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박사 “중립화 통일이 대안이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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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트럼프 타워’가 세워질 수도 있다”

 “한번 고구려 사람은 영원한 고구려인”

UN NGO와 국제변호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김홍기(85)박사는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북미정상회담에 남다른 관심을 지니고 있다. 브라질 한인회장과 국회의원도 역임한 바 있는 김 박사는 1991년 북한 평양에서 개최된 IPU 총회에 브라질 연방 하원의원 자격으로 참가 이후 남북통일에 매진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우선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한반도 중립화 통일을 강조해 온 김 박사는 “누가 압니까? 평양에 ‘트럼프 타워’가 들어 설지…코카 콜라도 들어 가고…”면서 “그동안 미북 양정상들은 비이성적 판단으로 3차전 촉발단계로 극한상항까지 간 것을 극적으로 회담을 마련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모두 확끈한 통큰 통치자로서 우리 모두가 전혀 생각 못한 결과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절대적인 전쟁불가론자이다. 김 박사는 “인류가 지구상에 살면서 벌인 전쟁이 약 2만 5천개 정도라고 역사학자는 말했다”면서 “그 중 중요한 것은 전쟁의 결과로 목적한 바가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 했다. 그는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핵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면서 “핵전쟁은 가능성 자체로도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은 남한을 통해서 국제적인 경제압박을 피하려고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개로 남한의 경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2년전에 미하원 외교위원회의 위원장인 친한파 에드 로이스 의원과 만나 “전쟁 불가론”(War is not answer)을 펼치면서 “해결책은 평화적 회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시절에 남북통일의 물꼬를 텄으면 좋았을 터인데… 그 기회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쉬었다”고 말했다. 남북한이 모두 UN 회원국으로서 한국 외교사에서 “세계의 대통령” 이라는 불리는 UN사무총장이 한인이 맡았을 때 ‘남북통일위원회’ 논의라도 있었다면 정말로 좋은 기회가 왔을 것이라고 김 박사는 인터뷰 내내 아쉬워 했다. 고향이 평양인 그는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 정권 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한번 고구려 사람은 영원한 고구려 인”이라며 소통의 폭을 넓혀 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은 자본과 국제시장이 없다”면서 “만약 남한의 도움을 얻는다면 2500만의 노동자 외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통일한국은 세계에 강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법학자이기도 한 그는 “대한민국도 지금은 ‘법치국가’가 아닌 ‘정치국가’이고, 북한은 절대군주의 ‘당치국가’이다”라고 지칭했다.

▲ 시상식에서 김홍기 박사(왼쪽 )가 마하트마 간디 재단 프라사나 팥싸니 총재가 수여하는 트로피와 인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시상식에서 김홍기 박사(왼쪽 )가 마하트마 간디 재단 프라사나 팥싸니 총재가 수여하는 트로피와 인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쟁은 해결책이 아니다”

세계한인변호사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김홍기 박사는 국제 평화 활동과 남북 화해 및 교류에 힘써온 공로로 최근 인도에서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을 수상했다. 지난달12일 인도 오디사주 수도 부바네스와르 마하트마 간디 재단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 박사는 30년 넘게 UN NGO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국제 평화 활동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프라사나 팥싸니 재단 이사장(연방 상원의원)을 비롯해 연방 의원, 오디사주 주지사․의원, 교육부장관, 전 주의회 의장․의원, 재단관계자,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마하트마 간디 재단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 과정에 보인 남북 화해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 하면서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유일한 분단국이자 세계 평화의 시험대가 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의 희망을 키워온 김홍기 박사의 활동과 업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참고로 현재 전세계에 ‘간디’의 이름이 들어간 상이 많다. 주미인도대사관 측에 따르면 ‘간디’ 이름으로 상을 주는 기관 단체들이 20여개가 넘는다고 했다. 이번에 김 박사가 받은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도 이들 여러 상 중의 하나이다. 김 박사는 1964년 500명의 브라질 이민 단장으로 브라질로 이민하여 후에 변호사, 대학 교수로 활동했으며, 1991년 북한 평양에서 개최된 IPU 총회에 브라질 연방 하원의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1988년 세계한인변호사협회를 창립해 전 세계 한인 변호사들의 연대와 국제평화 활동을 펼쳤고, 그 후 LA로 이주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92년 당시 북한 김달현 경제부총리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래 북한의 대외 관계에 관여해 왔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96년에는 UN NGO 대표로 취임해 사상 최초로 세계 NGO 전체대회를 UN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는 성과를 이뤄내 UN NGO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각국이 UN의 이상인 국제평화와 인권, 복지, 국제협력 등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1996년 1천만 남북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 NGO UN 대표에 취임해 이산가족 재회를 통한 남북 화해와 평화 증진에 기여했다. 특히 1999년 세계 NGO 대회를 한국의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게해 분단 국가에 대한 이해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홍기 박사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유엔 비정부기구 운영위원회 위원장(UN NGO EXECTIVE COMMITEE CHAIRWOMAN)의 고문을 맡아 NGO 활동을 통한 유엔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앞장섰다. 2015년에는 평양을 방문해 남북 여성이 사회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평화통일 역군을 양성하는 목적의 남북여성대학 건립을 논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였다. 김 박사는 UN NGO 대표로 매년 전 세계에서 열리는 NGO 대회에 참석해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 2011년 2월 서울에서 제3회 대한민국 법률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한인동포 교류와 한국문화의 메신저 역할에 대한 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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