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역사속에 사라져가는 LA한인타운의 부끄러운 자화상
‘우리 스스로 묘혈(墓穴)을 팠다’
대부분 그렇듯이 우리 교민들중 조금 성공했다 하는 사람들이 이곳 한인타운에서는 몇명이나 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성공의 그 기준은 무엇일까? 많은 돈과 명예? 남을 배려하면서 진정한 본인들의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이민역사 100년이 넘었다고 외치면서 아직도 우리 이민사회의 불 투명한 흔적, 역사, 그리고 기억들이 남의 이야기처럼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 집착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흔적을 알아야 미래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항상 말이 많고 시끄러운 이 넓은 엘에이 한인타운에는 수천개가 아니면 수백개의 시민단체와 비영리 단체가 있다는데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도대체 몇명이나 알고 있을까? 내가 개인적으로 들어보고 알고 있는 단체는 4개정도? 하지만 잘은 모른다 무엇을 하는지… 도움도 주고 도움을 받는 곳인지 이름만 있는 상징적인 곳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게 사실이다. 물론 훌륭한 단체도 있겠지만 대부분 들려오는 뉴스와 소리는 우리 교민끼리 서로 싸우고 서로 고소하고 뚜렷한 목적없이 시끄럽기만 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단체이고 도대체 왜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함께 하고 싶어할까? 나는 어렸을때 부모님과 함께 이민온지 벌써 43년째 1.5세로서 미국에서 교육받고 생활하면서 지내왔다. 이제는 한국의 기억보다 더 많은 세월을 이곳에서 보내며 이제는 미국 물을 많이 마셔서 1.9세로 성장했으며 현재 글렌데일 지역에서 살고 있고 이곳 한인타운에 사무실을 두고 일한지 25년이 넘었다. 그동안 한인타운내 변함이라고는 찾을수 없고 그래도 있다고 하면 수많은 교회와 시민단체 그리고 고급 아파트와 무제한 고기집? 어렸을때 이민와 한때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궁금하고 또 커뮤니티를 위해 무언가 추진하면서 남은것은 마음의 상처 그리고 2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니 시간이 흘러간게 아니라 멈추었다가 맞을것이다.
우리 민족성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문화?
우리는 그렇게 교육을 제일 많이 받았다는 민족이라고 하던데… 그 배움을 제대로 활용 할 줄도 모르고 실천도 없고 그냥 쳇바퀴 돌리듯이 또 교육만 시키는 문화가 틀림없다. 항상 우리 민족 역사나 타운 역사를 보면 힘들때나 아플때 그리고 화가 날때만 모이고 필요에 따라 단합하면서 그 화가 더 큰 화를 만들어내고 더 소리를 높이고 더 흥분한다. 4·29폭동이 우리에게 가슴아픈 흔적과 역사였다면 그 역사를 기록하고 이해하고 남은 364일 동안은 우리의 한인타운 울타리를 지키기위해 더 발전시켜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대책이나 다른 긍정적인 마인드는 없고 어떻게 그날만 다가오면 그 수많은 시민단체들은 어떤 행사를 만들어 기념할까만 고민한다. 1992년 한인타운 폭동이후 더 많은 한인단체들이 만들어지고 정치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번 한인타운내 홈리스 셸터 이슈가 또 증명하듯이 한인들의 리더쉽은 아직도 형편없고 시정부나 우리 지역 시의원으로부터 무시 당하는 현실이 되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누군지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돈좀 있다고 여기저기 명함을 내밀며 언론에 공개하고 각 정치단체와 정치인들의 puppet이 되어 이유없이 줄에 매달려 끌려다니면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각 상패와 상장으로 그들의 사무실을 도배하고 있다.
타운에서 흔히 보이는 그 얼굴과 그 이름들…
이런 상황에서 한인타운 10지구를 담당하는 허브 웨슨 시의원은 최근 이슈되고 있는 한인타운 한복판 주차장에다 홈리스 임시 셸터를 만들겠다고 여기저기 대책없는 우리 한인들을 참여시키고 지지를 받고있다. 우리 교민들이 모르는지 관심없는지 잘 모르지만 바로 몇 블록 위에는 (6가와 버몬트 주차장) 우리 한인박물관을 짓겠다고 추진하면서 때만되면 또 우리 한인 단체장들도 함께 우루루 모여 ̒삽질̓하고 ̒사진̓찍고 그런지 벌써 30년이 흘렀다… 모두들 이번 홈리스 셸터를 더욱 반대하는 이유는 주변에 학교와 활성화된 지역에 세워진다고 알고있지만 또 현실이 될지도 잘 모르는 이 한인박물관도 가까운 장소에 세워진다는 상황을 몇 사람들이나 알고나 있을까? 그리고 이 사업을 지지한 사람이 웨슨 시의원이고 이번 홈리스 셸터를 지지한 몇 한인단체도 (한인회 포함) 있다는 점이 더 한심하고 우리를 더 화가나게 한다.
허브 웨슨 시위원과 우리 타운을 대표하는 단체장들이 같은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박물관을 세우고 홈리스셸터를 세우고 있다. 우리는 시민 공청회도 없었다고 항의하지만 우리 박물관을 세우는데 한인 공청회는 있었는지 궁금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도시 계획인지 다른 우주를 구성하듯이 외계인이 아니면 이런 생각을 어떻게 가지고 있을까 의심이 될 정도다. 누구를 위한 한인박물관이고 누구를 위한 ̒우리̓ 문화원인지 한인타운 안에 사시는 분들과 우리 2세, 3세들 몇명이나 알고 있을까? 관심들이나 있을까? 아마 이제는 기대도 없고 포기들을 했다고 본다. 저조한 투표 참여율의 문제가 아니라 타운을 대표하는 리더쉽에 대한 문제가 전부라고 본다.
불투명한 한인타운과 한인들의 미래
홈리스 이슈, 가정폭행, 마약, 음주 등등 좋치않은 것들은 우리 한인타운에서 예전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제 우리 1.5세, 2세들도 우리 한인타운처럼 함께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타운내 우리 부모님들의 나이는 훌쩍 80세 90세를 넘어 이제 몇해가 남았는지 모를 정도로 한분 한분 하는것 없이 또 갈곳없이 방치되어있다. 타운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단체들은 항상 문제만 찾아내고 해결 방법은 항상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시간만 낭비한다. 한인타운 발전이라고는 이제는 타운에서 빈 공간을 볼수 없는 만큼 고급 아파트만 들어섰고 녹색환경은 기대도 못하고 있다. 노인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매일 즐기고 숨을 쉬고 행복할 수 있는 생활의 쉼터는 전혀 찾을수 없고 우리 2세, 3세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라도 한번쯤은 하는지 의심만 쌓여간다. 문제는 문제를 더 만들어가는 현실을 무시하고 한인단체들은 무조건 원인도 모르고 검토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서로 목소리만 더 높아지고 더 화를 만들면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한 주민들의 조그마한 관심마저도 사라지게 하는 동시에 이제는 머리를 돌리고 눈을 감고 귀도 막고 있다. 이미 우리 2세, 3세들은 등을 돌린지 오래된 이야기다.
이러한 사회적인 이슈의 해결책에 대해 누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봤나? 해결책이 있다해도 절대 혼자도 못하고 단합해도 부족하지만 각자의 장점과 관심으로 보고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왜 모를까? 촛불과 태극기를 왜 들고나와 문제만 가지고 서로 밀치고 화를 낼까? 최근 남북이 65년만에 평화협전을 위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웨스트 코리아(한인타운)에서는 아직도 평화협전을 위한 대책이 없다고 본다. 이제는 밤에 보는 우리 촛불은 더 화려해야 하고 낮에 보는 우리 태극기는 더 힘차게 바람에 흔들려야 한다.
그 방법의 첫 걸음은 무엇일까?
방법은 단순하다. 너무 단순해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옆에서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과 같이 우리는 서로 칭찬할 줄을 잘 모른다. 우리가 미국까지 와서 열심히 일하고 살지만 가정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칭찬을 할까?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하고 공부하고 주말에는 학원가고 본인들의 생각을 가지고 관심을 키워 나가는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까?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방치되어 있다. 바다는 푸르고 넓고 하늘은 파랗고 높고 꽃들과 잔디는 화려하며 우리의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이런곳에서 힘차게 놀면서 배우는 현장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모른다.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고 단합하며 팀웍을 이루고 이기고 지는 훈련을 거쳐 경험하고 체험을 할줄 알아야 이 사회에서 적응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스스로 배우게 된다. 우리 어른들은 이 과정을 지켜보고 반드시 인정하고 칭찬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해야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타운의 미래가 보장된다. 현재 한국적인 주입식 교육 습관이 우리 한인사회를 이렇게 만들었고 이제는 문화가 되어 버렸다. 또 이러한 우리의 문제점이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나간다고 본다.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고 하지 않았나? 이것이 우리 한인타운의 불투명한 이미지와 현실을 말하고 있고 또 이곳 한인타운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불확실한 한인타운이미지와 정책성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그리고 올비에라 스트리트처럼 그들만의 문화적인 독특한 건축물이나 뚜렷한 이미지가 있어 수많은 타인들이 찾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 한인타운은 그저 엘에이 10지구라는 지도 표시만 가지고 리틀 방글라데시가 들어온다고 흥분하고 화를 낼 자격이나 있을까? 고작 지도 선만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 지역을 당당하게 우리 한인타운이라고 말할수 있고 또 지킬만한 이유가 있을까? 한인 식당 간판과 ̒웰컴 투 코리아타운̓ 표시만으로는 절대 우리의 자리를 지킬수 없다고 본다. 모든 타민족 커뮤니티를 합쳐도 10배가 더 크다는 우리 한인타운은 우리 문화를 지키고 문화를 알리는 작은 공간 자체도 없다.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반드시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인타운내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타운을 대표하는 문화공간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타민족이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확보하겠다는데 막을 수 있을까? 우리는 반드시 이런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우리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면서 많은 타민족과 함께 서로 문화를 교류해야만이 우리 커뮤니티가 발전되고 지키게 된다고 본다. 이러한 우리의 민족성과 문화를 기준으로 한인타운 시민단체들의 단합이 좋은 이미지로 발전되면 절대 홈리스나 다른 비극적인 이슈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세대교차는 젊은 나이 만으로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 자체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NIMBY (Not In My Back Yard) – 내 주변은 절대 안돼!
내가 현재 살고있는 글렌데일이나 파사데나 등등 홈리스는 찾기 힘들다. 우리가 사는곳은 우리가 지키고 언제든 우리가 즐기고 숨을 쉴 수 있는 쉼터가 있고 볼거리가 있고 문화적인 행사를 항상 만들어내고 또 참여한다. 우리 한인타운에서 수많은 한인들과 살고 있지만 단체를 이끄는 사람들은 얼마나 이곳에서 살고 있을까? 그저 내가 일하는곳, 내가 잠시 거쳐가는곳… 이런곳에서 무슨 변화와 발전을 기대할까? 최근 이슈가 된 버몬트 윌셔 주차장에 임시 홈리스 셸터를 세운다는 이야기는 한심하고 어처구니 없지만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지 남을 탓할수 없는게 현실이다. 그 수만명의 홈리스가 엘에이 시 곳곳에 있고 수천명의 홈리스가 한인타운에 있으며 더 아픈 현실은 이제 200명 넘는 우리 한인 홈리스도 이곳에서 정착하면서 아무런 대책없이 하루 하루를 살고있다. 고작 65명을 임시 거주지로 정하면 누구에게 해택을 주고 그 많은 범죄와 환경보호 등등의 기본적인 플랜도 없이 공개적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우리 용감하고 훌륭한 한인들은 우루루 몰려가 지지했을까? 기본적인 이슈만 생각을 하고 멀리는 못 봤을거다. 검은 안경을 썼으니 보일 일도 없었을 것이고 본인들은 이곳에 살고있지 않아 더 이상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내 집도 아닌 홈리스 임시 셸터는 언젠간 또 옮겨야 하는 불확실한 공간에서 멀쩡한 사람들도 불안해서 버티기가 힘들텐데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평생 거주할 수 있는 따뜻하고 편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사회로 적응할 수 있는 그런 교육과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이(cost-effective permanent housing and management program)반드시 함께 운영되어야 하고 또 더 중요한 것은 홈리스에 대한 예방프로그램도(preventive program)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주변부터 힘든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 주고 이해와 소통으로 사회에 적응하도록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히어로와 레전드 그리고 리더쉽
피고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어렸을때 많이 들었던 우리 무궁화 노래가 생각난다. 최근 우리 역사를 많이 공부하면서 이노래 가사처럼 우리 민족은 수많은 아픔을 겪어내고 이겨내어 또 발전하고 있어 한국인이라는 점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고 있는 수많은 자랑스러운 한국인 그리고 교포가 우리 주변에서 조용히 주류사회에서 일하고 있으며 또 우리 한인타운을 위해서도 일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우리 타운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이러한 모범이 되어줄 수 있는 리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코리안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칸 코리안으로서 당당히 미국 주류사회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한인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잘 하고 있는것을 더 잘 할수 있게 칭찬하고 응원하는 좋은 것을 더 좋아보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십 만이 우리 한인타운에 발전과 평화 그리고 우리 후손들을 위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한인 사회의 진정한 히어로와 레전드가 있을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