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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가 읽는 계절 7월에…

고국의 안양 포도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농장

포도밭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포도나무는 ̒생명의 풀’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생명’을 나타내는 문자도 원래 포도잎 모양을 하고 있었다. 성경에서 많이 등장하는 포도밭과 포도나무는 일반적으로 ̒선택된 백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포도 나무는 고대 히브리인들에게 하느님이 내리는 ̒행복과 풍요’를 상징하고 ̒하느님께 선택받은 민족’을 가리키기도 했다. 성경에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 가나안을 포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뜨거운 햇볕은 포도를 잘 익게 만든다. 지금 7월의 캘리포니아 햇볕이 반짝이는 베이커스필드 농장지대에 한인이 땀흘려 가꾸는 ‘우리농장’ (농장주 이영식)에 지금 싱싱한 ‘안양포도’가 한창 이다. 검은 포도알이 주렁주렁 푸짐하게 달려있어 군침을 돌게 한다. 한아름 검푸른 색갈의 포도알은 붉은 입사귀와 포도 넝쿨과 함께 묘하게 조화되어 한층 더 시원함을 주고 있다. 이 포도는 농장주인 이 씨가 한국의 안양포도를 미국의 토양에 맞게 10년간의 노력끝에 재배에 성공, “안양 머루포도”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씨는 한국의 농과대학과도 연계하여 포도 등 한국 과일들은 미국 토양에서 더 맛나고 영양가 있게 재배하는데 많은 연구와 실무를 겸무해 웬만한 농학박사들보다도 실력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LA코리아타운에서 5번 프리웨이를 따라 북상해 베이커스까지 약 1시간 반쯤 운전하여 가면 정겨운 과일단지 풍경의 ‘우리농장’이 나타난다. 바로 한국에서나 맛볼수 있었던 안양포도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대규모 안양포도 농장이다. 겹겹히 이어진 포도나무들 모습은 정겨운 한폭의 그림이다.

농장주 이씨는 이곳에서만 30여년 수 백 에이커의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철따라 각종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특히 7월의 ‘우리농장’이 한인들에게 더더욱 정겨운 것은 이곳에서 고국의 안양포도가 지닌 새콤달콤한 포도의 추억을 되살려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추억의 맛을 만들기 까지는 10여년의 연구와 실험재배라는 여정을 꾸준히 이어 나갔기 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 그 각고의 노력이 이곳을 찾는 한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안양포도가 영포도밭2그는 7월의 ‘우리농장’에 또 다른 동반자가 함께 수확을 기다린다. 바로 그 맛이 꿀같다는 꿀참외다. 안양포도를 수확하는 한편에서 꿀참외를 수확하는 농부들의 모습은 마치 “대자연의 이중주”를 연주하는 뮤지션처럼 손놀림이 능숙하다.
그래서 매년 7월을 맞는 베이커스필드 ‘우리농장’ 풍경은 안양포도와 꿀참외가 함께 영글어 가며 추억의 맛과 대자연의 이중주를 뿜어내는듯한 대지의 판타지가 울려퍼진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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