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 월드컵…15일 프랑스 대 크로아티아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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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FIFA 1위 독일팀 물리쳐 월드컵 사상 대이변 기록

인공지능(AI)도 못 맞춘 2018 월드컵 대이변

지구촌 최대의 볼잔치 2018 러시아 월드컵이 7월 15일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경기로 막을 내린다. 4강에 오른 프랑스,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벨기에 등 4팀 누구라도 챔피언 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실력들이 막강했다. 지난 달 15일부터 개막된 러시아 월드컵은 한달 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였으며 많은 이야기들을 남겼다. 무엇보다 축구의 성장 성세가 달라져 가고 있다. 축구 영웅들도 사라져 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 4강은 남미 축구없는 유럽축구 만으로 치루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FIFA 1위인 독일팀을 2대 0으로 이긴 것은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의 한 게임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 2002년에도 월드컵 돌풍을일으켰다. 한국팀은 이번에 비록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그보다 더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확고하게 심어준 기록을 남겼다. 만약 한국 대 독일경기에 한국 승리에 100달러를 걸었다면 2000달러를 탈수있던 베팅이었다.
<성진 취재부기자>

한국독일전이번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새삼 인공지능이 예상한 월드컵 승자에 1위는 스페인이고 2위가 독일, 3위가 브라질 그리고 4위가 프랑스였다. 인공지능도 실패했다. 1위 2위 3위는 4강전에도 들지 못했다. 한국팀이 전번대회 챔피언인 독일에 2-0의 짜릿한 승리를 챙긴 경기가 월드컵역사에서도 대이변의 한경기이지만 축구 종가인 영국 언론이 선정한 ‘월드컵 대이변̓ 2위에 올랐다. 영국의 권위지 데일리 메일도 한국-독일전에 대해 최대 이변이라고 지난 1일 선정했다. 데일리메일은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충격적 장면 13”을 선정했는데 2위가 바로 한국과 독일의 F조 조별리그 3차전이었다. 이 매체는 “독일은 80년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비참하고 충격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킨 한국은 이미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거둔 승리가 6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데일리메일은 “한국은 이탈리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경기를 뒤집었다. 드라마를 만들었다. 한국은 그 후 스페인을 잡아내며 4강 진출에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데일리메일이 선정한 1위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열린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 당시 독일은 개최국인 브라질을 상대로 7-1의 승리를 챙겼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키자 독일을 제외한 전세계 누리꾼들이 합성 짤방을 쏟아내며즐거워하고 있다. 한국 포털사이트는 ‘독일하이라이트’ ‘멕시코반응’등 축구와 관련된 실시간 검색어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차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졌고, 전세계 트위터에는 한국축구에 대한 놀라움과 월드컵에서 유독강했던 독일축구에 대한 몰락을 즐기는 반응들이 쏙쏙 올라 왔었다. 당시 한국어 트위터에는 “이걸로 월드컵 우승했다고 쳐도돼요(리**)”, “우린 16강을 원한게 아니야. 이런 축구를 보고 싶었던거야(마**)”, “2002년 이후로 축구보면서 처음 울었다(갑**)”, “앞으로 축구볼때 닥치고 보겠습니다(kwan****)”등의 반응이 나왔다. “우리는 망해도 남잘되는 꼴을 못보는 한국인들의 힘”이라는 우스개도 있었다.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위로도 있었다. 한누리꾼(방방***)은 “그래도 신태용 감독 마음고생 많이 했을건데, 마지막에 기적같은 유종의 미를 거두셨네요.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월드컵 우승으로 치자”

한국이 독일을 이긴 덕분에 F조 예선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하고도 16강에 진출하게된 멕시코 누리꾼들은 한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트위터를 쏟아냈다. “바텐더, 한국친구들에게 한잔씩 돌려(pf****)”, “케이팝 논스톱으로 틀어라(mui*****)”, “나 방금 서울 서포터즈로 가입함(thin****)”, “S. Korea 고맙습니다(101****)”등의 반응이었다.
멕시코 국기에 태극기나 독일전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의 얼굴을 합성한 트위터도 인기다. 또한 멕시코 누리꾼은 멕시코가 스웨덴에 지는 바람에 한국의 16강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미안해 친구 우리가 빚짐(cpt*****)”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던 브라질 누리꾼들도 한국의 승리를 즐거워하며 각종 합성짤방을 만들어 올렸다. 축구 종주국이고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월드컵과 같은 큰대회에서 항상 독일 축구에 지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던 잉글랜드 팬들도 독일 축구의 패배를 즐거워했다. 영국의 한 스포츠 바에선 한국의 승리로 독일 축구의 탈락이 확정되자 마치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과 같이 환호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 대한민국의 한 라디오방송 앵커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한 누리꾼(지*)이 올린 트위터에는 “미국 라디오:와, 이런일이 일어나는 군요. 대통령도 밀어내고 독일도 밀어내고 하여간 재밌는 나라입니다”라고 전했다. 이글에 대해 한국 누리꾼 들은 “그래, 재밌는 나라에 산다” “안보위기도 밀어내고 있다”등의 반응을 내놨다.

반면, 독일출신 방송인 다니엘린데만은 세상잃은 표정으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독일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도 “친구들이 세상잃은 표정으로 출근 중”, “오늘은 일본인이라고 말하고 다녀야겠다”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독일 경기 당일 오전에 발행된 독일의 신문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 한국을 ‘KO’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결국 패배하면서 누리꾼들에게 조롱당했다. 한편, 일부 멕시코 누리꾼들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사진을 올려 한국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멕시코러트위터일각에 자신의 눈을 양쪽에서 손으로 잡아당겨 가늘게 만드는 방식국기합성으로 동양인을 희화화하는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그만해라”, “몰라서 하는게 아니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된다”등의 반응을 내놨다. ‘비정상회담’출연자로 유명한 다니엘과 크리스티안이 러시아월드컵 한국대 독일경기를 접한 소감을 공개했다. 독일출신의 다니엘린데만은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한국) 축하한다. 나한테 힘내라고 말도 없이 메신저로 컨디션을 선물해 준 친구도 고맙고, 예선전에서 독일이 멕시코한테 졌을때 ‘아 해볼만 하다̓라고 하면서 자기 SNS에 표시해 보내준 딘딘도 고맙다. 수많은 친구에게 고맙다”며 독일의 16강 탈락으로 벌어진 ‘웃픈’ 상황에 대해 밝혔다. 이어“‘미안하다. 사랑한다. 우리는 행복하다’ 그런 메시지가 많이 왔다. (16강 진출에) 같이 탈락했지만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친것 같다. 지금 호텔방이 참 조용하다”며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독일의 부진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멕시코 출신 크리스티안부르고스는 “멕시코는 창피하게 진출했지만, 한국은 영광스럽게 탈락됐다”라는 글을 남겼다. 자국의 16강 진출을 기뻐했지만, 동시에 멕시코가 3차전에서 스웨덴한테 완패한 점을 언급했다.

멕시코서 인기는 한국인

한국과 독일간의 경기는 국내 누리꾼들에게도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의 여파로 월드컵에 대한 소셜버즈량은 지난 4월까지 월 평균 7천건 수준에 머물렀지만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급등했다고 한다. 축구스타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포르투갈의 호날두였다. 하지만 이들 선수들도 8강에 오르지 못해 모두 짐을 싸야만했다. 한편 독일은 이번 대회전까지 월드컵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4전 4승을 거뒀다. 그중 2경기가 한국전이었다. 1994년 미국대회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3대 2로 이겼다. 한국이 먼저 3골을 내준뒤 황선홍, 홍명보의 골로 반격한 경기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는 미하엘발락의 결승골로 독일이 1대0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같은해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8대 0 대승을거뒀다. 앞선 손흥민1998년 프랑스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이란을 2대 0으로 꺾었다. 또 독일은 아시아국가와의 최근 세차례 월드컵 맞대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탄탄한 조직력,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개인기까지 겸비한 독일은 그야말로 아시아의 천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그런 독일에게 월드컵사상 첫 굴욕을 선사했다. 한국의 승리가 더 극적인 이유는 독일이 반드시 이겨야만하는 필사적인 상황에서 패배를 안겼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3대 0으로 꺾으면서 독일은 한국에 1대 0으로만 이겼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의 2대 0 승리였다. 한국의 승리는 지금까지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경기중 최고 이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도박사이트 웨스트게이트는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매우 낮게 예상했다. 한국 승리의 배당률은 1-20. 100달러를 투자해 적중시 원금을 포함해 2000달러를 받을수 있다는 의미다. ESPN에 따르면 이번대회 월드컵 배당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그만큼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공은 둥글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이 당한 수모는 엄청났다. 월드컵 4회 우승 전력이 있는 독일은 무엇보다 막판 연장시간 도중에 두골을 허용하면서 수치스러운 참패를 당했다. 경기 막바지인 92분 터진 김영권의 골은 처음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판독으로 득점이 인정됐다. 이로인해 독일은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독일에게 상황은 더 안좋아졌다. 경기 종료 가가까워지면서 다급해진 독일 골키퍼 마누엘노이어는 상대편의 진영까지 들어 갔다가 공을 놓쳤다. 주세종은 이 공을 손흥민에게 넘겼고 손흥민은 빈골대에 공을 넣어 한국에 두번째 득점을 안겼다. 한국 응원단은 축제 분위기에 빠져든 반면 몇몇 독일팬들은 충격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브라질리우에서 독일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자국팀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본지 4년 후의 도저히 믿기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독일은 주최국 브라질을 준결승에서 7:1로 격파했다. 독일이 통일된 이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 요아힘뢰브가 브라질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이번대회에서 독일팀은 F조의 꼴찌로 예선을 마쳤다.

4년전 독일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던 뢰브감독은 이번에 영국 맨체스터시티에서 뛰는 레로이자네를 대표팀에 기용하지 않았다. 22세의 자네가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마리오고체도 제외됐다. 이번 한국전에서 뢰브는 선발에서 5명을 바꿨다. 아스날의 메수트외질을 불러들이고 토마스뮐러를 뺐다. 그러나 외질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뢰브는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08년 유럽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하여 스페인에게 졌으나 2014년에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안겼다. 뢰브는 독일 축구가 이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게 독일 축구의 암흑기를 가져올 거라 생각하느냐고요? 아뇨,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는 말했다. “우린 매우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갖고 있고 몇몇은 더 나아질 잠재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다른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우린 그저 올바른 결론을 내리고 더 전진하면 됩니다.” 독일 축구협회는 3일 홈페이지에서 “뢰프감독이 협회수뇌부와의 대화에서 국가대표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의 유임을 발표했다. 역시 독일다운 자세였다.
공은 둥글기에 미래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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