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지키기에 적어도 1만표 필요”
닻올린 코리아타운의 운명은?
미국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단속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이 없더라도 단속 경찰에 항의하지 않고 일단 경찰이 발급하는 티켓을 받고 억울하면 재판에 나가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그것이 미국의 현행 법규정이다. 지금 코리아타운을 벌집 쑤시듯 벌어지고 있는 소위 방글라데시 타운 구역 관련 주민 투표가 너무나 생소하여 여러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이름과 사인 하고 ID 카피만 주면 투표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여 한인회나 KAC(한미연합회)를 포함 교회 등등 에서 봉사자들이 설명하는대로 따랐는데, 이번에는 우편투표지가 제대로 오지 않거나, 집으로 온 투표지 작성 기법에도 혼선이 예상되어 봉사단체 관계자들이 이를 해결하느라 분주하다. 문제는 이번 주민투표가 항시 실시하는 일반 투표 방식과는 전혀 생소한 유권자 등록 시스템과 투표 제도 라는 점이다. LA선거국이 주민들의 선거 방식을 어렵게 만들어 오히려 투표를 방해한다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번 투표 방식이 문제라고 하여 무시하면 자칫 ‘코리아타운 구역’이 실제로 반토막이 날지도 모르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우리가 원하는 ‘과반수 반대표’를 획득하지 못하면 현재의 코리아 타운의 5가 북쪽은 방글라데시 타운 구역이 된다. 따라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일단 투표에서 이기고 봐야한다. 이미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1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주민투표에 대하여 100%를 이해하는 관계자가 없을 정도로 애매하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하다. 지금 한인타운에서 이번 투표를 두고 봉사하는 단체 관계자들마다 서로 자신들의 해석이 옳다고 주장하는 광경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설사 유권자 등록을 했더라도 실제 투표로 연결되는 것은 많아야 70%이고 30%는 포기할 경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예전 주민의회 유권자등록 방식과 달라
이같은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KAC(한미연합회)가 2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KAC의 방준영 사무국장은 25일 “LA시 선거국이 선거를 쉬운 방법으로 하지 않고 이상하게 복잡한 절차로 하고 있어 문제”라면서 “이번 투표가 끝나면 이에 대한 개혁을 제기해야 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선거과정이 복잡한 것은 이번과 같은 타운 분리를 두고 벌어지는 선거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는 방 사무국장은 “그럼에도 이 선거에서 이겨야만 우리 타운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말했다. 또한 방준영 사무국장은 “LA시 선거국도 이번 주민의회 투표와 관련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자원봉사자들과 유권자 모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이 반송한 서류가 무효표 처리됐거나 우편투표 용지를 받지 못한 경우는 선거일인 6월 19일 당일 투표소 현장에서 유권자 등록 후 거주지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기준
우편 투표 유권자 등록자 수는 한인과 방글라데시인을 합하여 8843명이다. 이중 2029건이 승인됐고 서류 잘못 등으로 1045건이 보류된 상태다. 문제가 많다는 징조이다. 투표자의 서류가 문제가 있을 경우 LA시 선거구에서 전화를 해야한다. 전화도 쉽지가 않다. 따라서 우편 투표에 참여하는 한인 유권자들은 주의해야 한
다. 자칫 실수를 할 경우 등록이 무효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참가자 수 부족에 투표독려
방준영 사무국장은 이날 “한인사회 일부에서 6만표를 목표하고 있는데 이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최소 1만 명 이상의 한인이 투표에 참가하면 이길 수 있다”면서 “아직 참가자 수가 부족하기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리아타운 구역밖에 거주하는 한인들 경우 자주 찾는 마켓 업소의 영수증을 최소 4개 이상 지참해 투표장에 가는 것이 좋다”며 “투표장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사진이 있는 신분증 등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갖고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투표용지 작성 과정에서 찬반 기표나 이해 관계자 주소 기입 등 오류가 발생할 경우 무효표로 처리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온라인으로 우편투표 등록을 마치고 투표 용지를 받은 한인들 가운데 뒷면에 작성해야 하는 특히 ‘이해관계자 주소’(Stakeholder Address)를 기입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관련 사항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방준영 사무국장은 “온라인으로 우편투표 등록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우 주민의회 신설 관련 투표 용지를 받은 뒤 ‘찬·반’에 대한 표기 후 봉투 뒷면에 이해관계자 주소를 기입하게 되어 있는데 일부 한인들이 어떠한 주소를 적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당황해 한다”며 “특히 선거국을 비롯해 마켓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가이드라인이 다른 경우도 있어 혼선이 가중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편투표지 작성요령
투표지는 6월 19일 오후 5시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투표지에 질문이 “윌셔-리틀방글라 하는 노란색 용지와 투표지를 넣어 LA시 선거구에 발송하는 파란색 봉투로 구성돼 있다. 우편 투표 유권자는 노란색 투표지를 읽고 질문 내용은 ‘윌셔센터-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획 제안에 찬성하십니까?(Are you in favor of the Wilshire Center-Little Bangladesh Neighborhood Council subdivision proposal?)’이다. 여기에 자신의 의견에 검은색이나 파란색 펜으로 동그라미를 채우면 된다. 이때 ‘X’나 ‘V’로 표시하면 무효다. 반대하는 경우에 No 란 동그라미에 색칠하면 된다. 우편 투표 용지는 현장 투표가 시작되는 6월 19일까지 LA시 선거구에 도착해야 한다. 한인회는 무료로 우표를 제공하고 있다. 만 16세 이상이면 유권자 등록을 미리 하지 않더라도 6월 19일 투표장에서 바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는 6월 19일(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하버드 초등학교(330 N Harvard Blvd LA)와 파운더스 처치 오브 릴리저스 사이언스(3281 W. 6th Street LA)등 2개소에서 이뤄진다. ‘이해관계자 주소’ (Stakeholder Address)란을 작성할 때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구역내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집 주소를 ▲직장이나 비즈니스, 또는 출석 교회나 등록돼 있는 비영리 단체가 있는 경우는 해당 직장, 비즈니스, 교회, 단체 등 주소를 기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애매한 경우라면 공란으로 남겨놓아도 된다. 코리아타운 관할 지역 내 거주하는 한인의 경우 투표용지 뒷면에 자신의 집주소를 적으면 되지만, 관할구역 이외 지역에 거주할 경우 우편투표 용지 뒷면에 등록 과정에서 업로드 한 회사나 비즈니스 관련 서류에 나와 있는 주소를 기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애매한 경운 그냥 기입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성함과 서명은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 투표용지 수령 후 찬반 여부를 묻는 란에 ‘X’나 ‘V’를 체크하면 사표처리가 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에 따라 반드시 해당 동그라미에 검정색 또는 파란색 펜으로 색칠을 한 뒤 반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