌려준 9백만 달러에 대한 만기가 이달 16일로 도래했다는 것이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김 사장측에 빌린 돈을 모두 갚거나, 다시 대출을 연장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할 수도 있지만 커뮤니티 정서를 감안 아직 그 선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추측이다.
현재 건물가치가 최소 4236만 달러에서 최대 7400만 달러에 달하므로, 투자이민 2700만 달러나, 김영준사장의 9백만 달러는 만약 디폴트가 돼도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현재 이 회장이 투자이민 만기가 끝나는 6월말까지는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김 사장이 대출을 연장해 준다면 우선 한숨 돌릴 수 있지만, 김 박사측이 지분 백%를 달라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김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이현순회장은 이외에도 101 후리몬트 저택을 담보로 윌셔뱅크 기존 모기지외에 2013년 10월 25일 김영준회장으로부터 390만 달러, 2015년 7월 6일 이메드라로부터 50만 달러, 2015년 7월 29일 벨몬트로부터 50만 달러 등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택은 작고한 이만성회장이 1990년 매입한 주택으로, 이현순회장도 각별한 애정이 있는 집이지만 빚에 쪼들려 지난해 2월 1일자로 부동산거부인 제미슨프라퍼티의 데이빗 리 회장에게 1050만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순 회장은 이 집을 팔아 집 담보로 대출한 빚을 모두 갚으면서 실제로 쥔 돈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집 담보 외에도 약 1천만달러정도의 사채를 빌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이현순 돕던 인물들, 알고 보니 모두 김 박사 사람
본보가 가주마켓과 이현순 회장과 관련한 재판서류 등을 확인한 결과 이현순회장과 29만 달러에 달하는 컨설팅계약까지 체결하며 가주마켓을 위해 일했던 샘 리씨는 이 회장은 물론 김 박사측을 대리하는 더블에이전트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회장의 자금조달을 맡기도 했던 지오 김도 지금은 김 박사측을 위해 일하고 있다.

▲ 김일영박사의 아들 리처드 김은 지난해 10월 16일 자신이 가주마켓 부동산소유법인의 매니저라는 서류를 작성, 서명한뒤 이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만성회장 일가의 변호사로 일하며 유언장작성까지 도왔던 임시영변호사도 지금은 바로 김 박사 측의 서면계약이행촉구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사로 밝혀졌다. 이현순회장이 믿었던 가까운 측근들이 모두 김 박사 쪽에 있는 것이다.
염량세태가 따로 없다. 염량세태란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며 따르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인심을 이른 말이다. 법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샘 리씨는 더블에이전트라는 사실을 구두로는 물론 서면으로도 이현순씨에게 말했다고 주장했고, 임시영변호사는 오래전 이만성회장의 변호사로 선임되기도 했으나 이현순씨나, 가주마켓의 변호사로 일한 적은 없으므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회장측은 윌셔뱅크가 지난 2009년 11월 2050만달러를 대출해 주겠다고 해 대출은 진행하던 중 각종 트집을 잡아 대출을 중단했다며 지난 2015년 7월 2일 윌셔뱅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과정에서 ‘어떤 결함을 찾아내더라도 대출은 막아야 된다’라는 윌셔뱅크 내부 이메일이 발견됨으로써, 이 재판으로 뱅크오브호프가 거액을 배상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승소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설사 1천만 달러의 사채가 있다하더라도, 3800만 달러상당의 담보채무, 1천만 달러의 무담보 채무를 모두 합해도 5800만 달러정도로 가주마켓 부동산의 현재시세보다는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채무를 모두 갚아도 끌고 나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김 박사측과의 지분전환계약에 발목이 잡혀 두고두고 경영권분쟁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일영 박사 처사에 한인커뮤니티 비난 고조
김영일 박사측은 1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가주마켓 부동산 전체를 달라고 요구함으로써 지나친 요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더구나 건물의 감정을 자신이 선정하는 한개 부동산 회사에 맡겨 그 가치가 16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점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한다. 문을 닫은 새한은행의 이사장까지 지냈던 김영일 박사는 오진으로 인해 심장내과 전문의로서도 큰 오점을 남긴 데 이어, 가주마켓 지분문제로 이래저래 입방아에 오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