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메리카 영업실적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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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수입 11년 만에 50분의 1로 감소 ‘사실상 제로’
■ 온라인판매수입 2014년 170만달러 지난해 308만달러
■ 한국어매체 광고수입감소불구 KBS 광고 수입 안 줄어
■ KBS본사송금액 580만달러 기록…수입절반 본사 송금

인터넷쓰나미 여파로 비디오사업 ‘폭망’불구
온라인스트리밍 통한 판매 ‘호조세’

메인인터넷을 통한 한국TV시청이 보편화되면서 KBS의 미주지역 비디오판매수입이 급감한 반면 디지탈, 즉 온라인을 통한 수입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하반기 KBS아메리카의 비디오수입은 370만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비디오수입은 7만7천달러로 무려 98%나 감소, 사실상 제로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판매등이 급증하면서 KBS아메리카가 저작권료 등으로 본사에 송금한 돈은 급증했으며 순이익도 1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KBS와 MBC, SBS등 방송3사가 합작법인을 설립, 온라인컨텐츠를 공동 공급함에 따라, KBS아메리카등 공중파 3사 미주법인의 수입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KBS아메리카가 외국인에이전트등록법[FARA]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연방법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한국TV시청이 본격화된 것은 2008년 초로 추정 된다. 바로 이때부터 KBS아메리카의 비디오판매수입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흐른 지난해 하반기 KBS아메리카의 비디오판매수입은 사실상 제로상태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하반기 6개월간의 KBS아메리카의 비디오판매수입은 368만8천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비디오수입은 7만7천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무려 92%나 줄었다. 50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인터넷쓰나미가 몰려온지 10년만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미국지역 비디오사업이 사실상 ‘폭망’한 것이다.

비디오는 전멸 – 온라인사업도 흔들

KBS아메리카의 비디오판매수입은 368만8천달러, 2007년 상반기 349만4천달러, 2007년 하반기 342만8천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2008년 상반기 322만9천달러로 하락한 뒤 6개월마다 20-30만달러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 하반기로 부터 4년 뒤인 2010년 하반기에는 185만달러로 정확히 반 토막이 났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12년 하반기에는 다시 반 토막이 나며 92만5천달러로 떨어졌다. 또 2년 뒤인 2014년 하반기에는 또 다시 50%이상 감소한 40만3천달러에 불과했다. 급전직하가 계속되면서 2년 뒤인 2016년 하반기에는 18만4천달러로 줄었고, 1년 뒤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9만3300여달러로 다시 반 토막이 났다.

수입지출KBS아메리카의 비디오판매수입은 2006년부터 4년 주기로 절반으로 줄어든 뒤 2010년 이후에는 2년마다 절반이상 줄었고, 급기야 지난 2016년 말부터는 6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남으로써 반 토막주기가 점점 줄어들었다. 비디오판매수입은 2017년 상반기부터는 비디오수입이 10만 달러이하로 줄어들었고 하반기에는 7만7천달러를 유지, 이제 사실상 떨어질 대로 떨어짐으로서 오히려 수입감소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인터넷등을 통해 한국방송 시청이 어려운 사람만 극소수의 비디오대여점을 통해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이제 줄어들 것도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비디오판매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다. 적어도 2008년까지 만해도 비디오판매수입이 전체의 50% 정도를 유지했다. 그 이전에는 비중이 더 높았지만 10년전까지만 해도 알짜배기 사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2014년 상반기에는 비디오판매수입의 비중이 8%로 줄었다, 그리고 2014년 하반기에는 6%로, 2015년 상반기에는 5%로 줄었고, 2016년에는 3%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내외를 유지했다. 이제 비디오판매사업은 있으나 마나한 사업이 된 것이다. MBC와 SBS는 외국인에이전트로 등록되지 않아 비디오판매내역을 알 수 없으나 판매추세는 KBS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상반기 디지털판매수입 급증

반면 KBS아메리카의 디지털판매수입은 늘고 있다. 온라인스트리밍을 통한 판매 등이 늘어난 것이다. 2014년 상반기 디지털판매수입은 169만여달러였으나 같은 해 하반기에는 260만달러로 급증했다. 약 30%정도 신장한 것이다.
그러다 2015년 상반기에는 256만여달러, 2015년하반기는 237만달러, 2016년 상반기에는 273만달러, 2016년 하반기에는 244만달러를 유지했다. 대략 2백40만달러에서 270만달러를 유지한 것이다. 그러다 2017년 상반기 3백8만달러로 직전 6개월보다 64만달러나 급상승하며 피크를 기록했다. 그리고는 2017년 하반기 207만여달러로 줄었으며, 이는 2014년 하반기보다도 53만달러나 적은 것이다.

판매수입비디오판매는 줄고, 디지탈판매는 급증한 반면 광고수입은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KBS아메리카의 2014년 상반기 광고수입은 270만달러였으며 2015년 하반기만 229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늘 250만달러대를 유지했고, 지난해 하반기는 2014년 상반기와 비슷한 263만달러를 기록했다. 미주지역의 한국어 신문이나 한국어 방송등이 이민 1세대의 감소와 함께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KBS는 광고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이는 공영방송 KBS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KBS아메리카의 주요 3개 사업 부문이 나름대로 밸런스를 맞추면서 최근 4년간 수입총액은 6백만달러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7백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상반기수입은 6백만달러였고, 2014년하반기에는 그보다 10% 신장하면서 662만여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627만달러와 645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6년부터는 사실상 6개월마다 7백만달러상당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상반기는 692만달러, 하반기는 696만여달러로 7백만달러에 육박하다 지난해 상반기 마침내 724만달러로 7백만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다시 수입이 644만달러로 80만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료 2014년부터 급증 지난해 262만달러

수입은 비슷한 반면 지출은 적지 않은 편차를 드러냈다. 2014년 상반기 지출은 491만여달러로 전체 수입의 82%를 기록했다. 2014년 하반기지출은 543만달러로 상반기보다 52만달러정도 늘었지만, 이때 수입도 동반증가, 수입에 대한 지출의 비중은 상반기와 똑같은 82%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2014년은 상반기와 하반기의 지출 비중이 동일했다. 이처럼 82%를 지출함에 따라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109만달러, 하반기에는 순이익이 120만달러에 달했다.

▲(왼쪽) 2017년 하반기 수입내역,  ▲ 2017년 하반기 지출내역

▲(왼쪽) 2017년 하반기 수입내역, ▲ 2017년 하반기 지출내역

2015년에는 벌어든 돈의 거의 대부분을 지출한 것으로 기록됐다. 지출이 늘어나면서 남는 게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2015년 상반기 지출은 612만달러로 수입 627만달러의 무려 98%에 달했다. 이때 설비투자등 대규모 투자가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전반기보다 수입은 36만달러정도 줄었지만 지출액이 70만달러가량 늘었다. 벌어들이는 족족 써버린 셈이다. 2015년 하반기도 마찬가지다. 645만달러를 벌어서 609만달러, 즉 95%를 지출했다. 2015년은 상하반기모두 6백만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이다. 2016년 상반기에도 지출은 수입의 92%를 차지했으나, 2016년 하반기는 85%로 6백만달러이하의 지출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에는 다시 87%, 하반기에는 90%를 기록했다. 그래도 지난 2015년은 한해 순이익이 50만달러에 그쳤지만 2016년은 160만달러, 2017년은 154만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한해 230만달러에 달한 것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도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이다.

저작권료등으로 KBS본사에 송금한 돈도 201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5백만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2014년 상반기에는 KBS본사송금액이 76만3천여달러였으나 하반기에는 104만7천여달러를 기록했다. 이때만 해도 전체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서 19%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상반기에는 KBS송금액이 무려 170만달러, 하반기에는 177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29%에 달했다. 2016년 상반기에는 174만달러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하반기에는 208만6천여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지출의 35%를 차지햇다. 2017년 상반기에는 본사송금액이 262만여달러로 전체 지출의 41%에 육박했고, 하반기에는 218만여달러로 줄었지만 지출에 대한 비중은 38%에 달했다. KBS아메리카가 지출 10개중 4개는 한국으로 보낸 셈이다.

인건비비중, 2015년부터 본사 송금액보다 작아

인건비비중은 한때 KBS송금액보다 많았으나 현재는 송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반기 인건지출액은 약 96만달러로 20%이며, 하반기역시 111만달러로 지출대비 20%를 차지했다. 이는 KBS본사 송금액의 지출대비비중 16%와 19%보다 적은 것이다.

▲ 코코와닷컴 화면

▲ 코코와닷컴 화면

그러나 2015년부터는 역전된다. 2015년 인건비 비중은 16%와 19%로서 KBS송금비중 28%와 29%보다 현저히 적었다, 2016년은 인건비비중이 93만여달러와 93만여달러로 15%정도에 불과해 KBS송금액의 절반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상반기 인건비가 79만달러로 지출의 13%를 차지, KBS송금액의 3분의 1에 그쳤고, 하반기에는 인건비가 약 86만달러로 지출의 15%를 차지, 송금액비중 38%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KBS인건비는 2014년과 2015년 110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80만달러로 크게 줄어, 구조조정을 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지털판매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이 줄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바로 KBS, MBC, SBS등 방송3사가 미주지역에서 온라인컨텐츠 공동판매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각 공중파의 미주지사가 자사 컨텐츠를 직접 판매했지만, 이제는 온라인판권을 별도법인에 넘김으로써 수입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스트리밍사업 진출 결과 미지수

캘리포니아주 국무부확인결과 공중파 3사는 지난 2016년 12월 6일 ‘코리아컨텐츠플랫폼 유한회사’라는 법인을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서류에 따르면 이 법인의 주소는 KBS아메리카 법인의 2층으로 드러났으며 멤버는 KBS, MBC, SBS 3사이며 사업목적은 ‘미디어컨테츠서비스 및 분배’로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3사가 각각 40억원씩 출자한 이 법인은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스트리밍사업을 시작했고, 각 방송사 미주법인은 비디오판매가 사실상 제로인 상태에서 디지털판매는 넘김으로써 어려움을 겪게 됐다. KBS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판권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디지털판매액이 줄고, 이는 전체 수입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KCP는 코코와닷컴[KOCOWA]이라는 플랫폼으로 한국의 푹[POOQ]과 유사한 온라인사업을 하고 있다, 또 넥플릭스와 동일한 방법으로 온라인스트리밍사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아직 이같은 사업체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드물다. 기존의 온디맨드코리아나 드라마피버, 키위디스크등이 아직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류방송프로그램을 한군데로 모아서 시너지를 낸다는 취지가 아직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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